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무단 이탈자 문제로 한동안 시끌벅적했던 인바운드 업계가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문화관광부에서 갑자기 KATA 지정 여행사 제도를 취소한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업계 한켠에서 조용한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10월 초 KATA 지정 여행사로 등록된 H 여행사가 대규모 중국 관광객 무단 이탈 사건을 발생시킴에 따라 중국전담여행사 관리위원회에서 제도 폐지를 결정한데 따른 것으로 지난달 15일부터 이들 여행사 단체 유치업무가 전면 중단됐다. 문제는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었다는 것. 대상 여행사들에게는 단지 제도 폐지만을 알리는 공문 한 장만이 송부돼 왔을 뿐이다.

지난 9월경 KATA 지정 여행사로 등록된 한 업체는 현지 영업을 위해 투자한 돈만 3,000여 만원에 이를 정도. 갑작스런 제도 폐지로 인해 그간 구축해온 영업망들이 한 순간에 날아갈 처지에 놓였다.

업체 관계자는 “그간 무단이탈이 의심되는 단체는 아예 받지도 않았는데 타 여행사에서 잘못한 피해가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가됐다”면서 “새로 중국 인바운드를 시작하면서 저가 정책을 지양하는 등 나름대로 시장 정상화를 위해 애써보려던 다짐들이 헛수고로 돌아가게 생겼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문관부와 법무부 등 관계기관들을 대상으로 구제 요청을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물론 문관부에서는 내년도 전담 여행사 지정시 우선 배정해주겠다는 나름의 방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결국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다. 단체 유치 업무를 할 수 없는 이들 여행사들이 내년까지 버틸 수 있는 방도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든 불청객처럼 일순간에 단체 유치 자격을 박탈당한 이들 여행사의 앞날이 절박할 뿐이다.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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