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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정점 이뤘던 ‘재기의 꿈’

로비 의혹으로 구속 수감까지 됐던 김재기(당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씨가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서울시 관공협회의 차기 회장 선거에 입후보하자 올해 협회장 선거는 가마속처럼 뜨거워졌다.

업계의 위상을 추락시킨다는 비난을 받았던 김 회장 스스로의 ‘도덕성’뿐 아니라 이후 선거를 둘러싸고 일부 사무국 직원들이 선거운동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는 등 연이은 불미스러운 파장의 정점에 김재기 회장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 24일 장철희 임시의장의 개입으로 서울시관광협회 차기 회장으로 김재기씨가 결정되자 일부 대의원들과 사무국에 대한 원성이 치솟았으며 여행업계 전체가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그 동안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선거당일에도 불참했던 김재기 회장의 ‘파워’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결국 26일 한협중앙회 차기 회장직에 정운식씨가 당선됨으로써 여행업계를 술렁거리게 했던 ‘재기의 꿈’은 얼룩진 날개를 접었지만 서울시관광협회장으로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11월 취재방담

-참가자: 김남경, 김기남, 박은경, 천소현, 정은주, 이지혜 기자
-정 리: 김선주 기자

우수여행상품 업계 관심 ‘뚝’

- 항공사 위주 전세기 운항 비난
- 중국전담여행사 무단이탈로 곤혹
- 인바운드 증가 비수기에도 좌석난


- 두 번째 우수여행상품 60개가 탄생했습니다. 업계의 반응은 어떤가요?

▲두 번째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반응이 너무 ‘잠잠’합니다. 물론 지난해처럼 문제삼을만한 시행착오 등이 발생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우수여행상품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에 조용하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잡음이 없어서 잠잠한 게 아니라 관심이 없어서 잠잠하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우수여행상품으로 인증 받은 여행사들도 이에 대해서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특히 아웃바운드 부문의 경우 올해에는 인바운드나 국내여행 상품에 비해 ‘홀대’를 받았기 때문에 내년 참여율은 극도로 하락할 것이란 우려도 큰 상태입니다.

- 일본 규슈 전세기 운항과 관련해 여행사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무엇 때문인가요?

▲전세기 참여 조건이 항공사에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좌석을 무기로 한 항공사의 횡포가 노골적으로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항공사 입장에서도 한정된 좌석을 여러 업체에 배분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댈 수는 있겠지만 100% 선납제도나 미판매분에 대한 벌금부과, 정기편 시리즈블록 회수 협박, 부진노선 좌석 끼워팔기 등 불공정한 행위에 대해서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일본쪽 업계의 경우 그러잖아도 엔고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라 항공사 위주의 전세기 정책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졌습니다.

-일본 등 타 국가 여행객들에 밀려 현지 객실확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괌과 사이판의 경우 일본인 여행객에 밀려 한국 여행사들이 현지 호텔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세부 등 다른 동남아 휴양지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경우는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곤 했는데 비수기 때는 한국에 객실판매를 부탁하다가도 성수기가 되면 ‘배짱’을 부리는 현지 호텔들의 이중적인 영업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이 높습니다.

유럽 지역의 경우에는 내년부터 중국인의 여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한국인들의 객실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임박해서 예약을 넣는 한국인의 후진적 예약문화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습니다.

-중국 인바운드 업계가 무단 이탈자 문제로 한바탕 곤혹을 치렀는데요.

▲지난달 상당수 여행사들이 무단이탈자 발생과 관련한 위약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현재 우성여행사만 전담여행사 자격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여행사 관계자들은 무단 이탈자 문제를 여행사에게만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하며 한국일반여행업협회를 통해 위약금 제도 폐지를 건의한 상태입니다.

문화관광부에서도 이전부터 중국 전담여행사 숫자를 확대하고 비자발급 완화 조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이 와중에 대규모 중국 관광객 무단이탈 사건이 터지면서 오히려 전담여행사 관련 정책들이 후퇴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지난달 15일부로 KATA 지정 여행사 제도가 전격적으로 폐지되면서 이들 여행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 여행사와 KATA에서는 최소한의 유예기간 보장 및 전담여행사 편입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1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항공좌석난이 발생했다지요?

▲네, 특히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여행사들이 심한 좌석난을 겪었습니다. 패키지 수요가 예년보다 다소 증가하기는 했지만 그게 직접적인 이유라기보다는 불법 체류자 출국 등 외부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인도의 경우에는 올해가 한국과의 수교 30주년이어서 이와 관련된 수요 때문에 심한 좌석난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동남아 국가로부터의 인바운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도 한 몫 했습니다. 이렇다보니 통상 12월 초 몇몇 날짜에는 특가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곤 했는데 올해는 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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