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공격 ‘수익보다는 시장 확대’
-모두·오케이투어 ‘무리수 둘 수 없다’

여름 성수기 여행사의 성패를 가르는 전세기 판매가 전체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마무리됐다. 올해는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온 동남아와 중국에 비해 사스의 피해가 적었던 유럽과 일본 홋카이도 지역의 상대적인 도약이 눈길을 끌었다. 여행업계를 이끄는 홀세일 3사의 전세기 성과를 살폈다.


홀세일 3사 전세기 운영 양극화

하나투어가 올 여름 진행한 전세기는 괌, 사이판, 라왁, 랑카위, 런던, 베트남, 밴쿠버, 홋카이도, 세부, 코타키나발루, 푸켓 등 총 11개 지역이다. 이 중 단독전세기로 운영한 지역은 밴쿠버 한 날짜 뿐 나머지는 모두 블록차터형식이다. 관련자료에 따르면 올 여름 하나투어는 7월과 8월 전세기를 통해 총 9000석 이상의 좌석을 보유했으며, 이 중 순수모객을 통해 7800여석, 티켓조인을 통해 1500여석을 판매했다.

지역별로는 괌과 라왁, 푸켓, 홋카이도 등의 모객이 보유 좌석수를 넘어 추가좌석을 사용할 만큼 인기를 끌었고, 사이판 구간에 대한 미 판매분이 일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투어는 동남아에서 푸켓과 세부, 베트남, 라왁, 랑카위, 코타키나발루에 블록차터 형식으로 2800석 이상의 좌석을 배분받았다. 평균 탑승률은 98% 이상. 이 중 푸켓과 라왁의 경우 100% 좌석을 채웠다. 모두투어는 내부적으로 이번 성수기에 일본 홋카이도와 유럽 전세기가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홋카이도의 경우 총 660석을 받았으나 740석을 판매해 추가 좌석을 구입했으며, 유럽도 총 450석의 좌석을 97% 이상 판매했다.

모두투어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좌석판매율이 80%를 훨씬 웃도는 만큼 좌석을 채우기 위한 무리수가 전혀 없었다”며 “특히 홋카이도와 유럽이 경우 수익적인 부분에서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오케이투어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정규편 블록좌석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 그만큼 전세기 운영에 있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올 여름에도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방콕노선에만 회당 16좌석씩의 블록을 받았을 뿐이다. 오케이투어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방콕 전세기만을 받았다”며 “지난해와 비교해서 수익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무리한 전세기 운영이 없는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과 시장확대의 딜레마

경기침체에 의한 불투명한 시장상황에서 하나투어의 공격적인 전세기 운영은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목표치 달성을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풀이했다.
하나투어가 매해 책정하고 있는 목표 성장치를 정규 항공좌석의 소규모 시리즈 블록으로 달성하기는 역부족이기 때문. 하나투어 역시 이번 전세기와 관련해 “수익증대보다는 마켓증대가 전세기 운영의 더욱 큰 이유”라며 “올해는 시장상황에 의해 다소 주춤했지만 내년에는 더욱 활발하게 전세기를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 8월 매출 및 송출인원에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수익적인 부분에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7월 역시 인원과 매출은 큰 폭의 증가를 보인 반면 수익은 전년과 비교해 약간 떨어진 수치다.

하나투어의 양적인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홀세일러의 한 관계자는 하나투어의 “공격적인 전세기 운영으로 인해 시장가격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며 “덩달아 같이 전세기를 많이 하다보면 들러리가 되기 쉽고, 전세기를 안하자니 영업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일부 구간에 대한 가격 인하로 수익적인 부분에서도 피해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두투어는 인원으로는 전년대비 20% 가량 성장했으며, 수익적인 부분에서도 13% 증가세를 보였다. 오케이투어의 경우 매출과 송출인원은 전년대비 다소 증가했으나 순익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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