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上 아시아의 작은 유럽
下 박물관, 특별한 즐거움이 있는

카지노보다 재밌는 세상

흔히들 마카오하면 ‘카지노의 도시’라는 이미지만을 떠올리기 일쑤다. 물론 마카오는 카지노로 유명한 도시이긴 하지만 카지노가 마카오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오히려 마카오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그 만의 독특한 향기를 발산해내는 색다른 매력이 물씬한 문화관광 도시이다.

홍콩에서 서쪽으로 약 6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카오의 정식 국명은 중화 인민 공화국 마카오 행정 특별 자치구. 지난 99년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마카오는 오랜 기간 동서양과 중국 고유의 문화가 서로 교류해 마카오만의 새로운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내며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동서양과 중국 고유 문화의 어울림
-김대건 신부 발자취 곳곳서 묻어나

마카오에 가면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 곳이 한 군데 있다. 마카오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유명한 성바울 성당(Ruins of St. Paul’s)이 바로 그 곳이다.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탓에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이 곳은 관광객들에겐 필수 관광코스로 꼽히는 마카오 명물 중의 명물이다.

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에 의해 설계된 성바울 성당은 1835년 화재로 인해 목조로 건축된 본채는 모두 소실되고 현재 건물 정면과 계단, 지하실 정도만이 남아 있다. 이런 이유로 처음 성바울 성당을 대면한 느낌은 기묘하다 못해 마치 건물 전면을 사이에 놓고 마치 이쪽과 저쪽이 서로 다른 세계인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성당 지하실은 종교 예술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으며 17세기 종교 예술작품 등을 비롯해 성당 원형을 복원한 모형이 전시돼 있다.

성당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다보면 마카오 중심 번화가인 세나도 광장까지 도달하게 된다. 광장 노면은 포르투갈 돌을 가져다 설계한 물결 모양의 모자이크 타일로 포장돼 이국적인 느낌을 주며, 시의회 건물이 있는 주 도로에서 성 도밍고 교회까지 이어지는 물결 보도 양 옆으로는 전통 포르투갈 양식의 노란색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유럽적인 향취가 물씬 풍긴다.

바라 언덕 밑에 위치한 아마사원은 ‘마카오’라는 지명이 유래한 곳으로 유명하다.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식 절로 추정되는 아마사원은 어부들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아마 여신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이 사원의 중국식 발음인 마각묘에서 ‘마카오’라는 지명이 유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곳에서는 매년 음력 3월23일 아마 여신이 마카오에 도착한 날을 기념하는 성대한 행사들이 열리며 평소에도 진한 향냄새와 석상 앞에서 소원을 비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동양에서 가장 먼저 가톨릭을 받아들인 마카오는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 김대건 신부가 공부했던 곳이기도 하다. 김대건 신부는 16세에 이 곳으로 와 신학교를 다니며 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카오 서쪽에 위치한 까모에스 공원에는 김대건 신부 상이 세워져 있어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김대건 신부 상은 198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서 성인 추앙을 받은 기념으로 한국 천주교 주교회에서 건립했으며, 97년 마카오와 홍콩에 사는 교민들 및 신자들이 다시 이 장소에 봉헌했다. 까모에스 공원은 포르투갈에서 추앙받는 시인이자 군인이었던 루이스 데 까모에스의 애국 서사시 ‘포르투갈의 혼’으로 유명한 곳으로 까모에스의 청동 흉상도 함께 놓여 있다.

마카오 국제 공항이 위치한 타이파와 마카오를 이어주는 다리는 마카오-타이파 다리와 우정의 다리 2개가 있다. 이 중 우정의 다리는 마카오 카지노 재벌인 스탠리 호가 거액을 들여 만든 것으로 공항에서부터 마카오 페리 터미널까지 한 번에 이어주고 있다.

타이파에는 마카오 유일의 골프장을 보유한 웨스틴 리조트와 검은 모래로 유명한 핵사 비치가 위치해 있다. 바다색이 약간 탁하긴 하지만 짙은 검은색 모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기에 적당하다. 부근에는 별장촌과 체육공원, 산책로, 피크닉장, 바비큐장을 갖추고 있어 휴양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마카오 글·사진=정은주 기자 eunjury@traveltimes.co.kr
취재협조=마카오 관광청 www.macao.or.kr 02-778-4402
자유여행사 02-3455-8888


+++++ 플러스 α +++++
★ 마카오의 공식 화폐는 파타카(MOP$)이며 홍콩 달러와 환율이 거의 1:1로 동일한 편이다. 홍콩달러는 마카오에서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나 파타카는 홍콩에서 사용할 수 없다. 1파타카=약 148원(2003년8월5일 시점)
★ 마카오의 공용어는 중국어와 포르투갈어이며 영어는 한정적으로 통용된다.
★ 관음상이 위치한 남쪽 해안가 주변 거리에는 새벽까지 영업하는 맥주바 등이 많이 있어 관광을 마치고 가볍게 한 잔하기에 좋다.
★ 마카오는 면세항으로 수입되는 물품들에 대해 낮은 관세를 적용하기 때문에 거리 상점에서도 면세가격에 가까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전세기 직항으로 더 가까워졌다
자유여행사, 마카오전세기 상품



홍콩과 마카오를 저렴한 가격으로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자유여행사에서는 8월 한달간 홍콩과 마카오를 함께 다녀올 수 있는 3박4일 전세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천에서 마카오까지 마카오 항공을 이용하며 페리를 타고 홍콩으로 들어가게 된다. 마카오와 홍콩, 기내 각각 1박씩이며 오전 8시20분에 출발, 마카오에는 11시 10분 정도에 도착해 첫 날부터 알차게 관광할 수 있다.

마카오에서는 성바울 성당, 관음당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다음날 홍콩으로 이동해 해양공원과 야경 관광 등을 할 수 있다. 셋째날에는 오전에는 홍콩 구룡반도 관광과 오후에는 마카오 카지노 관광을 하며 새벽 2시30분 비행편으로 돌아오게 된다. 9일, 12일, 19일, 26일 출발하며 가격은 49만9,000원. 인천, 마카오 공항세 및 관광진흥기금 5만원은 불포함 사항이다.

8월15,22일에는 홍콩과 마카오, 심천 4박5일 상품도 출발한다. 마카오에서 페리로 심천으로 이동하며 둘째날 열차를 이용해 홍콩으로 건너가 다시 마카오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홍콩, 마카오, 심천 각각 1박하며 마찬가지로 새벽 비행편으로 돌아온다. 상품가 64만9,000원(15일), 59만9,000원(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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