,"현재 활동중인 대기업 여행사업부는 현대백화점의 현대드림투어, 한화그룹의 투어몰, SK주식회사의 투어비스, 롯데의 롯데닷컴 여행사업부 등을 들 수 있다.

전통적인 대기업 여행사업부로 자리잡아온 현대드림투어는 2001년 운영진이 바뀌면서 본격적인 패키지 시장의 진입을 알렸다.

투어몰 역시 그룹물량보다는 패키지시장에 힘을 쏟으며 자리잡기에 한창이고, 지난해 말 새로운 브랜드 ‘투어비스’를 런칭한 SK주식회사 여행사업부 역시 일반인 대상의 이미지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로 창립 2주년을 맞는 롯데닷컴 여행사업부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판매 마케팅과 운영구조,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대기업 여행사업부 발빠른 ‘변신중’

-그룹의존도 낮추고 패키지 영역 확대
-그룹 신용도 바탕으로 빠른 시장 석권


현대드림투어 -“본격적인 패키지사로”

오는 6월 창사 32주년을 맞는 현대드림투어는 지난 2001년 조직을 정비하면서 일반인 대상의 여행사업으로 힘을 싣기 시작했다. 계열사 중심의 운영에서 일반 패키지 관광으로 영업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한 것. 현대드림투어 영업기획팀의 김창을 팀장은 “여행사로서의 사업확대 및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진행된 결정”이라며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던 항공권 판매 수수료 인하에 대한 대비책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드림투어는 조직을 수배팀과 운영팀, 국내사업팀으로 분리해 상품개발과 지상수배에 집중하는 한편 호텔예약과 렌터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와의 제휴로 영역확대를 꾀했다. 현재 현대드림투어의 직원은 총 160명. 향후 철도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여행업과도 제휴를 검토중이다.

현재 현대드림투의 매출 중 계열사의 상용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60%가량. 아직까지는 기업물량이 절반을 넘지만 패키지에서는 130%의 매출 증가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주된 판매 마케팅은 신문광고 및 인터넷. 특히 인터넷은 올해 대대적인 개편을 거쳐 올 하반기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계열사를 통한 홍보도 힘을 발휘한다.

패키지라고 해도 현대드림투어의 지향점은 VIP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고품격 상품이다. 이의 일환으로 출시한 상품이 바로 ‘노블투어’다 현재 8개 정도 출시된 노블투어 상품은 2명 이상 출발이 가능하며 모든 현지에서의 일정을 최고급으로 꾸민 고품격 상품이다. 여러지역을 찍는 상품은 배재해 유럽이라 해도 터키 9일, 스위스 7일 등 한 지역에 집중했다.

현대드림투어에 있어 지난해는 의미있는 한해였다. 80%를 차지하던 그룹물량을 60%로 줄이면서 본격적인 패키지사로의 전환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향후 현대드림측은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직영 사무소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투어몰 -“내년 코스닥 등록 목표”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함에 따라 향후 더욱 많은 물량을 기대케 하는 한화투어몰은 대기업 여행사업부치고는 그룹사의 물량이 전체의 30% 정도로 그닥 높지 않다. 운영은 패키지를 담당하는 1본부와 법인수요를 맡는 2본부, 대리점 등을 안고 있는 영업개발본부로 나뉜다.

2000년 5월에 설립된 투어몰이 패키지로 영업을 확대한 것은 지난해 1월. 지역별 전문 팀장을 중심으로 천천히 패키지 인원을 보강해왔다. 현재 인원은 80명으로 올 여름 성수기를 대비한 충원을 마무리했다. 투어몰의 이도련 해외영업본부장은 “한화라는 그룹이미지를 바탕으로 지난해는 본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사스로 인해 시장이 불안정하지만 내년 연말에는 코스닥 등록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어몰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대비 300%로 올해는 전년 대비 200%를 목표했다.

투어몰은 일반인 외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오는 6월에는 한화 직원의 자녀를 대상으로 영어권으로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는 신문광고와 인터넷 사이트, 한화 리조트에서 발행되는 계간지, 휘트니스센터 내 브로셔 등을 통해 진행된다. 특히 갤러리아 백화점과 함께 발송하는 DM에는 ‘한화명품’을 주로 마케팅한다. 허니문에도 강하다. 대학동문회관 및 프라자 웨딩홀 등 협력사에서 들어오는 물량이 적지 않다.

투어몰은 지난해부터 대리점사업을 시작해 현재 20개 가량의 대리점을 모집했다. 당초 올 내 100개가 목표였으나 양보다는 질적추구로 방향을 틀었다. 이도련 이사는 “그룹 고객관리부에서 대리점 시찰을 나올만큼 한화라는 브랜드 만들기에 힘을 쏟는다”며 “지원 업체는 많지만 영업력과 마인드 등을 고려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어비스 -“패키지여행사로의 첫 해”

새천년에 오픈한 SK여행사업부는 지난해 말 ‘투어비스’라는 여행브랜드를 런칭하며 한층 일반인에게 더욱 다가갔다. 신문광고를 시작했으며 홀세일러의 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상품기획과 판매에 나섰다.

종전의 홀세일 업체가 상품의 판매와 기획을 맡아주던 것에 비하면 인력과 경비가 적지 않게 소요되지만 일반 여행사로서의 첫발을 내딛은 셈이다. 투어비스의 이용일 과장은 “단순히 상품을 중개하는 중간자의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어차피 여행사로의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상품기획과 판매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투어비스의 인원은 40여명. 해외파트와 법인파트, 국내와 기획·관리파트 등으로 나뉘어 있다. 호텔과 유럽 부분은 전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진행중이며, 이 외 오지 지역의 상품에 대해서도 추가 제휴를 추진할 방침이다.

직접 모객에 나선 올초 실적은 브랜드에 힘입어 초기 진입치고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용일 과장은 “지난 2월의 경우 전년대비 170%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며 “사스만 아니었다면 올 여름 성수기에는 어느정도의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존도 역시 낮아졌다. 지난해까지 75%를 차지하던 그룹비중이 올 들어서는 43%로 낮아졌다.

투어비스의 주된 마케팅은 자체 사이트와 670만 오케이캐쉬백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타킷 마케팅, SKT통신고객 회원대상의 DM, 신문광고 등이다. 투어비스측은 올해를 성장 원년으로 보고 있다. 이용일 과장은 “홀세일러의 상품을 판매하던 종전과 비교한다면 매출은 늘었지만 대신 광고비와 인력비 등으로 순익은 크게 높지 않다”며 “그러나 향후에는 순익 부분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이를 위한 패키지사로의 출사표를 던진 첫해. 섣부른 사업확장보다는 시장상황에 따른 안정적인 운영체계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투어비스는 VIP 마케팅을 전개할 노블리스 브랜드를 별도로 출시할 예정이다. 브랜드명은 이미 결정됐으며 세부적인 상품 및 마케팅 계획들을 세워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하반기 내 대리점 모집사업을 검토중이다.


롯데닷컴- “우리는 유통업체일 뿐”

2001년 5월에 설립된 롯데닷컴 여행사업부는 ‘여행사’보다는 ‘유통업체’라는 말로 자사를 소개했다. 자체적인 상품개발과 판매는 전문업체에 100% 위임하고 여행사업부는 롯데닷컴 내 다른 사업부와 마찬가지로 마케팅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현재 여행사업부와 제휴를 맺은 업체는 하나투어와 경기고속관광, 천지관광, 타임투어 등 아이템별 하나씩이다. 이 때문에 사무실을 채우고 있는 20명 직원 중 본사 직원은 5명이 전부다. 모두 협력업체에서 파견나온 직원들이 상품기획부터 상담, 판매를 대행한다.

롯데닷컴측은 제휴사를 통해 상품판매를 대행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공을 들이는 상품 브랜드를 하나 출시했다. 월 1회 정도로 출시되는 ‘롯데드림패키지’는 유사상품대비 최저가를 표방하며 기획단계부터 롯데닷컴이 함께한다. 여행사업팀의 이제관 팀장은 “가격대비 품질이 좋기 때문에 드림패키지의 다음 목적지가 어디냐는 문의도 적지않다”며 “어느땐가는 이 상품의 모객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때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초반 롯데닷컴 사이트 내 묻혀있던 여행사업부는 올들어 전년대비 10배 성장을 보이며 빠르게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제관 팀장은 “하나투어를 통해 발권하기 때문에 실적이 오픈되지는 않지만 상위 20위권 내 여행사들과 실적이 비슷한걸로 안다”며 “최근에는 재고객들의 방문도 30%를 차지해 단골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젊은층을 대상으로는 400만 사이트 회원을 중심으로 이메일 마케팅과 사이트 내 홍보를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40대 이상은 롯데백화점 DM이나 백화점 행사를 통해 공략한다. 계열사와 함께하는 봄·가을 허니문 행사도 허니무너 유치에 큰 힘을 발휘한다. 이제관 팀장은 “롯데라는 브랜드와 상품경쟁력이 일반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롯데닷컴측은 영역확대를 위한 아이템별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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