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본 굳건한 최대 관광교류 관계

일본, 2010년까지 100만명 유치 … 한국 등 5대 중점시장 대상 VJC 전개

-사스 발생으로 한국 비중 더욱 커져
-온천상품 마련, 팜플렛, 광고 집행 등

일본 정부는 올해 초부터 외래관광객 확대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나서 관광전략회의설치를 지시했으며, 관광정책 관련 각종 정책제언을 책임질 ‘관광입국간담회’라는 총리 직속 자문기구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07년까지 방일 외래객 수준을 800만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신웰컴플랜21’의 달성을 위한 의지를 새롭게 하는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2010년까지 방일 외래객 규모를 현재의 두 배인 1000만명으로 확대하자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올해 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부터 ‘비짓 재팬 캠페인(VJC, Visit Japan Campaign)’이라는 외래객 유치 촉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관광대국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4일 VJC 설명회를 위해 방한한 일본 국토교통성 종합정책국 관광부 가나자와 부장은 “총리 자문기구인 관광입국간담회에서 지난달 ‘관광산업은 일본의 21세기 중심산업’이라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보고서를 총리에게 제출했으며, 고이즈미 총리 또한 이와 같은 인식 아래 적극적으로 관광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 “2010년까지 1000만명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해 VJC를 비롯해 외래객 수용태세 개선 전략,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 전략, 민관이 일치된 체제정비라는 4개의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VJC, 한국 등 중점 홍보

VJC는 2007년까지 방일 외래객 수를 800만명으로 확대하겠다는 신웰컴플랜21의 달성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올해부터 2007년까지 5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4월 국토교통성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VJC 추진본부가 발족했으며,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라는 뜻을 지닌‘요코소 재팬(Yokoso! Japan)’이라는 캐치프레이즈 및 로고도 개발했다.

올해 사업예산으로 약 24억엔이 배분됐는데 주목할 점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캠페인이 아니라 인바운드 상위 5개국에만 집중됐다는 것이다. JNTO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의 인바운드 상위 5개 시장은 한국(127만1835명), 미국(73만1900명), 대만(87만7709명), 중국(45만2420명), 홍콩(29만624명)이다. 그러나 이들 5개 중점 프로모션 국가 및 지역 중 대만과 중국, 홍콩에서 모두 사스가 발생해 한국과 미국에 대한 비중은 상대적으로 더욱 커진 상태다.

국토교통성 가나자와 관광부장은 “중국 등지의 사스 발생으로 5개 중점 시장 중 한국에서 최초로 VJC추진위원회를 발족했으며 설명회 또한 가장 먼저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예산 배분도 한국과 미국에 초점이 맞춰져 이뤄졌다. 지난달 22일 결정된 VJC 상반기 예산안(총 6억여엔 규모)에 따르면 한국에는 1억여엔, 미국에는 1억5,000만엔이 책정된 반면 당초 많은 예산배분이 예상됐던 중국에는 1억엔에 그쳤으며, 대만과 홍콩도 각각 7,000만엔, 3,000만엔에 머물렀다.

동북지역 상품 개발 주력

지난 4일 밝힌 한국대상 사업계획에 따르면 VJC추진본부는 일본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개별여행상품의 개발과 홍보, 판매지원책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VJC 추진본부는 40~50대 주부층에 초점을 맞춰 일본 동북 지역의 온천과 음식을 테마로 한 개별여행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JNTO 서울사무소 와카바야시 가나씨는 “조사결과 40~50대의 주부층은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어 여행의 기회가 많은 층”이라며 “이들과 같이 엄청난 잠재 수요가 있는데 아직 개발되지 않은 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을 참석자들에게 제안했다.

‘약간 호화롭게, 여유있는 당신만의 여행’을 캐치프레이즈로 정했으며 동북 지방 6개 현별로 각각 유명 온천호텔을 상품화할 예정이다. 아오모리현의 고마키온천, 아키타현의 오가온천, 이와테현의 츠나기온천, 야마가타현의 오노가와온천, 미야기현의 나루코온천, 후쿠시마현의 이이자카온천이 상품개발 대상이다. 일본 현지 수배는 ATC일본여유와 긴키니혼투어리스트가 담당하게 된다.

여행사의 판매 지원을 위해 각 여행사들이 자사 회사명과 연락처, 그 외 안내사항 등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여행상품 팜플렛을 제작해 지원할 예정이며, 여행객들의 언어불편 해소 등을 위해서 가이드북을 제작할 계획이다. 상품 개발이 완료되면 상품체험 팸투어를 실시하며, 8월 경부터는 신문과 인터넷 등에 상품광고를 집행해 여행사들의 모객을 도울 방침이다.

이외에도 음식을 테마로 한 구루메(미식가) 여행상품이나 오키나와, 규슈, 홋카이도 등지를 대상으로 한 허니문 상품, 청소년 수학여행 상품 등도 개발하고 팜플렛 및 기념품 제작, 신문광고 게재, 팸투어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현재 대부분의 여행사가 한국 랜드를 이용하고 있는데 현지 수배를 일본측 여행사가 담당하도록 한 점이나 개별여행상품 중심이기 때문에 큰 호소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여행사의 광고 등과 연계되면서 전체적인 일본 여행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VJC추진본부 또한 캠페인과 관련해 여행사들의 적극적인 제안과 충고를 부탁한 만큼 향후 5년 동안의 시행과정 동안 한국의 여행사들도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스로 한일 교류 확대

이와 같은 외래관광객 확대 유치에 대한 일본의 의지는 사스 발생에 따라 일본 시장에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 여행사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양국간 관광교류를 크게 확대시킬 전망이다. VJC추진본부 후지와라 사업부장 또한 “비록 사스가 여행산업을 위축시키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만을 두고 봤을 때는 양국간 관광 교류를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126만6000여명으로 중국(172만2000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며, 한국을 찾은 일본인 또한 232만8000여명으로 양국간 관광교류 규모는 무려 360만명 규모에 이르렀다. 비록 지난해의 경우 중국을 찾은 한국인이 더 많았지만 사스 여파로 이들 수요 중 상당수가 일본으로 흡수될 것을 감안하면 올해 한국과 일본은 최대의 관광교류 관계라는 위치를 한층 강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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