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직원들은 종종 ‘사기꾼’이라는 누명을 쓰곤 한다. 이들이 본의 아니게 사기꾼이 되는 이유 중에는 늦장요금으로 인한 뒤늦은 상품가 변동, 출발이 임박해 벌어지는 좌석회수, 여행사보다 저렴한 항공사 인터넷 요금처럼 외부적인 변수에 의한 경우가 많다.

광주에 있는 B여행사 K사장은 시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요금표를 기다리느라 목이 탈 지경이다. 그는 “출발 3일전까지도 요금표가 없어 발권을 하지 못하는 상식 밖의 일들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계약금까지 넣고 예약한 좌석 중 일부를 이름 변경 과정에서 회수당한 서울 E여행사도 ‘수개월 전에 예약한 여행사가 이름변경을 이유로 항공사의 초과예약에 대한 책임을 모두 지는 것은 부당하다’며 장문의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 항공사의 인터넷 덤핑으로 손님을 뺏긴 A여행사는 또 어떤가. ‘항공사의 배신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그는 불매운동이라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사실 항공좌석과 요금을 둘러싼 얘기들은 매번 업체가 바뀌고 규모가 달라질 뿐 끊임없이 거론돼왔다.

또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나올 것이 분명한 얘기들이기도 하다. 안타까운 것은 이변을 만들려고 투쟁에 나선 업체들이 대부분 소규모 여행사들이라는 점이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이 싸움에는 대형 여행사들이 앞장서야 하고, 그 앞에는 여행사의 권익과 목소리를 대변하는 협회들이 방패막이가 돼줘야 하는데도 말이다.

회원사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하는 협회라면 마땅히 없어져야 한다. 마침 서울시관광협회를 필두로 각종 관광관련 협회의 선거가 시작됐다. 협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다시 한번 자문해 볼 때다.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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