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강따라 유유자적 도심에선 미각천국

주강유람 - 남국의 열기 강바람에 식혀
진가사 - 건축물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
백운산 - 꽃 만발한 아름다운 광주시 감상


시간당 수 백미리씩 내리는 폭우를 뚫고 비행기는 하늘을 향해 올랐다. 구름을 발아래 놓자 티 한점 없는 하늘이 시리도록 파랗다. 여행에 대한 기대는 더욱 부풀었다.

광주에 도착한 후 밖으로 나오니 살이 따갑도록 내리쬐는 태양이 열대의 기운을 느끼게해주었다.

열기를 식히기 위해 주강유람에 나섰다. 똑같은 디자인을 찾아볼 수 없는 초고층 빌딩은 발전된 광주의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강가에 조성된 가로수와 산책로는 열대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아름다운 조명과 어우러진 주강유람은 2시간 가량 혼자만의 낭만에 빠지게 만들어 준다.

진가사는 진씨서원이라고도 부른다. 청나라 시기에 광동 72개 현의 진씨들이 모여 창건한 서원 유적으로 1만여 평방미터에 19개의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각각의 건물에는 진씨일가의 번성과 안녕을 기원하는 부조와 조각이 되어 있다. 건물 중에는 건물꼭대기에 독특한 형태의 조각들이 있다. 진씨일가의 오만함도 살짝 엿보이기도 하지만 그 규모와 아름다움이 대단한 건축물이다.

‘세상은 모두를 위한 것(天下爲公)’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위하여 평생을 바쳤던 손문(孫文)은 1931년에 완공된 손문기념관에서 그의 자취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손문이 친필로 쓴 글과 각종 집기들도 잘 보전되어있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잘 보전되어 있는 것을 보니 그를 기리는 중국인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월수공원에는 항상 풍요로운 광주의 복을 기리는 오양석상이 있다. 오양석상은 광주시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다섯 마리의 양을 새긴 석상이다. 전설에 의하면 광동성은 옛날 빈곤한 땅이었는데 신이 다섯 마리의 양에게 각각 한 가지씩 곡식씨앗을 물고 내려오게 함으로써 광주가 오곡의 풍성한 땅이 됐다고 한다. 그래서 광주를 양성(羊城) 또는 수성이라 부른다. 이곳은 수많은 꽃과 과일나무가 무성하다. 산책과 명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백운산(해발392m) 정상에 올라서 광주시내를 내려다보면 광주를 화성(花城)이라 부르는 이유를 납득시키려는 듯 온갖 꽃들이 만발하여 장관이다. 수려한 경관이지만 푸근한 느낌의 아름다운 산이다.

태풍이 지나간 직후에 보묵원에 들렀다. 보묵원으로 가는 길에 큰 강을 지나는데 금방이라도 범람할 듯 보였다. 하지만 강가에 있는 중국인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한가롭기만 하였다. 여유로운 중국인의 모습에 대륙인의 모습이 느껴졌다. 화려한 정숙한 보묵원 내부에서 내재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잉어들과 1000년을 살아온 나한송, 100년을 살아온 분재들이 태풍을 견뎌낸 것이다. 장보각과 용도관, 진품명품관 안에는 화가 조태래(趙泰來)선생이 기증한 명화, 서예, 도자기, 옥제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62m에 달하는 부조물인 청명상하도는 정말 장관이다.

장융호텔(長隆酒店)은 광주 시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5성급 호텔이다. 호텔 주변은 화원과 장융야간동물원, 서커스극장로 되어있다. 호텔 내부에는 동물원을 연상시키는 유리로 된 백호우리가 있다. 뒤쪽으로는 수영장이 있다. 호텔 내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는 귀한 백호를 유리 너머로 볼 수 있어서 매우 이색적이다.

야간사파리열차를 타고 20분간 백사자, 재규어, 하얀 캥거루, 코끼리, 치타, 낙타, 나무늘보, 여우, 사슴, 곰 등이 우리없이 길거리를 돌아 다니는 모습을 보고 나오면 재미있으면서도 등골이 싸늘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사파리열차투어가 끝나면 동물들과 기념사진촬영이 있었으나 사스(SARS)이후로 잠시 중단되어 있었다.

서커스공연장은 1500여 평의 규모로 가로 폭이 120m이고 세로 폭인 50m인 대단한 규모이다. 동시 입장가능 인원은 12000명이나 된다. TV속에서나 보았던 여러 가지 서커스를 보여주는데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광주에서 1시간 가량 떨어져있는 연화산골프클럽은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서 비싸지만 자연경관과 조화된 아름다운 골프장에서 여유로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여름철이지만 주변의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주 시원하다.

광주는 기온이 연평균 기온이 22도로 따뜻한 아열대 기후에 속한다. 기후가 이러하니 다양한 먹거리가 존재한다.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가 그 지역만의 독특한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다. 광주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광주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것 중에는 비행기, 네다리를 가진 것 중에는 책상, 바다에서는 잠수함을 빼놓고는 다 먹는다’라고 자랑을 한다. 광주의 먹거리는 중국 4대요리 중에 하나가 될 정도로 다양하고 그 맛이 일품이다. 중국여행을 계획하면서 광주가 빠졌다면 다시 계획을 세워야 되지 않을까 싶다.

중국 광주 글·사진=김현승 기자 zionzen@traveltimes.co.kr
취재협조=중국남방항공 02-3455-1600



관광객 유치 위해 변화는 광주시

-화도구 신공항 건설… 2004년 완공 예정
-골프 관광객 위해 골프상품도 준비중

관광자원이 매우 다양하고 많은 광주가 아직까지 한국여행객들에게는 중국내륙으로의 항공 경유지나 심천, 홍콩, 마카오에 온 여행객들이 주변관광지 중에 1일 코스로 선택하는 관광지로 인식되고있다. 이런 원인이 되는 것은 경제특구로 지정되어 발전되어온 광주의 경제력이다. 중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물가는 한국 아웃바운드여행사들에게 높은 지상비의 부담을 안겨준다. 높은 지상비는 결국 광여행의 장점을 덮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경제특구로서 많은 박람회, 전시회를 개최하는 광주는 비즈니스투어를 제외한 관광이나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관광객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광주시내에서 30Km정도 떨어진 화도구에 2004년 완공을 목표로 새로운 신 공항을 건설하고 있다. 완공이후에는 국제선 뿐만 아니라 중국내의 국내선의 연계도 지금보다 많이 향상될 예정이다. 또한 광주시는 활발한 도시조경사업을 진행 중이다. 주강 주변의 화려한 현대식 건물을 조경하고 강가를 새롭게 꾸며 시티투어로 주강유람을 강화하고 있다.

증가하는 한국인 골프 관광객들을 유치하기위해 저렴한 골프상품과 고품격의 골프상품 등 차별화된 골프상품도 준비중이다. 심천(·주해 등 주변지역과 연계된 상품개발에도 열중하고 있다. 심천과 통행하는데 불편한 통행문제도 심천시와 협의 중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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