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볼거리·먹을거리
구석구석 서울 도심관광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관광하는 곳은 단연 서울이다. 한국인들에게 서울은 대도시이자 산업도시겠지만, 다수의 외국인들에게는 가장 가깝게 한국의 멋과 전통을 체험하고 가는 곳이다.

여행이나 어학연수 등으로 해외에 나가는 기회가 잦아진 요즘은 유학하는 동안이나 배낭여행지 등에서 만났던 친구가 한국을 방문하는 등의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타지에서 만났던 친구가 한국까지 찾아와 주니 반갑기는 한데 막상 어느 곳을 함께 다녀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너무 어렵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관광지 몇 군데와 특별하게 갈 수 있는 곳 한 두 군데를 추가하면 며칠 일정 쯤은 문제가 아니다. 또 우리에게 익숙한 곳들일지라도 그들에게는 모두 새로운 체험의 세계이니 말이다.


쇼핑도 멋진 관광이다

우리도 물건 사려고 집을 나섰다가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듯이 외국인 친구와의 쇼핑도 마찬가지다. 두타, 밀리오레 등의 동대문의 쇼핑몰도 좋고 명동, 남대문이나 이태원, 이대 앞을 함께 가보는 것도 좋다. 같이 동행하는 이가 혹시 연봉 1억 쯤 받는다 하더라도 값싼 보세를 싫어할까 걱정할 필요 없다. 돌아보는 것 자체로 하나의 관광이자, 그들도 브랜드나 가격보다는 디자인이나 질을 더 따지는 실용주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테니 말이다.

박물관·미술관 탐방

우리가 외국 여행 나가면 미술품과 유물을 보러 돌아다니듯이 국내의 박물관이나 미술관 방문도 훌륭한 관광 코스다. 중앙박물관에 가면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을지 몰라도 우리의 전통 회화는 물론이고 한국의 국보급 도자기들이 다수 전시돼 있다. 이 외에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 감상은 물론이고 옆에 있는 대공원에 들려 삼림욕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덕수궁에 있는 시립미술관은 월드컵 야외 응원의 주무대였던 시청 옆에 위치해 특별한 감흥을 더한다.

사립미술관인 간송 미술관은 정원도 운치 있고 전통화들이 다수 있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들려볼 만하다. 미술관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또 인사동이다. 거리를 따라 골목을 따라 수많은 미술관과 전통 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다.


삼계탕으로 사로잡자 - 경복궁 옆 토속촌
외래객 투어 일정 포함 ‘명성’


손님 대접에 빼놓을 없는 것이 식사다. ‘귀한 손님 오신다’고 집안이 온통 맛있는 향으로 가득하게 음식장만해서 초대할 수는 없더라도, 맛집으로 소문난 곳에 데려가 그럴 듯하게 한턱 내고 싶은 마음이 있게 마련이다. 이왕이면 한국에 왔으니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국 전통 음식을 대접하면 더 기억에 남겠다.

‘토속촌’은 삼계탕 하면 떠올리는 전문음식점 중 한 곳이다. 최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좋아하는 음식점으로 더욱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한국을 자주 찾는 일본, 대만, 홍콩 등에도 이미 맛있다고 알려진 곳이다. 삼계탕 한 그릇에 만1,000원으로 일반 음식점보다 비싼 편인데 단체 관광객들 중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부담하는 팀들의 경우 ‘삼계탕은 토속촌에서’ 라며 목적지로 일정에 넣기도 한다.

이곳을 외국인과 함께 찾는다면 세 가지가 좋다. 우선 가장 고려해야 할 ‘맛’에 관해서는 걱정 안 해도 된다. 진국인 국물을 볼라치면 일반 삼계탕에서 보던 그것보다 유난히 뽀얀 빛을 내며 걸쭉한 것이 범상치 않다. 게다가 닭 특유의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아 향 때문에 탕을 못 먹는 이들이라도 문제없다. 직접 사육하는 40일 가량 키운 닭을 이용하는데 육질이 연하고, 이 집만의 비법이 담긴 재료와 어우러져 독특하고 입맛을 확 끌어당긴다.

맛 외에 다른 두 가지 이점은 우선 위치적으로 경복궁 바로 가까이 있어 관광을 한 후에 들러볼 수 있다는 것과 전통 한옥을 식당으로 사용해 마당이 보이는 방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궁궐을 돌아보고 한옥집에 방문해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인 셈이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에는 줄을 서야하는 경우도 있으나, 식당 규모가 크기 때문에 줄이 길어도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전철로 직접 갈 경우 경복궁 2번 출구에서 나가면 바로 길 건너편으로 간판이 보인다.

이지혜 기자 imar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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