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호텔 단체·FIT 구분없이 일률 적용
서울시내 관광호텔이 인바운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객실난을 겪고 있어 여행사들이 인바운드를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실시된 일본인에 대한 무사증 입국 허용이 94한국방문의 해까지 연장 적용됐다. 이로 인해 개별여행자(FIT)가 크게 늘어나 지난 한햇동안 서울시 내 11개 특1급 호텔의 경우 전체 평균 객실판매율이 80.7%를 기록하는 호황기를 맞았다.
특히 일본인의 무사증 입국 허용으로 인해 11개 특1급 호텔의 FIT 투숙비율이 83.6%로 전년도의 82.4%보다 1.2%가 증가했다. 이같은 FIT 증가 영향으로 11개 호텔의 평균 객실판매액이 10만원 6천 5백 45원으로 전년대비 8.4%가 늘어났다.
각 호텔들은 지난해 호텔요금 자율화를 계기로 15% 내외의 객실요금 인상을 단행하거나 준비중이고 이에 한국방문의 해 기간동안 외래관광객 유치증대를 위해 한시적으로 실시했던 부가가치세 연세율 적용이 폐지돼 외국인에 대해서는 실제 요금인상 요인이 25% 안팎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특급호텔들을 중심으로 객실 개보수에 나서 1, 2급 호텔까지 영향이 미쳐 올해 안으로 힐튼, 그랜드하얏트, 쉐라톤워커힐, 롯데, 인터컨티넨탈호텔, 프라자, 가든, 팔래스, 타워, 라마다올림피아, 리버사이드, 코리아나호텔 등 1천여실이 보수에 들어가 서울 시내 전체 1백 1개 호텔의 객실 1만 7천 1백 11실에서 10% 미만에 그치고 있으나 대형 호텔들이 대부분이어서 파급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다행히 24일 개관하는 리츠칼튼호텔이 4백실을 공급하게 돼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객실난으로 각 특급호텔들은 가급적 40여일 뒤 결제되고 단체요금을 적용해야 하는 인바운드 여행사에 호텔 객실 배정을 최대한 줄이는가하면 요금도 FIT와 차이가 별로 나지 않게 하고 있다.
또한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트윈룸에 투숙하는 2인 1실의 경우에 1인에 대해 일본식 요금체제인 1만∼2만원씩의 추가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결국 수요는 충분한 만큼 최대한의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판매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내 특1급 11개 호텔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객실판매율이 76.3%를 기록, 지난해보다 4.1% 중가했으나 프라자호텔이 객실 보수로 38.8%의 판매율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높은 만매율을 보이고 있다. FIT 판매율도 84%로 전년도의 77%보다 7%가 높게 나타나고 있고 평균 객실 판매요금도 10만 9천 1백 55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각 호텔들은 올해의 경우 그룹, FIT 구분없이 주중, 주말연휴, 성·비수가 개념없이 1, 2월을 제외하고는 정상요금을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각 여행사들은 부가세 영세율 적용의 연장에 한가닥 희망을 결었던 것이 무산되고 일본 거래 여행사에 올해 요금을 제시했던 지난 1월 중순 제출할 때까지도 각 호텔이 타사의 요금정책을 살피느라 늦제 나와 보편적으로 10% 정도의 인상요인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뒤늦게 통보받은 내용은 대개 15% 내외의 인상과 부가세 영세율 적용 폐지로 25%선의 인상요인이 발생한데다 일본관광객들이 혼자 투숙시에도 트윈룸을 선호하고 가족단위 관광객이 늘면서 트윈룸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2인 1실 투숙시 추가요금 부담까지 가중돼 사실상 유치단계전부터 최소한 15% 이상의 손실을 감수해야 할 입장이다.
일본의 최대 여행사인 일본교통공사(JTB)의 국내 거래선인 한진관광, 셋방, 롯데, 대한여행사 등은 일본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뒤 제시받은 요금이 현실성이 없어 유치여부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룩 JTB」는 고급상품인데 지상비는 저가이고 고품질 서비스를 원해 JTB의 요구는 무리라는 의견서를 JTB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 여행사의 중역은 『호텔이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이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 타목적지에 비해 일본시장에서 인식돼야 하고 일본여행사의 수익이 보장돼야 하는데 객실 자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정부차원에서 단체관광객 투숙을 시킬 수 있도록 요금정책 규제보다는 객실할애정책이 배려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11월말 현재 서울 시내 특1급 호텔의 외국인 숙박객수는 7만 8천 3백 58명으로 전체의 87.4%, 연숙박객수로는 외국인이 20만 7백 90명으로 91%를 차지해 절대적으로 외국인에 의존하고 있는 특성상 단체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아쉬운 실정이다.
일부 호텔의 경우에는 단체와 FIT 구분없이 일률적인 요금적용을 시도하고 있고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여행사 판촉 담당자를 충원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점차 비중을 줄여 나가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또 다른 여행사 실무책임자는 『이같은 호텔들의 영업전략은 정부의 장기적인 외래관광객 유치대책의 부재에서 비롯됐지만 단체를 FIT 화해 예약을 받는 등의 행위를 해 자신들의 영업망인 여행사를 지나치게 박대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되면 영업을 포기하는 여행사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관광업계에서는 차제에 관광호텔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마련과 함께 호텔의 단체관광객 유치에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적에 따라 외래관광객 투숙에 따른 부대시설, 영업시간 연장 등의 혜택을 차별화하는 등의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관광진흥개발기금의 선별 지원과 각종 금융·세제·행정지원을 단체관광객 유치 실적이 높은 업체에는 혜택을 부여해 실속이 있데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행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부가세 영세율 적용을 환원하되 단체관광객 투숙률이 높은 호텔분에 한해 적용해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호텔과 여행사의 오랜 숙원이었던 판매수수료 문제와 미수부문에 대해서도 아예 재정립해 건전 거래질서를 정착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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