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의 틈새를 비집고 고가의 중남미 상품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각 여행사들의 탈연합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탈연합 단독상품 줄이어

11월과 12월 두달에 걸쳐 총 4회의 중남미 6개국 19일 상품을 출시한 하나투어가 성황리에 상품 판매를 마무리 지은 가운데 롯데관광도 중남미 5개국 19일 상품을 749만원에 출시하는 등 바야흐로 ‘중남미 단독 상품 시대’가 활짝 열렸다.

참좋은여행사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중남미 6개국 19일 단독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한진관광, 범한여행, 여행가는날도 바리그브라질항공을 이용한 단독상품을 판매 중이다. 게다가 올해 안으로 두어 군데의 여행사가 단독상품 출시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져 성수기를 앞두고 중남미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그 동안 항공연합팩 형태가 주류를 이루던 중남미 상품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수요가 뒷받침을 해주기 때문.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 한해 동안 약 80명이었던 중남미 물량이 올해는 11월말까지 약220명으로 늘어났다.

2회에 걸쳐 출시됐던 하나투어 단독상품이나 인센티브 단체 유치도 크게 기여했지만 올해 연합상품으로 나간 인원만으로도 지난해 전체 물량을 초과한 셈이다. 참좋은여행사도 지난해에는 9월에 단독상품을 출시한 이후 한 팀도 출발시키지 못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단독상품으로만 80여명을 송객했다고 밝혔다.

적절한 물량의 뒷받침뿐 아니라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연합팩을 벗어나고자하는 여행사들의 욕구도 커지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각 사에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서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깍으면서 마진이 줄어드는 등 연합을 하면서도 항상 문제가 많았다. 또 1명 판 여행사나 100명 판 여행사가 다 똑같은 항공요금을 받는다는 것도 불합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란칠레 항공의 홍찬호 부장도 “기존의 팩 상품은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단독상품으로 돌리고 이제 신상품을 할 만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내년부터는 연합을 줄이고 파타고니아, 갈라파고스 등의 지역을 프로모션 해 새로운 상품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홍 부장은 현재 단독을 할 수 있는 여행사가 몇 군데 안되고 연합상품이 없어지면 요금하락을 통제하지 못하고 저가가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여행사에서 500만~600만원대 단독 상품을 출시하면서 기존의 700만원대 고가 연합상품들이 타격을 입기도 했다. 바리그항공의 경우 이미 수개월전부터 연합을 폐지하고 범한여행, 한진관광, 여행가는날 등의 단독상품을 지원하고 있다.

가격보다는 질로 승부해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남미 시장이 상호 출혈경쟁이나 저가 시장으로 들어갈 우려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300만원대의 저가 상품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할 만큼 ‘일생의 단 한번’이라는 중남미여행 시장은 요금보다는 내용과 서비스의 질에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여행사들도 고부가가치 시장을 망치지 말아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남미는 고가이고 마진폭이 충분하기 때문에 70만원만 남아도 된다. 다른 여행사와 판매가를 비슷하게 하는 대신 내용을 알차게 해서 승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최근 단독상품의 증가는 경쟁의 심화보다는 중남미 여행을 다양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반적이다. 바리그브라질항공의 정익수 대리는 “경쟁사를 의식해 국가수가 7개까지 늘어나는 등 여정을 억지로 짜 맞추는 것보다는 각 여행사에서 원하는 일정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여행사, 항공사 서로에게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천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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