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특정지역에 한정되던 국제 행사들이 차츰 보다 많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주에는 대구투어엑스포2004에 대한 설명회가 주한외국관광청협의회(ANTOR) 및 관련업체를 초청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 한 것은 “행사 개최의 당위성은 무엇이며, 차별성이 있는가”였다. 대부분의 국제노선이 인천공항에 집중돼 있고 서울에서 이미 코트파 등의 행사가 개최되는데, 굳이 지방에서의 행사에 다시 비용을 투자해서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것이었다.

관계자들은 또한 자신들이 본청에 참가 제안서를 내기 위해서 필요한 데이터로 해당 관광권에서 자신의 국가로 해마다 어느 정도 규모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 누적된 데이터 등을 통해 시장가능성을 보고 투자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에서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설명회 성격상 아웃바운드와 관련되는 자리임에도 인바운드 관련 내용이 설명의 주를 이룬 것을 비롯해 내용 면에서 바이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거리가 있었다. 스스로 설명회를 여는 대상이 누구인지를 망각한 것이다.

최근 들어 지자체들이 앞다퉈 컨벤션센터 등을 건설하면서 각종 컨벤션 및 국제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행사 존재여부만으로 실질적인 참가자를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다. 국내외 유관 업체들이 자신의 지갑을 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행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해당 주최측의 보다 치밀한 분석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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