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어로 결혼을 한다는 말은 「미 루안」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집을 가진다」는 뜻이다. 이는 젊은 남녀가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자신의 가정을 세움을 의미하는데 태국의 결혼풍습에 따르면 젊은 남성이 결혼을 하려면 결혼식 전에 의무적으로 집을 지어야 한다. 또한 그 집은 장인의 집 곁에 지어야 하는데 이는 신랑이 신부를 자신의 부모집으로 데려오는 대신에 신부측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젊은 남성이 결혼할 여성과 결혼계약을 포함해 결혼 전에 거쳐야 할 예비 의식들을 마친 후에는 그 남성은 장인될 사람의 집 옆에 새로 집을 지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건축방식은 여자측의 의례와 규칙을 따르게 된다. 그 집이 새로 결혼할 부부를 위해 지어진다면 대개는 그곳에서 혼례를 치르고 새 살림을 시작한다. 신랑이 집을 마련하고 신부가 집안의 가재도구를 마련하는 것이 보통이다.
신랑이 집을 짓고 나면 결혼식을 위한 상서로운 날과 시간을 택한다. 택일은 음력을 기준으로 정하는데 보통 홀수달로는 예외적으로 9월이 허용된다. 결혼식 날짜와 시간은 점술가나 승려로부터 받는다.
혼례식 전날 저녁에는 6명 이상의 짝수의 승려들이 결혼과 관련된 불경을 낭송하고 정화를 의한 성수를 뿌리기 위해 초대된다. 이 의식은 태국에서는 결혼식뿐만 아니라 모든 경조사나 중요한 일이 있기 전 예비 의식으로 거행되며 보통 오후에 이루어진다.
오늘날 태국의 결혼식은(특히 방콕에서는) 대개 오후에 지러진다. 가장 상서로운 시간이 이르면 하객들은 한 곳에 모여서 기다리고 있고 가장 중요한 하객이 다른 방으로 결혼식을 거행하도록 초대된다. 이 사람이 결혼식을 주관하게 되는데 무엇을 하는지는 지켜볼 수 없도록 돼있다. 잠시후 결혼식 주관자가 그 방을 나오면 나머지 하객들도 식에 참석하도록 초대된다. 하객들은 나이와 서열에 따라 태국의 전통적인 방식에 의해 자리를 잡는데 남자들이 먼저 줄을 서고 그 뒤로 여자들이 정렬한다. 이 전통은 전쟁에서 남자들이 앞장서고 여자들이 집에서 가사를 돌보는 데서 비롯된다. 이는 「남자는 코끼리의 앞다리고 여자는 뒷다리」라는 태국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남자와 여자가(두 사람이라도) 결혼을 통해서 서로 돕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각자의 위치를 지킴으로써 하나를 이뤄야 한다는 전통을 반영한다.
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하객들은 신랑과 신부가 낮은 의자 위에서 머리를 숙이고 엎드려서 팔을 펴고 경의를 표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신부는 항상 신랑의 왼쪽에 있으며 신랑 신부의 머리 위에는 실로 엮어 만든 화관이 놓여지는데 이것은 「몽콘파엣」이라고 불린다. 이 화관은 「상서로운 한 쌍」을 의미하며 신랑 신부의 머리를 3번 두른다. 따로는 신랑 신부의 목에 화환을 걸기도 하는데 이것은 최근에 도입됐다.
하객들은 결혼주관자가 전해주는 장식된 조가비에 성수를 담아 신랑과 신부의 손위에 부어준다. 전통적으로 이때 행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말을 한다. 신랑과 신부는 답례로 존경을 표하는 목례를 한다. 신랑과 신부의 손위에 부어진 성수는 그 아래 마련된 용기로 흘러내린다. 하객들은 조가비를 결혼주관자에게 돌려주고 그 방을 떠난다.
결혼식이 끝나 하객들이 떠날 때 소녀 한 두명이 입구에서 화관이나 향내나는 손수건 또는 작은 꽃바구니 등을 선물로 나누어주고 때로는 방명록에 서명을 부탁하기도 한다. 이런 풍습은 모두 새로운 문화의 영향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오늘날 태국의 전통결혼식은 소수의 친지만을 초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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