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관광박람회와 교역전에서 펼치는 한국관광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이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세계관광교역전(WTM:World Travel Market)에 참가했던 한국의 구미주전문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대부분 “박람회 참가이후 빈가방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빈번해졌다”며 “관광공사와 업계 모두 치밀하게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는 커녕 돈만 들이는 전시용 행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업체간의 상담 주선 및 환경 갖춰야

해외 관광박람회와 교역전에서의 한국관광 홍보는 각 행사의 성격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지만 지금까지 관광공사 해당 지사가 주축이 돼 행사참가를 준비하고 한국의 지자체와 인바운드 여행사, 호텔 등의 업체 등이 셀러로서 참가해왔다.

문제는 참가 준비를 공사가 주도하면서 행사 성격에 맞게 여행사 등과 조화를 이뤄 외국 바이어들에게 제공해야 할 내용이 부족하다는 것. 특히 행사가 일반인을 상대로 한 단순 전시회인지 여행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역전인지에 대한 기본 인식부터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정작 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역전임에도 단순히 홍보 브로셔를 나눠주거나 민속공연이나 태권도 시범 등과 같은 볼거리를 준비하는 데 보다 힘을 기울여 한국의 업자들과 바이어로 참가하는 외국업자들이 상담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해 열린 WTM에서 한국은 일본, 중국과 연계해 나란히 부스를 설치해 동북아 관광을 알리고 전통음식 시식회와 태권도 시범공연 등을 펼쳐 외국인 바이어들과 다른 국가 참가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한국 인바운드 여행사들의 2개사 1조로 엮어 부스 한쪽 가에 스탠딩 테이블로 배정해 정작 여행사들이 주목을 받게 하는 데는 실패, 여행사들로부터 원성을 들었다.

또 영국에 한국관광공사 지사가 있지만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한국업체를 소개하고 상담을 주선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꼽히고 있다.

또 현지에 상주하고 있는 한국 특파원들을 불러 전통음식 시식회 행사를 한국의 방송 등을 통해 방영되도록 하는데 힘썼지만 부스 참가자들이 무료로 보도자료를 전시할 수 있는 프레스룸 등을 이용하지 않는 등 해외 홍보활동을 소홀히 한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WTM은 사전에 등록한 전시자와 바이어만 해도 1만여명이, 전세계에서 온 기자들만 1000여명이 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기본적으로 4일간 열리는 WTM은 앞의 이틀은 사전 등록한 업자들을 위한 전문 비즈니스 데이로, 뒤의 이틀은 일반 업자들과 관광 전공 학생 등 일반 전문인들을 위한 행사로 규정하고 있다.

해외 홍보와 마케팅 활동이 조직화된 다른 국가들은 부스 설치에 있어서 중앙에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셀러와 바이어들의 비즈니스 상담을 우선시하고 행사장 한켠에 위치한 프레스센터나 자료전시실 등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기자회견을 별도로 갖고 세계 시장을 포괄하는 내년도 마케팅 계획 등을 알리기도 한다.

전시행사에서 벗어나 실속 도모해야

업계 전문가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전에 보다 큰 의미를 두는 일본이나 중국 시장에서의 관광박람회와는 달리 구미주 지역에서는 업자들과의 비즈니스 교역을 중심으로 한 박람회가 보다 대중화돼 현지 업자들도 박람회에 참가하는 목적과 행동이 분명히 정해져 있다”며 “이런 행사에서는 일반홍보전과 달리 가만히 서서 사람들을 기다리기 보다는 기획단계에서부터 공사와 여행업계 모두가 사전 작업을 통해 현장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TM에 바이어로 참가한 한국의 아웃바운드업체 관계자들이 각자 필요에 따라 미리 만나야 할 바이어들을 찾아 상담을 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올리고 있는 사례를 인바운드 부문에서도 눈여겨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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