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첫 취항도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가격파괴 조짐이 일고 있어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No-Discount 정책’을 고수하겠다던 항공사는 슬그머니 5% 할인을 적용했고, 또 다른 항공사는 무려 40매에 이르는 무료티켓을 이벤트 경품으로 제공했다.
타사가 이러니 처음에는 인터넷 회원에게 10% 할인혜택을 주었던 항공사도 막판에는 할인 폭을 30%로 대폭 올렸다. 모 항공사의 경우에는 여행사에 10만원이라는 파격 그 자체인 요금을 제공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천-나리타보다 요금이 낮은 경우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비록 취항기념 행사의 일환이고 특정날짜에 한정된 것이기는 했지만 마치 취항 이후 벌어질 항공사간 경쟁양상을 미리 예고한 것 같은 느낌은 어쩔 수 없다. 만약 취항 이후에도 이와 같은 양상이 벌어진다면 김포-하네다는 물론 인천-나리타 노선의 가격질서까지도 파괴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이미 지켜져야 할 선은 무너진 지 오래’라는 회의적인 표정이 역력하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양국간 교류증진을 상징하면서 두 수도를 가장 빨리 연결하는 새로운 항공노선으로 정착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여행업계와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안겨주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 취항 전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다시 한 번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선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