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제와 함께하는 과거로의 산책

-황실정원 본따 만든 ‘신원명원’ 관람 포인트
-청나라 황제 생활상 관광객에게 개방
-초대형 역사 무용극 ‘대청왕조’ 볼거리 제공

총 10편으로 나온 무협 시리즈물은 아직도 비디오 테잎이 3개나 더 돌아가야 한다. 별로 대단해 보이는 것 없이 등장한 주인공이건만 이런저런 모진 풍파를 다 겪고서도 마지막에는 원하는 바를 이루고야 만다는 권선징악의 결말이 늘 뻔하다. 하지만 ‘그 밥에 그 나물’도 태가 다르다.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과 사각사각 소리가 날 것 같은 비단 옷자락에 정신이 팔려 눈이 빨개져도 시선은 화면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


■ 청나라 황실 방문 ‘생생’ 리포트

“지야빈 라이따오!”
귀빈이 당도했다고 큰 소리로 알리면, 드는 것만도 쉬워 보이지 않는 크고 긴 나팔을 고적대가 요령 있게 분다. 양쪽으로 늘어선 어전호위들과 말을 탄 병사들이 보인다. 게다가 대전 앞에 서 있는 것은 번쩍이는 황룡도포를 걸친 대청제국의 황제가 아니던가. 이 범상치 않은 위용에 순간 어리둥절. 원명신원을 찾은 관광객은 이렇게 첫입장의 순간부터 최상의 국빈예우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 그것도 천하를 호령하고 보통 사람이라면 평생 얼굴 한번 보기 힘들다는 황제가 친히 나와 맞이 해주는 영광을 누려본다.

이것이 바로 베이징에 있는 원명원을 본 따 만든 테마파크 신원명원의 관람 포인트다. 청나라 황제가 휴식을 취했다는 원명원건물과 진짜로 청나라 황제가 지내는 모습도 함께 관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사실 베이징의 자금성이나 이화원은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살아있는 유물이다. 하지만 본디 집이란 사람들이 살기 위해 지은 것이니 웅장하기만 한 자금성은 쓸쓸함을 떨치기 힘들다. 때문에 전통 가옥을 재현해 놓은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살아 숨쉬는 황제가 있고 황후가, 환관이, 궁녀가 있는 원명신원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사람들을 통해 원명신원은 과거 청나라 역사 속의 활기를 되찾는다.

천천히 원 내를 돌아보노라면 어느 곳 한 군데 소홀한 곳이 없다. 후궁이나 궁녀들이 머문 별채에 가면 그네들이 사용했던 장신도구와 아기자기한 소품이 전시돼 있는 것이 아니라, 연기자들이 실제로 했던 것처럼 치장을 하고 앉아 장기를 두고 책을 보며 소일거리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화원처럼 커다란 호수 위에 배를 띄우고 유람도 할 수 있다. 호수 주위에 중국 전통건축물들과 원림 등이 조화를 이뤄 눈을 즐겁게 한다. 그렇다고 풍경 감상만 하도록 관람객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배타는 시간이 약 5~10분가량 되는데 이 짧은 시간 중에도 배 위에서 전통무용공연을 보여준다. 시원하게 배도 타고 경치도 보고 전통 공연도 보고 1석3조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더욱 놀라운 것을 발견한다. 공연단 좌측으로 황제가 착석해 공연을 관람하고 그 좌우에는 궁녀들이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물위로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고 미인들의 가무에 흥이 겨운지 얼굴 가득 미소다. 이게 바로 과거 황궁의 풍경이겠구나 싶어 다시 한번 탄복을 금할 수 없다.


■ 주하이 최고 테마파크 원명신원

원명신원은 이름에서 ‘신’이라는 글자를 빼면 원명원이 된다. 마카오와 마주 닿은 도시 주하이에 위치한 원명신원은 청나라 황실 정원이었던 베이징의 원명원을 복원한 것이다. 42만평 규모의 대지에 6억위엔(한화 약 900억)을 투자됐다. 홍콩과 대만의 드라마와 영화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며 수많은 국내외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이곳의 볼거리는 단순히 1:1 사이즈로 재현된 원명원의 모습에 한정되지 않는다. 청나라 황조 사람들로 분한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이벤트들을 비롯해 각종 전통 공연만 해도 서른 가지는 된다. 특히 총 600여명이 출연하는 초대형 역사무용극인 ‘대청왕조’는 웬만한 뮤지컬이나 오페라 공연에 맞먹는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1661년부터 1796년까지 청의 전성시대를 5막으로 구성한 이 공연은 약 한 시간 여 동안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장면 연출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편 원명신원 바로 옆에는 각종 물놀이와 번지점프 등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인 ‘몽환수성’과 온천욕과 다양한 한방치료를 받을 수 있는 종합건강센터인 중약곡이 위치해 이들 시설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을 갖췄다.

중국 광주 글·사진=이지혜 기자 imari@traveltimes.co.kr
취재협조=LNC차이나 3455-1502
광주여유국 서울 사무소 3455-1888



한방테마 리조트
“중약곡으로 건강진단 받으러 가요”

가끔 TV에서 중국의학의 신비를 다룬 프로그램을 접할 때가 있다. 불치병을 침술이나 한방의학으로 고친다거나 파란 눈의 서양인들이 동양의학에 심취한 모습 등을 소개하는 것을 보고 있다보면 자연히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런 곳을 막상 찾아가려 해도 방법을 잘 모르거나, 설령 찾아갔다고 해도 말이 안 통하는 중국인으로부터 진료를 받는다는게 쉽지 않은 노릇이다.

중국에는 최근 중국 의학을 일반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쉽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종합건강센터들이 생겨나고 있다. 주하이에 위치한 중약곡(中葯谷)도 한방 처방은 물론이고 각종 온천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방 테마 리조트이다.

리조트 내에 숙박하면서 전문의들로부터 건강진단을 받을 수 있고 원하면 처방도 내려준다. 이외에도 온천 시설, 마사지 시설, 중국요리 전문점 등을 갖추고 있어 머무르는 동안 최적의 휴양을 선사한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외국어 소통이 가능한 직원들이 있어 중국어를 전혀 모르더라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중약곡은 특히 중국 당나라 황실의 온천휴양지를 형상화한 테마 리조트로 전통미를 살린 인테리어와 수시로 펼쳐지는 전통무용단의 공연 등이 눈길을 끈다.

중약곡 관계자들은 “효도상품과 가족여행상품으로 자신있게 추천한다”며 “의료 시설 뿐 아니라 중국적인 볼거리와 먹거리 등을 다양하게 마련해 이용객들이 테마 리조트에 대해 최대한 만족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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