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 신이 내린 기적, 나이아가라
2. 숲과 호수가 그려내는 풍경
3. 다문화 탐험 도시, 토론토

붉은숲과 호수의 아름다운 하모니

캐나다는 실로 광대한 나라다. 한반도의 몇 십배에 달하는 국토와 풍부한 자원, 수려한 자연풍광이 캐나다를 여유롭고 풍요로운 국가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지역 곳곳에 산재한 숲과 호수는 캐나다 자연 환경을 특징짓는 주요 요소들이다. 서쪽으로 장대한 록키 산맥이 자리잡고 있는 반면 온타리오주를 위시한 동부 지대는 비교적 낮은 구릉들과 숲들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온타리오주는 5대호 중 온타리오 호수를 비롯한 수만개의 호수를 포함하고 있다. 호수들이 어찌나 큰지 저 너머로 수평선이 보일 정도이다. 캐나다 지도상에서도 이들 호수는 한 눈에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면적을 차지한다.

온타리오주에는 크고 작은 수 많은 호수들이 도시 전체를 감싸며 낭만이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캐나다인들에게 호수는 단지 식수가 아닌 삶의 여유를 즐기게 해주는 또 다른 공간일 뿐이다. 이 많은 호수들 덕분에 캐나다인들은 평생을 물 걱정 하지 않고 산다니, 때마다 가뭄과 홍수를 걱정해야하는 우리로서는 무척이나 부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들 숲과 호수들이 어우러진 정경은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단풍이 물든 시기가 되면 이 곳은 그야말로 동화책 속 나라가 된다. 빨갛게 노랗게 곱게 단장한 단풍나무들이 메이플 로드를 만들며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고요하게 펼쳐진 호숫가 주위로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진 단풍숲이 절묘한 어울림을 연출해낸다. 신선한 공기에 취해 한껏 맑아진 기분으로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바로 이 곳이 지상낙원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이다.

■ 호수 위를 운항하는 크루즈

이 중 토론토 북쪽에 위치한 무스코카 지역은 조용하고 아담한 시골마을의 정취와 주변 풍경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영화 같은 그림을 만들어낸다. 때마침 단풍 시즌이어서 마을이 온통 단풍색으로 물들어 따뜻한 분위기를 물씬 풍겨내고 있었다. 거리마다, 집집마다 마른 자작나무부터 아름드리 노송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고운 빛깔을 내보이며 마을 전체를 물들인 모습이 현실과 동떨어진 마치 먼 이야기속 풍경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 곳에는 무스코카 호수를 운항하는 크루즈가 운영 중에 있다.

이 지역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타볼 것을 권한다. 약 2시간 정도 운항하는 크루즈에는 런치도 준비되기 때문에 연인들의 로맨틱한 데이트 코스로도 적합하다. 크루즈 내부는 고풍스런 인테리어로 꾸며져 더욱 낭만적인 느낌을 더한다.

이 곳 호수는 정말 넓고도 푸르다. 이 것이 호수인지 아니면 바다인지 잠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넓게 펼쳐진 호수 너머에는 하늘과 맞닿은 곳에 수평선이 길게 선을 긋고 있다. 처음 크루즈에 오를 때는 2시간 탑승 시간이 너무 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살랑거리는 미풍과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하염없이 호수가 그려내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자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여유롭기만 하다.

바쁜 일상에 치여 그 간 뒤돌아볼새도 없이 마음에 가득 쌓아가기만 했던 조급한 생각들이 평화롭게 그지없는 고요한 호수속으로 모두 스르르 녹아버리는 듯하다. 그냥 그렇게 모든 시간이 정지해 버린 듯한 느낌. 이렇게 한가로운 시간을 가져도 되는지, 그저 여행이 가져다주는 즐거운 사치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할 뿐이다.

호수 자체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일도 무척이나 즐겁다. 호숫가 주변에는 그 경치와 잘 어울리는 크고 작은 별장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말 그대로 예쁘게 지어진 별장들은 호수의 정취가 조화를 이루며 보다 운치있는 정경을 만들어 낸다. 때때로 호수 위를 미끌어지듯 날렵하게 훌터가는 요트 무리들을 만나기도 한다.

■ 피크닉 천국 알공퀸 주립공원

캐나다 숲을 대표하는 알공퀸 주립공원은 이 곳 목재산업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산림욕 길을 따라 예전 나무를 베거나 운반할 때 쓰던 여러 도구 및 기구들을 전시해 놓아 캐나다 목재 산업이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전시물과 함께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어 역사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 전시로를 따라 키 큰 소나무 숲들이 무성해 산림욕 코스로도 그만 인 곳이다.

알공퀸 주립공원은 넓은 면적에 곳곳에 여행객들을 위한 야영장이 따로 마련돼 있다. 때문에 사시사철 캠프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숲 속 깊숙이 이어진 호수들을 따라서 카누를 타고 탐방할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이 곳은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자연 상태에 살고 있는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공원 내에 마련된 방문객 센터에서는 이 곳에 살고 있는 여러 동물들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또 센터 내에는 숲을 전체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돼 있으며 관광객 편의를 위한 시설들이 구비돼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글·사진=정은주 기자
eunjur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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