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변화 대응하려면 ‘자본력’ 필수
-하나투어 사업다각화로 전문성 강화

하나투어가 올해 7월 들어 세운 자회사는 국내 테마여행을 취급하기 위해 설립한 투어에이플러스와 인바운드 유치를 위한 하나투어인터네셔널이다. 하나투어는 제주도 허니문 패키지나 설악산 패키지 등 기존 국내 패키지는 하나투어에 내에서 처리를 하되 투어에이플러스는 색다른 테마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또 지난해 박람회와 전시회 관련 여행을 유치 진행하는 트래비스와 제주하나투어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제주도 여행사와 호텔업계 등이 주주로 참여한 제주하나투어는 향후 국내 상품과 인바운드 활성화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포석. 이밖에 국내여행과 인바운드에 필요한 차량 업무를 차량사업부 형태로 진행할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할 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하나투어가 아웃바운드 외에 인바운드와 국내 테마여행 등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이해관계에 있는 여행사들은 시장 독식의 우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하나투어리스트 설립으로 하나투어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모객 향상을 경험한 바 있는 만큼 국내와 인바운드에 미칠 하나투어의 파급력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하지만 하나투어는 이미 오랜전부터 사업다각화를 통해 여행종합그룹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2010년까지 경상이익 600억, 시장점유율 44%, 여행객 송출 인원 499만 명을 달성하는 세계적 규모의 여행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거듭 밝혀 오고 있다.

최근의 자회사 확장과 관련해 하나투어 권희석 전문이사는 “여행과 관련한 모든 사업을 하나투어 이름으로 묶게 되면 순발력이 떨어지고 전문성이 결여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사업부가 아닌 급여체계도 완전히 다른 별도 법인으로 설립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나투어가 최근 자회사를 설립하고 지속적으로 판매망을 확대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결국 앞으로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권 전무는 “지금은 실적 등의 수치로 항공 좌석 배분 등이 이뤄지지만 개인적으로 내년도를 기점으로 시장이 변화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하나투어가 주가 관리 등을 철저히 하는 것도 자본력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자본 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며 전략적 제휴나 자회사 설립 등 시스템화한 판매망을 갖추고자 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항공권마다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 네트로 요금을 제공해 여행사별로 마진을 책정토록 하는 운영방식의 도입될 경우 시장은 엄청난 변화의 회오리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실적이 아닌 연간 개념으로 좌석 블럭킹이 들어가게 되면 결국 자본의 논리가 개입될 수밖에 없고 JTB나 아멕스와 같은 외국 자본의 진입도 용이해지게 된다.

지난 5월 코스닥 등록 심사를 청구한 자유여행사를 비롯해 모두투어와 범한 여행 등 몇몇 여행사가 코스닥 등록을 위한 사전 작업을 준비중인 것도 결국 이같은 시장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비단 대형여행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행업계는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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