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한마디로 표현하다면? 최근 주한 영국대사는 런던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로 세계 첨단 흐름을 리드하는 도시로 꼽았다. 사회, 문화, 패션, 과학, 공연, 미술 등 각종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를 자처하는 도시라는 의미다. 그중에서도 런던이 가장 리드하고 있는 분야를 꼽으라면 각종 공연 산업을 들 수 있다. 지난 11월 영국에서 열린 세계관광전 WTM의 한 강연회에서 한 석학도 런던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수도(World Entertainment Capital)’라고 불렀다. 그만큼 런던에서는 낮도 낮이지만 밤이 훨씬 즐겁다.

엔터테인먼트의 본고장

엔터테인먼트의 수도로서 런던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런던의 가장 번화한 상업지구 ‘웨스트엔드(Westend)’다. 런던의 서쪽 하이드파크까지 아우르는 지역을 속칭하는 것으로 각종 쇼핑상점, 영화관과 극장, 레스토랑 등이 몰려 있는 곳이다.

웨스트엔드 지역 안과 주변에는 영국박물관, 내셔널 뮤지엄, 트라팔가 광장, 버킹검 궁전과 웨스트민스트사원, 빅밴, 하이드파크 등 런던의 주요 관광지 등도 몰려 있어 낮에는 관광이나 미술관 관람 등을 즐기고 저녁 식사 후 공연 구경에 나서기에 그만이다. 공연 후에는 음악과 춤, 얘기들로 가득한 바나 펍에 들려 늦은 시간까지 흥겨움을 만끽할 수 있다.

‘스매쉬 히트!’ 뮤지컬에 빠지다

연극이나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 레파토리를 자랑하는 웨스트엔드지만 무엇보다도 관광객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공연물로는 ‘뮤지컬’을 꼽을 수 있다. 뉴욕보다도 오히려 뮤지컬의 본고장으로 통하는 런던에는 세계적인 뮤지컬 공연물들이 이글을 쓰는 오늘 저녁에도 가득하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 ‘시카고’, ‘페임’, ‘위 윌 락큐(We’ll rock you)’, ‘맘마 미아(Mamma Mia)’ 등이 있다. 뮤지컬에 대한 특별한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영어가 능숙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런던에서는 한편의 뮤지컬을 감상하는 것은 독특한 경험을 안겨준다.

그 중에서도 오는 1월25일 한국에서도 개봉을 서두르는 ‘맘마 미아’는 가장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그리고 현재 런던에서 가장 인기있는(Smash Hit)뮤지컬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스웨덴 그룹 ‘아바(ABBA)’의 히트송들로 만들어진 이 공연은 아바의 팬이 아니더라도 너무도 익숙한 곡들이 공연 내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광고 포스터에 쓰여진대로 ‘한명의 엄마와 한명의 딸, 3명의 가능성있는 아버지(A mother, a daughter, 3 possible dads)’가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기본 줄거리만 이해해도 공연 내용을 따라가기가 어렵지 않다.

런던의 뮤지컬은 최근 앞서 히트한 팝이나 락을 소재로 뮤지컬로 창작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을 잇는 또 다른 인기 뮤지컬로 그룹 ‘퀸(Queen)’의 음악과 역사를 소재로 한 ‘위 윌 락큐’를 꼽을 수 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맘마미아에 비해 퀸에 대한 대강의 역사를 알고 있어야 좀 더 이해하기가 수월한 이 공연물은 실제 퀸의 라이브 공연을 연상시키는 생생한 음악과 미래 사회가 배경인 만큼 화려하고도 최첨단 무대장치가 보는 내내 황홀하게 만든다.

맘마 미아든, 위 윌 락큐 든 대중적인 음악을 소재로 하는 만큼 실제 그룹들의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할 만큼 열정적이면서도 생생한 무대와 그에 일치된 관객들과의 호흡을 경험하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이러한 열정과 생생함은 런던을 떠날 때도, 떠난 후에도 런던을 기억하고 그리워하게 만든다. 쌈지돈 다 털어 뮤지컬 감상에 나서는 젊은 배낭여행자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런던 글·사진=김남경 기자
취재협조=내일여행 02-777-5770, 영국관광청 www.visitlondon.com, KLM네덜란드항공 02-2011-5500


+++ 플러스 α +++

혼자보다 ‘둘’이상이 더 저렴

★시간은 충분하지 않는데 런던을 둘러보고 싶다면 시티투어버스의 이용을 권한다. 런던의 명물 빨간 이층버스의 오픈된 2층에 앉아 런던 시내를 내려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주요 명소를 대부분 경유하는 시티투어버스는 티켓 종류에 따라 타고 내리는 것을 맘대로 할 수 있으며 사용 기한에 따라 티켓도 고를 수 있다. 런던을 대표하는 시티투어버스로는 오리지널 투어(The Original Tour)가 있다.

★런던은 사실 혼자보다는 둘 이상 움직이는 것이 저렴하다. 둘이상일 때 저렴한 것은 숙소 이용 뿐만 아니라 식사와 공연 관람 등에서다. 비수기일 경우 식당과 공연장 등에 따라 1명의 요금으로 2명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기도 한다.

★뮤지컬 관람 티켓은 다양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호텔, 여행사, 웨스트엔드 주요 역 주변의 티켓 박스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공연물 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뮤지컬 맘마미아의 경우 1등석의 네트 요금이 40파운드. 예약 수수료를 붙일 경우는 50파운드 정도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으로 여행자들이 주로 추천하는 곳은 피카딜리 서커스역 근처에 있는 티켓 박스(Ticket Box)에서 미리 예약하는 것. 때에 따라 직접 극장에서 표를 사는 것보다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더 저렴한 것은 해당 공연일 극장 앞에서 공연 막 시작하기 전 빈 자리나 예약이 취소된 티켓을 재구매하는 것인데 실제 요금에서 반값정도에도 살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일정이 빠듯한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티켓을 못 구해 당일 저녁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니 잘 고려해보자. 한국에서의 뮤지컬 감상 비용과 물가 수준을 비교해보면 런던이 오히려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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