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업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컨벤션협회(ICCA) 총회가 지난 달 29일 부산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ICCA 총회는 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행사다. 당장의 경제 효과가 아니더라도 전 세계 컨벤선 업계의 주요 인사가 530여 명이나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우리나라 컨벤션 산업 홍보를 위해서도 더없이 유용한 시간이었다.

관광공사는 이번 총회 기간 세계적인 국제회의 전문가들을 상대로 6명이 전부인 컨벤션 유치팀과 약간의 인력 보강만으로 행사를 치뤄냈다. 진행도 매끄러워 웬만한 국제회의를 치룰 때마다 공사 전체가 술렁였던 과거에 비하면 칭찬에 인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반면에 아쉬움도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서울과 부산 외에 제주와 대구에 컨벤션 센터가 운영 중이며 고양시와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등도 컨벤션 센터를 짓고 있거나 추진 중 이다. 이들이 모두 완공되면 인프라 문제는 오히려 과잉을 걱정해야 할 만큼 충분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

문제는 내용이다. 컨벤션 센터에 사람들을 채우기 위해서는 최초 3년 전부터는 마케팅에 들어가야 한다. 대부분의 국제행사가 3년이나 2년 전에는 다음 개최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양시가 행사장에 부스까지 열어놓고 홍보에 나선 것에 비해 광주와 대전시에서는 이번 총회에 등록조차 안했다. 광주시는 다음달 19일 전시컨벤션센터 착공에 들어간다.

443억여원이 들어가는 이 컨벤션센터는 2005년 완공될 예정이다. 지금부터 바쁘게 움직이지 않으면 컨벤션 센터는 월드컵 이후의 경기장처럼 쓸모를 찾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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