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80년대 초부터 경제개방의 중심지였던 중국 남방의 경제특구 지역들과 그 가운데에서도 대표도시라 할 수 있는 광저우시는 부와 발전을 이뤘지만 동시에 환경오염과 인구과밀화 등의 부작용도 얻었다. 전에 종종 이곳으로 출장을 다녀온 이들이 서울 못지않게 대기 오염이 심한 곳이라는 얘기를 전해주곤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 다녀온 광저우는 사뭇 다른 인상으로 다가왔다. 숲 사이로 건물들이 들어선 듯한 느낌, 그것은 고층 빌딩 사이로 군데군데 심어져 있던 나무들을 보던 어색함과 전혀 다른 것이었다. 기존의 고풍스러운 도시형태를 유지하는 한편 내부 순환 고가도로를 건설하고 그 아래로 화초와 나무들을 심은 풍경들에서 광저우만의 도시 분위기와 사람 내음이 전해졌다.

도시 조경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광저우는 여전히 중국 내에서 최고의 비즈니스 목적지 중 한 곳이다. 따라서 각종 박람회나 업무 등으로 낮 시간을 보낸 바이어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내 곳곳에 있는 다양한 바(BAR)는 물론이고 주강 야간 유람선과 중국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야간동물원 등 해 진 후 관광코스들이 마련돼 있다.

장융호텔 ‘쇼·쇼·쇼’


●쇼가 계속되는 광저우 밤
5성급 호텔인 장융호텔(長隆酒店)은 광저우 시내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하며 광저우 내의 주요 숙박시설이자 관광명소이다. 장융 법인이 중국인민폐 45억위엔을 투자해 실내를 사파리를 테마로 인테리어 한 332개의 객실을 갖춘 대규모 호텔을 설립했다. 호텔 내에 들어가면 희귀 동물인 백호 두 마리가 귀빈들을 맞이하며, 호텔 뒤편으로 넓은 풀장이 있고 호텔 주위는 장융야간동물원(長隆夜間動物世界)과 화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장융야간동물원은 개장한지 2년 만에 광저우 야간활동 대명사가 됐다. 국내외 여행객들이 광주를 찾았을 때 꼭 들르는 주요 코스로 사파리투어와 다양하게 마련돼 있는 쇼오락 프로그램으로 광주의 밤을 뜨겁게 달군다. 세계 정상급 서커스단의 공연과 신비한 마법의 세계, 라스베이거스 쇼, 침팬치 쇼 등 저녁 6시 반부터 자정까지 관광객들을 쉴 새 없이 즐겁게 한다.

야간 사파리 열차는 매일 저녁 6시부터 12까지 운행되며 약 20분간 투어를 하게 되는데, 표범 등의 야행성 동물들도 생동감 있게 관찰할 수 있어 좋다. 서커스단은 매일 1회 저녁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공연하며 중국의 3대 연휴기간인 춘절, 노동절, 건국기념일 시기에는 특별히 2~3회 공연을 갖기도 한다.

장융호텔은 최근 브라질 축구팀이 다녀가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도 지명도를 높이는 등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장융호텔 측에서는 앞으로 대만 홍콩 등의 유명 연예인 등을 초청해 스타 프로모션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호텔 입구 등에는 호나우도가 새끼 백호와 찍은 사진이 크게 걸려 있어 방문객들에게 ‘세계적인 유명스타가 묵고 간 최고급 호텔’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야간 서커스공연 ‘명성’
장융호텔의 야간 쇼오락 프로그램 중 단연 백미는 서커스공연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보던 중국식 서커스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명절 때나 TV를 통해 보던 하늘을 날고 맹수들이 재주를 부리는 공연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서커스 공연이 열리는 장융극장은 최신식 조명, 음향 등의 설비를 갖춘 약 1500평 규모의 무대로 좌우 최대 120미터의 폭과 최대 50미터의 높이로 돼 있어 스펙터클한 무대연출이 가능하다. 동시에 12000명의 관중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국제적인 서커스대회에서 수상한 세계 각국의 유명 서커스단을 초빙해 다채로운 공연을 마련하고 있다. 보통 3개월 내지 6개월 마다 프로그램이 바뀌며 현재는 콜럼비아, 러시아 등의 서커스단의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러시아 출신의 ‘널뛰기 공연단’은 모나코 국제서커스페스티벌 등에서 금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단원들은 커다란 널뛰기판을 이용해 절묘한 기술들을 선보인다. 덩치 큰 장정이 작대기 꼭대기에 의자를 놓고 서 있으면, 널판 위에 서 있던 금발 미녀가 또 다른 장정의 어깨 위에 서 있던 사내가 반대편 널판에 뛰어내린 반동을 이용해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미녀는 의자 위에 정확히 내려앉아 관객들을 향해 유유히 손을 흔들고 관객들은 장내가 떠나갈 듯한 박수로 환호한다.

화려하게 빛나던 무대 조명이 돌연 꺼지고 떠들석했던 객석이 순식간에 잠잠해졌다. 사람의 형상만 간신히 보일만큼 어두운 무대 공중에 줄을 타고 공연단이 등장하고 객석은 다시 술렁거린다. 줄에 의지해 무대 한 쪽 끝에서 반대편 끝으로 이동하는 공연단을 따라 조명이 비춰지지만 정작 공연을 하는 단원들은 오로지 감각에 의지해 수십 미터 높이를 날아오른다. 손을 줄에서 놓고 공중에서 회전 묘기를 보인 후 무사히 반대편의 다른 단원의 손을 낚아 챌 때마다 관객들의 탄성이 끊이질 않는다. ‘공중곡예단’ 역시 러시아 출신으로 국제서커스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세계적인 팀이다.

중국 글·사진=이지혜 기자 imari@traveltimes.co.kr
취재협조=광저우여유국
LNC차이나 02-3455-1515


♣ 광저우국제회의박람센터 준공

광저우에서는 매년 중국수출품교역전이 각각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된다. 중국 내 수출업체가 대거 참여하는 이 교역전을 방문하기 위해 세계의 바이어들이 광저우로 몰려든다. 행사장에는 원칙적으로 외국인 바이어만 입장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중국돈 110위엔(元)으로 한번 끊은 티켓으로 전시회 기간 내내 참관이 가능하다.

57년부터 개최된 이 행사는 해마다 참가업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본래 전시장으로 쓰이던 광저우중국수출품교역회전람관의 수용 한계에 봉착해 급기야 91차 교역전부터는 총 12일간의 열리는 기간 중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중공업, 섬유화학 분야와 생활용품 잡화 분야의 분산해 전시하게 됐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급속한 성장세와 더불어 전시회 규모가 해마다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광저우시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광저우국제회의박람센터를 건설하기에 이르렀다.

광저우국제회의박람센터는 광저우시 동남부 파주도에 위치하며 총 90여 만평 부지, 16개 전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의 사토 종합설계주식회사가 설계했다. 현재 새로 짓고 있는 국제공항과 바로 연결돼 30분이면 이동 가능하게끔 하는 고속도로를 건설 중이며, 박람센터가까이에 금년 6~7월부터는 새로운 지하철 노선의 준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수출품교역전 행사 기간부터 새로운 광저우국제회의박람센터를 이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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