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오리엔트타이·푸켓항공 운항

올 겨울 치앙마이(Chiang Mai)가 시끄러울 전망이다. 최근 들어 겨울 시즌 마다 골프 수요를 겨냥한 전세기가 투입되면서 치앙마이는 골퍼들 사이에서 새로운 목적지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치앙마이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무리한 전세기 운항이 추진되면서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치앙마이 전세기에 우려를 보내는 이유는 치앙마이의 골프장이 로얄 치앙마이, 그린밸리, 람푼, 란나 등 4개에 불과하기 때문. 치앙마이는 지난해 겨울에도 대한항공과 타이항공의 전세기가 동시에 투입되면서 제시간에 플레이를 하지 못하거나 18홀을 모두 채우지 못하는 등 일부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A여행사 관계자는 “겨울이 되면 한국외에 대만 등에서도 많은 골퍼가 오기 때문에 치앙마이를 찾는 한국 골퍼는 하루 400명 정도가 무난히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공급 과잉을 걱정했다.


● 3개사 경합에 점보기까지

게다가 올해는 3개 항공사의 전세기가 치앙마이의 겨울 하늘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사정은 더욱 나쁘다. 현재 대일여행사에서 296석 규모의 대한항공 전세기(12월30일 첫 출발, 13항차)를 계획 중이며 골프다모아는 450여 석의 오리엔트타이항공(12월22일 첫 출발, 14항차) 점보기를 계약해 놓은 상황이다. 이밖에 지난해 타이항공 전세기 상품을 판매한 케이시투어도 460석 규모의 푸켓항공(12월31일 첫 출발, 10항차) 전세기를 운항키로 했다.

이들 여행사의 전세기는 모두 1월과 2월에 걸쳐 치앙마이라는 한정된 목적지를 방문하기 때문에 만약 모객이 활발하게 이뤄질 경우 어쩔 수 없이 골프장 확보나 숙소 등의 문제로 마찰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는 전세기를 투입하는 항공사가 3개사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기종도 점보기로 대형 기종이 많아 원활한 행사 진행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 과당경쟁으로 모객 많아도 고민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세기를 계약한 여행사입장에서는 모객이라는 숙제외에 원활한 행사 진행의 부담까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골프 상품 고객의 행사 진행이 일반 단체에 비해 까다로운 데다 한 번 실수로 그 간의 관계에도 금이 갈 수 도 있다.

케이시투어의 경우 “인천-치앙마이를 지나 방콕까지 연장해서 전세기를 운항하기 때문에 460석 가운데 150석 정도만 치앙마이 골프 상품으로 판매하고 나머지는 방콕 등지의 골프와 티켓판매 등으로 소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일항공과 골프다모아도 골프장 블록 확보와 유지를 비롯해 골퍼와 관광 수요의 적절한 안배 등 각각의 협력사와 연계한 판매 방안 등 나름대로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 전세기 전세기마다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예측이 불가능하다. 우선 외항사 전세기를 운영하는 두 여행사가 6일 일정 72홀 상품을 79만9,000원에 내놓고 있어 가격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대일여행사는 같은 일정이 89만9,000원으로 10만원 비싸지만 검증된 국적기 이용이라는 점에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각 사와 계약한 판매사의 역량이나 여행사 대상의 수수료 비중 등도 향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어느 곳 하나가 잘 된다고 하면 너나없이 달려드는 무모한 전세기 운항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B여행사 관계자는 “전세기를 준비 중인 각 사 모두 골프장이나 숙소 등을 충분히 확보해 두었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현지 사정을 감안할 때 최소한 어느 한 여행사는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무모한 경쟁이 여행사와 손님은 물론 치앙마이의 이미지까지 훼손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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