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여행업 통합할 수 있어야”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가 오는 28일 정기총회를 갖고 2004년부터 3년간 KATA를 이끌 5대 회장을 선출한다. 아직 한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고 공식 후보 등록에 나선 사람도 없지만 여행업계에서 차기 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고 목소리도 다양하다.


■ 회원사 권익 대변 적극 나서야

회원사가 바라는 궁극적인 KATA의 모습은 회원사의 권익 증진을 위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능력 있는 협회다. 개별 회원사들은 한결같이 상대하기 힘에 부치는 일을 협회 차원에서 해결해 주고 가려운 곳은 긁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KATA가 정부는 커녕 항공업계나 호텔업계에 솔직한 여행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함께 협의해 나갈 수 있는 동반자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KATA는 정부의 전달 사항을 회원사에 전달하는 통로가 아니라 회원사의 의견을 중앙정부나 관광공사, 항공, 호텔 업계에 전달하는 역할이 주를 이뤄야 한다.

때문에 차기 회장에게 기대하는 가장 시급한 문제로 많은 회원사들이 일반여행업체만이 아닌 여행업 전체의 힘을 결집할 수 있는 ‘여행업협회’로의 통합을 꼽는다. 현재 일반여행업체를 회원사로 하는 KATA는 관광협회중앙회의 업종별 협회로 독립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만 국외여행업과 국내여행업은 업종별 협회가 아닌 지역별 협회에 속해 중앙회의 업종별위원회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의 여행업 분리는 그렇지 않아도 영향력이 약한 여행업계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잃게 만들고 중앙회와의 불필요한 업무 중복으로 혼선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하다. 지난 1997년에도 논의가 진행되다 흐지부지 돼 버린 여행업의 통합은 정치적인 성격이 큰 문제라는 점에서 대통합을 위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는 신임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00% 회원사의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KATA는 올해 갑작스런 사스 등의 여파로 1억원 정도의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다가 내년도 분담금도 올해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만큼 현재로는 적자를 만회할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다. 그나마 70% 대의 분담금 납부 실적을 기록해 온 KATA로서도 재정의 안정적인 운영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협회 운영의 독립 기틀 마련

‘여행업협회’로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여행공제회 운영 등을 통한 보다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될 수 있겠지만 당장은 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일반여행업의 주무부처가 머지않아 문화관광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가게 되면 KATA의 자급자족은 더욱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 무턱대고 회원사에 부담을 늘릴 수도 없는 만큼 회원사와 경쟁하지 않고 회원사에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 수익사업 창출도 신임 회장의 무시 못할 임무다.

KATA 회장은 협회가 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는 명예직이다. 사무국의 모든 업무를 일일이 간섭하다 보면 사무국이 회장의 비서실처럼 전락해 버리기 쉽다. 사무국이 비서실로 전락하면 회원사와는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고 협회에서 하는 일은 현장의 실정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불평만을 낳을 뿐이다. 이사회와 위원회 운영 등에 있어서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여행업계의 주위 환경도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사회 등에도 현장의 요구를 전달할 수 있는 젊은 피의 수혈이 반드시 수행돼야 한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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