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카메라의 현상작업을 생략한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는 ‘신속성’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무기로 생활 속 영역을 급속히 침투하고 있다. 가장 큰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온라인이라는 거대 가상공간.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네티즌부터 비즈니스를 펼치는 사업가까지 가상의 세계를 좀더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필수이고, 그 과정에서 디카만큼 효력을 발휘하는 도구도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세상 디카족 우후죽순
-평범한 일상 ‘연출’해서 담아
-경제성과 신속성 네티즌 공략


# 디카 YES! 디카 NO!

디카 애호가들이 꼽는 가장 첫 번째의 장점은 간편성이다. 찍어서 바로 볼 수 있는데다 별도의 스캔작업 없이도 이메일 전송이나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필름값이 들지 않아 경제적이고 인화한다 해도 원하는 것만 선별할 수 있어 이중의 비용지출을 막는다.

좀 더 넓은 행동반경을 갖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바깥의 액정화면을 보고 찍기 때문에 바로 눈앞이 아니더라도 손을 번쩍 들거나 꺾어 여러 각도를 만들 수 있다. 크기의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핸드폰만한 크기로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는 디카를 비롯해 손안에 쏙 들어오는 깜찍한 모델이 너무나도 다양하다.

그러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쉬운 점들도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특성상 빛을 변환해 저장하는데 1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셔터가 눌리는 것과 동시에 찍히는 깔끔한 맛이 덜하다. 촬영 후 바로 카메라를 움직이면 사진이 흔들릴 확률이 높은 것도 같은 이유다.

전문가들이 사용하기에는 경제성의 원리에서도 밀린다. 전문가들의 경우 인화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화소수와 렌즈 등 최고급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의 요금은 같은 기능을 가진 일반 수동 카메라의 2배를 호가한다. 액정화면과 실제 사진의 색감이 다른 경우도 매니아들에게는 허점으로 지적된다.

# 디카 구입하세요?

디카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우선 고려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무작정 가격이나 디자인만 보고 샀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첫번째 고려대상은 카메라의 사용 용도와 이에 따른 화소의 선택이다.

일반 카메라의 보조 수단으로나 인터넷에 올리는 웹용으로만 사용할지, 자동카메라의 대용인지, 수동카메라의 몫까지 기대하는지 등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과 범위를 정해야 한다. 보조수단이나 웹용이라면 200만 화소 이하의 카메라도 전혀 문제가 없다. 컴퓨터상에서는 어차피 해상도가 72dpi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화소가 더 좋아도 똑같아 보인다. 자동카메라 대용의 인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300만 화소 이상을 골라야 한다. 화소가 높을 수록 크게 인화했을 때 깨질 확률이 적다.

▲화소를 선택했다면 두 번째는 줌 기능이다. 디카에는 디지털줌과 광학줌이 있는데 ‘디지털 줌’은 렌즈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찍힌 영상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이미지를 크게 확대할 생각이라면 찍을 때부터 가까이 잡을 수 있는 광학줌 기능을 더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필름에 해당하는 ‘ccd’의 크기도 화소만큼이나 중요하다. 일반필름보다 결혼식이나 야외촬영에서 사용되는 필름이 훨씬 큰 이유는 필름이 클수록 고화질의 사진인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화소가 좋다고 해도 ccd가 작으면 이미지가 깨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완전자동인지 반자동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수동카메라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디카에서도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를 조절할 수 있는 반자동을 권한다.

▲베터리의 선택도 중요하다. 외국 등지로의 출장이 잦은 사람이나 바깥에서 한번에 많은 사진을 찍는다면 쉽게 구할 수 있는 AA건전지형이 좋다. 일회성이 아닌 충전지를 구입하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충천식 전용팩을 이용하면 경제적이다.

#조금만 신경써도‘작품’

자동카메라도 마찬가지지만 디카 역시 숨은 기능이 많다. 구입 후 무조건 자동모드에 맞춰놓기보다는 사용 설명서를 꼼꼼히 읽은 후 상황에 따라 적절히 바꿔나가면 훨씬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이고 유용한 기능으로는 야간촬영을 들 수 있다. 멋진 야경을 담고 싶어 셔터를 누르지만 야경은 검게 나오고 앞에 있는 인물만 희게 나오는 경험을 대부분 갖고 있을 터. 수동 모드가 지원되는 카메라라면 고정대를 찾아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거나 조리개를 활짝 열면 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자동메뉴의 ‘야간촬영’모드로만 바꿔도 적당한 노출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축구나 수영 등 움직임이 많은 피사체를 찍고자 한다면 한 장씩 찍기보다 ‘연사’기능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일정한 간격으로 연달아 찍히는 연사기능은 생동감있는 피사체의 표정을 잡아낼 수 있다. 꽃이나 벌레 등 아주 가까운 것을 찍을 때는 필히 ‘접사모드’를 권한다. 흔들림이 적은데다 적정노출을 찾아주기 때문에 같은 거리에 놓고 찍어도 사진의 반짝임이 다르다.

간단하지만 잊기 쉬운 사진촬영법 하나 더. 멋지고 큰 조형물을 배경으로 인물을 찍는다면 절대 카메라와 인물을 멀리 떨어뜨리면 안된다. 예를들어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다면 카메라에 조형물을 우선 잡은 후 인물을 카메라 바로 앞에 세워 거리를 조정하면 둘 다 크게 잡을 수 있다.

# 디카사진 앨범에 꽂는다

디카로 찍은 사진을 인터넷이 아닌 안방 앨범속에 넣고 싶다면 디지털카메라 전용 인화샵을 이용하면 된다.

디카의 확산과 더불어 온라인에서도 많은 디카전문사진관이 오픈했다. 이들 사이트들은 회원가입 후 로그인해 들어가면 자신의 앨범을 만들 수 있는 별도의 가상 공간을 주는데, 사진을 저장했다가 원하는 것만을 골라 전송하면 바로 인화해 집까지 배달해준다. 아예 사진들을 CD로 구워 전달해도 인화서비스를 해준다.

현재 영업중인 온라인 디카 인화샵으로는 디지포토(www.dgfoto.co.kr), 넷포토(www. dgfoto.co.kr), 온포토(www.onfoto.co.kr)등 수 많은 업체가 성업중이다. 가격은 4×6 사이즈가 장당 250원 가량. 일부 온라인 샵에서는 사진 보정을 전혀 하지 않는(보내준 이미지를 그대로 뽑는) 대신 장당 200원 이하로 가격을 낮춘 ‘전문인화’코너를 운영하기도 한다. 온라인 밖 일반 사진관에서도 디카의 인화서비스를 함께 병행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디카를 인화할 때는 ‘이미지 풀(FULL)’인지 ‘인화지 풀(FULL)’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미지 풀은 이미지의 크기에 인화지를 맞추는 경우로 이미지의 크기가 맡지 않을 때는 테두리에 여백이 생기기도 한다. 인화지 풀은 반대로 인화지에 이미지를 맞추는 형태. 사진 끝이 약간 잘릴 수 있지만 인화지에 꽉 찬 사진을 뽑을 수 있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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