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 아시아의 작은 유럽
下 박물관, 특별한 즐거움이 있는


박물관 패스 하나로 마카오 통째로 산다

독특한 생활문화양식 및 역사·와인·차(車)…테마별 다양한 박물관


마카오에는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이 곳만의 독특한 생활문화양식을 테마별로 분류해 놓은 다양한 박물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마카오 박물관부터 와인, 그랑프리, 종교예술에 이르기까지 박물관을 통해서 마카오의 숨겨진 갖가지 매력을 한층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마카오 박물관을 비롯해 해사 박물관, 와인 박물관 등 6개 주요 박물관에 대해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박물관 패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 패스를 이용하면 5일의 유효기간 내에 6개 박물관 어느 곳이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가격은 25 파타카로 저렴한 편. 박물관 패스 하나로 마카오를 통째로 사보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성바울 성당터 옆 몬테요새에 위치한 마카오 박물관은 마카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나타내고 있는 종합 박물관이다. 마카오의 문화적인 전통과 지역 풍습이 서구의 유럽 문화와 만나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가고 있는지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 곳의 전시물 중 일부는 모조품으로 대체돼 금전적 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도 있지만, 선정작업부터 전시과정에 이르기까지 매우 신중하게 진행되는 만큼 역사적인 사료로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박물관은 4층으로 구성됐으며, 입구에 포르투갈 양식의 노란색 건물 기둥이 눈에 띈다. 2층에는 석기 시대부터 유럽문화가 유입되기까지의 과정을 여러 유물과 전시를 통해 나타내고 있으며 3층에는 마카오 전통문화양식과 관습, 여러 의식 등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많다. 4층은 마카오의 도시적인 측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문학작품 속의 마카오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마카오 박물관의 또 다른 매력은 내항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카오 도시 전경을 내려다보며 이 곳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바다와 함께 한 역사

아마 사원 부근에는 돛대를 세우고 내항에 정박해 있는 배의 모습을 한 독특한 형태의 건물이 하나 있다. 포르투갈인들이 처음 마카오에 상륙했던 곳에 위치한 해사 박물관은 바다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마카오 역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는 중국과 포르투갈의 해양 역사뿐 아니라 인근 어촌마을의 생활양식, 마카오 현재의 해상교통 및 해양과학기술에 관한 다양한 모형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내에 자리한 아마 소극장에서는 아마 여신의 전설을 영상물로 상영하고 있다. 영어와 광동어, 북경어, 포르투갈어로 상영되며 아마 여신을 섬기던 어촌 마을이었던 마카오의 유래에 관해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

박물관, 와인과 그랑프리

그랑프리 대회가 개최되는 도시답게 마카오에는 그랑프리 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은 마카오 최대의 이벤트인 그랑프리 대회를 관광객들에게 알리고, 또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정보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명 카레이서들이 경기에 출전해 몰았던 여러 경주차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 외에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들도 관람할 수 있다. 카레이서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마카오에서 이 만한 볼거리는 또 없을 듯하다.

옛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마카오에는 포르투갈 산지의 유명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독특한 테마의 박물관이 있다. 그랑프리 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한 와인 박물관은 와인에 대한 역사와 제조방법의 변천사 등 다양한 정보 및 전시와 함께 방문한 고객 모두에게 와인 한 잔씩 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곳에 저장된 와인만 1,115종. 이 중 가장 오래된 것이 ‘Porto 1815’으로 756종이 상용이고 나머지 359종은 수집용 와인이다.

주거 문화가 한 자리에

타이파 섬 구쁘라이아 수변 기슭에는 동화속 마을처럼 아담한 집들이 여러 채 세워져 있다. 이 곳은 타이파 주거 박물관으로 마카오 전통적인 가정과 포르투갈 양식의 주거문화를 비교해볼 수 있다. 가옥별로 마카오와 포르투갈식 생활양식을 전시해 놓고 있으며, 타이파와 꼴로안 섬에 대해 전시해 놓은 곳도 있다. 전시 외 나머지 가옥들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나 리셉션 공간 등으로 쓰이며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연인들의 데이트나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마카오 글·사진=정은주 기자 eunjury@traveltimes.co.kr
취재협조=마카오 관광청 www.macao.or.kr
02-778-4402
자유여행사 02-3455-8888



마카오 관광의 독특한 명물 2

① 그레이 하운드 개경주 … 이색적 즐거움 선사
② 마카오 그랑프리 대회 … 시내 곳곳 경기장

혹시 개(犬)경주라고 들어는 봤는지. 마카오의 이색적인 관광코스 중 하나가 바로 그레이 하운드 개경주이다. 마카오 북쪽에 위치한 카니드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개경주장으로 저녁 7시부터 경주를 시작해 350야드, 510야드, 550야드 세 종류의 경주가 20분 간격으로 진행된다. 한 경주당 보통 6~8마리의 개가 출전하며, 모형 토끼를 기계에 달아 뛰게 하면 그 뒤를 이어 개들이 뛰는 식으로 진행된다. 입장티켓은 10 파타카로 한 번의 배팅이 가능하며, 배팅은 10 파타카부터 시작해 무제한으로 할 수 있다.

1854년 이후 매년 11월 셋째주에 개최되는 마카오 그랑프리 대회는 오늘날 매년 수천에 이르는 방문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4륜 부문과 2륜 부문에서 경주경기가 진행되며 도시 내부도로를 이용한 ‘기아 경주로’와 ‘포뮬라3’ 대회는 마카오 그랑프리 대회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마카오 그랑프리 대회의 큰 매력은 시내 일반 도로를 이용한 서킷으로 경기의 흥분을 생생히 전달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마카오 전역의 교통이 통제되며 시내 거리는 고스란히 고속 레이싱이 펼쳐지는 경기장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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