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의 여행으로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싱가포르처럼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와 연계돼 하루 정도의 시간만이 할애되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서울보다 약간 큰 면적인 싱가포르는 다인종‥다문화의 다양함을 고루 갖추고 있는 ‘종합선물셋트’같은 나라다. 번개처럼 지나오기는 아까운 곳이 너무 많은 아기자기함의 천국.

가장 대표적인 다문화로는 중국인들의 ‘차이나타운’, 인도인들의 ‘리틀인디아’, 그리고 아랍인들의 ‘아랍인의 거리’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아랍인의 거리는 현재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어 관광객이라면 실망하기 쉽다. 대신 최근 또하나의 문화지대로 부상하고 있는 홀랜드 빌리지를 추천한다.


톡톡튀는 多문화의 ‘세가지색 테마’

시내 북쪽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은 싱가포르 정부가 정책적으로 옛 모습을 복원해 놓은 지역이다. 우리나라의 인사동과 마찬가지로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는 차들의 진입이 금지되는데 길게 늘어선 푸드 스트릿(Food Street)과 북적이는 재래시장은 눈과 입과 코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중국 특유의 아기자기한 기념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길에서 맛보는 음식들도 이색적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음식점들의 위생에 대한 청결도를 점수로 매기는데 노점상들이라고 해도 대부분 ‘A’간판을 자랑하고 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타운 중심에 서있는 ‘해리티지 센터(Heritage Center)’를 방문해도 좋다. 이곳에서는 중국인들의 초기 정착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8달러(S$).

푸드 스트릿을 뒤로하고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지붕의 조각이 인상적인 힌두사원 ‘스리마리암만 사원’을 만난다. 힌두신들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는 이곳은 불속을 걷는 축제가 개최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사진을 찍을 경우 5달러의 촬영료를 지불해야 한다.

가까이 갈수록 특유의 향냄새로 작은 인도를 실감하게 하는 ‘리틀 인디아’는 인도인들이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이색지대다. 골목골목 우리나라의 남대문만큼이나 복잡한 상가들부터 대형 아케이드까지 이색적인 물건이 줄을 잇는다.

방문했을 때가 마침 빛의 축제인 ‘디파벨리’를 앞두고 있어 화려한 거리 조명이 눈길을 끌었다. 향이나 꽃 등을 질리도록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한 해나 페인팅의 진수를 구경할 수 있다.

축제기간에는 학생들도 ‘지워지는 문신’인 해나를 할 수 있어 손등은 물론 팔꿈치까지 온통 해나를 그리는 사람들로 붐빈다. 가격은 5달러부터. 3시간 정도 있다가 진흙같은 물감을 툭툭 털어내면 모양대로 염색이 돼 있다.

홀랜드 빌리지는 특별히 한 민족의 문화라고 말할 순 없다. 대신 우리나라의 이태원처럼 외국의 다양한 음식과 쇼핑,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외래인의 거리’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다국적인 음식점과 대형 쇼핑몰이 밀집해 있고, 커피숍과 아기자기한 펍(PUB)들이 많아 저녁이면 직장인들과 외국인들로 붐빈다. 주택가가 아닌 이국적인 풍취를 풍기는 유흥가인 셈이다.

이곳의 대형 쇼핑몰들에서는 싱가포르의 상징인 멀라이언을 비롯해 일본, 중국, 태국, 인도 등 다양한 산지의 물건을 한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싱가포르 글·사진=박은경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취재협조=싱가포르관광청 02-399-5571


1) 식물원
12만평 규모의 보타닉 가든에는 열대우림의 다양한 식물이 서식한다. 봄에는 노랑, 여름에는 분홍, 가을에는 보라, 겨울에는 하양의 4가지 색을 띈다고. 이곳은 진저(생강)가든과 오키드(난) 가든이 유명한데 오키드가든 내 VIP관에는 만델라넬슨, 엘리자벳여왕 등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붙은 교배종 난이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인 난으로는 유일하게 박연경(PARK YON KYUNG)난이 크고있다. 이 난은 1995년 싱가포르가 700만명째 외래객 입국자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식물원 입장료는 무료. 난공원만 2싱가포르달러를 받는다. 사진의 VIP관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박연경 난.


2) 센토사 공원
센토사 공원은 싱가포르의 대형 테마파크다. 섬 전체를 다양한 테마관들이 밀집한 공원으로 조성했다. 공원의 입장료는 2달러지만 각 테마관들마다 유료로 운영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시간은 물론 예산을 잘 짜야한다. 공원내에는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는 무료버스가 노선별로 다니고 있어 입구에서 받은 지도를 이용해 루트를 짜면 된다. 공원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다. 일반용은 7달러, 바닥이 보이는 글래스보탐 케이블은 14달러다.

공원내 가장 인기있는 언더워터월드 열대 수족관. 해저터널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와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무비트랩을 이용해 한바퀴 돌아도 좋고 직접 걸어도 된다.


3) 주롱새 공원
600여종의 8000여마리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주롱새공원에서는 만화나 영화에서나 봄직한 새들을 계속 만난다.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 구관조들은 외국인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떼지어 움직이는 홍학도 빨간 물결을 이룬다. 이곳에서는 오전8시부터 10시30분까지 아침식사를 겸한 새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센토사공원과 마찬가지로 모노레일을 이용해 공원안을 둘러볼 수 있다.


4) 멀라이언
반은 사자고 반은 물고기인 ‘멀리아언’이 서 있는 곳. 사실 별 볼거리는 없지만 싱가포르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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