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곧잘 ‘어디론가 떠나서 푹 쉬고 싶다’는 소망을 갖지만 막상 바다와 하늘밖에 없는 곳에 데려다 놓으면 금세 몸을 뒤틀며 심심하다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필리핀 수빅(Subic)의 빛나는 장점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上편에서 소개한 승마, 요트호핑, 정글체험, 돌고래쇼, 해양스포츠 등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외에도 골프, 카지노, 산미구엘을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가라오케 바까지 가까운 거리에 모두 모여 있다.

‘60%의 관광과 40%의 휴양’이라는 관광의 황금비가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수빅은 3개의 게이트를 통해서만 외부로 연결되는 특구로, 내국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한밤중에도 거리를 활보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치안을 자랑한다.

‘60대40’ 즐기면서 쉰다
골프치며 산림욕 즐기기


● 수빅의 밤을 책임지는 레전드 호텔

수빅이 아직 개발중인 지역이라는 이유로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수빅 레젠다 리조트 & 카지노가 소유한 3개의 호텔이 511실의 객실을 공급하고 있다. 레젠다 호텔, 그랜드 시즌 호텔, 레젠다 스위트 호텔이 그것이다.

그 중 레젠다 호텔은 널리 알려진 말레이시아 겐팅 인터내셔널 카지노 호텔&리조트 그룹의 투자로 세워진 카지노 호텔들이다. 유난히 넓은 로비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취향으로는 레젠다 호텔의 아담한 로비가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겉보기와는 사뭇 다르다.

호텔 면적이 매우 넓어 집합 시간보다 여유롭게 방을 나서지 않으면 꼭 몇 분씩 늦어지고 말 정도다. 67개의 슈페리얼 객실, 143개의 디럭스 객실, 11개의 가든 유닛, 7개의 주니어 스위트, 6개의 파라다이스 스위트, 12개의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1개의 바닷가전망 스위트를 갖추고 있다. 각 종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의 부대시설도 뒤지지 않는다. 밤잠을 대신해 호텔 마시지로 피곤을 풀고 카지노에서 쏠쏠한 수입을 올린 ‘철인’들도 있었다.

레젠다 호텔에서 도보로 불과 몇 분 거리에 위치한 그랜드 시즌 호텔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테마로 꾸여진 곳이다. 객실 건물 사이마다 각 계절을 나타내는 정원을 조성했다. 35개의 슈페리얼 객실, 99개의 디럭스 객실, 6개의 주니어스위트, 9개의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이 있다. 수빅 레젠다 스위트는 이름 그대로 모든 객실이 스위트다. 침실이 1개인 객실이 51개, 2개인 객실이 51개다.

이 밖에도 수빅에는 크고 작은 호텔들이 있지만 레젠다 호텔 체인을 제외하고는 호텔에 대한 눈높이가 높은 한국 시장에 흡족한 수준이 아니다. 때문에 처음부터 호텔, 리조트 용도로 신축되고 있는 시설들에 대한 기대가 아주 높다. 그 중에서도 그란데 아일랜드(Grande Island)는 수빅 관광의 미래를 바꿔 놓을 대형 프로젝트다.

수빅만에서 배로 불과 15여분 거리에 있는 이 작은 섬은 전체가 하나의 리조트로 개발되고 있다. 축구장 넓이의 대형 수영장과 바다 전망, 수영장 전망의 독립 빌리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함께 파라다이스의 꿈을 나눴다.


● 필리핀 여인 형상화한 수빅 골프장

수빅베이 골프 & 컨트리 클럽(Subic Bay Glof and Country Club)은 수려한 산세를 따라 매 홀마다 확연히 달라지는 분위기 때문에 어느새 18홀이 다 지나가버리는 기분 좋은 코스다. 페어웨이 중간 중간에 중고볼을 파는 아이타족 원주민과 야생 원숭이가 이채롭다.

그 중 7번째 홀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필리핀 여인의 아름다운 몸매를 형상화 하고 있어 수빅 골프코스의 상징적인 홀이기도 하다. 여인의 봉긋한 가슴 사이로 정확하게 스윙을 하지 않으면 공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고 만다. 울창한 숲을 지나며 매 홀마다 전혀 새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수빅 골프장은 카트가 여유롭게 준비돼 있어서 라운딩을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다. 골프그린피와 캐디피를 포함해 주중에 50달러, 주말에는 60달러다.

수빅에서의 골프만으로 만족하지 못할 경우 1시간 30분만 이동하면 클라크의 미모사 골프장을 찾을 수 있다. 36홀의 미모사 골프장은 한국에도 꽤 알려져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인들도 종종 있을 정도다.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이후 1m가 넘는 화산 더미가 내려앉았지만 지금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이전의 아름다움은 완전히 되찾았다. 레이크뷰 코스는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도는 코스로 페어웨이가 넓어 초보자와 중급 수준의 골퍼에서 알맞다.

마운틴뷰는 피나투보산 아래에 있는 코스로 열대 경관 속에 경사진 페어웨이, 아기자기한 그린 위에 섬세하고 정확한 샷을 요구하기 때문에 중급 수준 이상의 프로골퍼에게 적당하다. 그린피와 캐디피를 포함해 주중에 60달러 주말에는 70달러다.

필리핀 수빅 글=천소현 기자joojoo@traveltimes.co.kr
취재협조=세부퍼시픽 02-3708-8531
IRC 랜드서비스 02-779-0456


[인터뷰] IRC 랜드 서비스의 윤충구 소장
수빅은 전체가 하나의 리조트


IRC 랜드 서비스의 윤충구 소장은 수년째 수빅을 한국 시장에 소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수빅’이라는 거친 원석을 찬란한 보석으로 만들기 위해 아주 조금씩 조심스럽게 세공하는 장인의 마음이 요즈음 윤 소장의 심정이다. 지난해 19회의 세부퍼시픽 전세기 운항을 통해 무리없이 수빅행사를 치렀지만 시기어린 평가절하의 말들이 따라와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하나하나 잘 꾸며진 필리핀의 여타 리조트 지역과 수빅을 비교하는 사람들에 윤 소장은 “수빅 전체를 하나의 리조트로 보라”고 권한다. 골프, 승마 등의 인프라가 모두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셔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수빅이다. 놀이동산에 온 것처럼 포함된 관광들을 쿠폰화해서 진행할 수도 있다. 번지르르한 겉모습만 보고 오는 것보다 속살까지 맛을 음미하는 즐거움이 수빅의 강점이다.

윤 소장은 올해 12월23일부터 매주 수·토요일에 9회의 수빅 전세기 상품을 준비하면서 다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IRC 랜드 서비스가 한국총판대리점(GSA)를 맞고 있는 3개의 수빅 레젠다 체인 호텔을 올해는 모두 소개할 계획이다. 역시 GSA를 맡고 있는 수빅 C.C도 올해는 본격적으로 상품화에 돌입했다. www.goir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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