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여행객 대상 상품개발 필수

-기존 철도 상품 확대 … 관광전용열차 운행
-고속철도 이용한 상품도 조만간 출시 예정

오는 4월 개통되는 고속철도는 여행 상품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고속철 운행에 따른 잉여 차량 발생으로 기존 철도를 이용한 상품들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고속철을 활용한 상품들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또 인바운드도 고속철을 이용, 지역간 이동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이용한 연계코스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관광전용열차등 기존 철도상품 확대

철도청은 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잉여 차량이 상당수 발생할 것을 대비, 이를 활용한 관광전용열차 운영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관광전용열차’ 운영 계획을 발표하며 차량 개조작업에 나서고 있다. 철도청은 이를 통해 기존 철도여행상품과 더불어 앞으로 다양한 철도상품들을 개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관광열차 공급이 상당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이용한 상품개발이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한 관광전용열차가 새로 선보이면서 보다 고급화되고 차별화된 상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새로 개조되는 관광전용열차는 우선 전, 후부 차량에 전망창과 서비스룸을 설치하는 것을 기본 뼈대로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측벽에는 대형 유리창을 설치해 자연채광 및 조망공간을 확대 철도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묘미를 최대한 이끌어낼 계획이다.

또 별도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별실객차를 운영하고 이벤트 행사를 겸용한 카페차를 개발하는 등 단순한 교통수단에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미지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한 여행사에서는 열차내 북카페를 설치하고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면서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어 더욱 기대가 크다.

철도청은 우선 내년 3월까지 정선·태백지구에 개조된 관광전용열차를 운행하고 2005년도에는 더욱 고급화된 열차를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매 겨울마다 운행하고 있는 ‘환상선 눈꽃열차’ 등 철도여행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관광전용열차가 도입될 경우 이를 이용한 상품개발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고속철도 이용한 상품 개발

기존 철도 상품의 다양화와 함께 고속철을 이용한 새로운 상품들도 속속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직 최종 운임 결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미 주요 노선에 대한 요금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몇몇 여행사에서는 수익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철도측에서 10명 이상 단체일 경우 10% 단체 할인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품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내여행 한 관계자는 “기존 철도상품은 1인당 수익이 너무 적어 박리다매가 아니면 오히려 적자를 보기 일쑤”라면서 “고속철도는 일단 운임료가 기존 철도보다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익 보전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향후 상품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에 따라 고속철을 이용한 상품 개발에 많은 여행사들이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주 5일 근무제 도입으로 1박2일이나 무박2일 여행패턴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서울에서 부산이나 목포까지 2시간대에 갈 수 있기 때문에 먼 거리 여행지에 대해서도 당일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고속철도 상품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뚜렷하게 점칠 수 없다며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단 상품가가 높아지는데다 교통 체증 등의 이유를 제외한다면 기존 버스를 이용한 상품들도 크게 불편한 점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속철도가 일단 개통된 후 추이를 지켜보며 상품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여행에 대한 인식이 예전 값싼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에서 보다 제대로된 서비스와 프로그램이 더욱 중요시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어 새로운 수요 창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먼 거리 여행지에 대한 접근성이 보다 용이해지고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일정과 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여행이 워낙에 서로 비슷비슷한 상품들로 이뤄져 있다”며 “이제는 여행상품도 질적인 차이에 따라 다양화돼야 한다”고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철도여행상품을 주로 취급해온 여행사들은 관광전용열차 등 공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기존 철도를 이용한 상품 개발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고속철도 개통이 기존 철도를 이용한 상품 강화를 더욱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 인바운드 연계 상품 필요

고속철도 개통은 인바운드 상품 변화도 촉진시킬 매개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아직까지 인바운드 업계에서는 이렇다할 반응들이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7월 부산항에서 일본 개별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산-서울-부산, 부산-서울-경주-부산 등을 철도를 연결한 상품이 출시된 바 있어 이와 비슷한 상품 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입국하는 관광객들의 경우 시간상으로도 훨씬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상품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단체 관광객 뿐 아니라 개별 관광객들에게 더욱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계 관광코스 개발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현재 일본 인바운드는 갈수록 개별 관광객 비중이 높아지는데다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숫자도 늘어나고 있어 각 지역 관광지를 연결하는 교통수단으로 고속철도가 새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현지에서는 배낭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철도 및 신간센을 연계한 상품들이 이미 출시돼 있다.

정은주 기자 eunjury@traveltimes.co.kr


KTX 소리없이 빠르다

고속열차는 일반적으로 시속 200km 이상 달리는 열차를 말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한국고속철도(KTX)도 영하 35도∼영상 40도, 시간당 최대강우량 150mm, 초속 500m의 강풍 등 악조건에서도 시속 300km로 달릴 수 있도록 설계 제작됐다. 동력차 2량을 포함해 길이 388m 열차의 실내 공기와 습도 등은 컴퓨터로 관리된다.

KTX는 또 300km로 질주하면서도 기차 특유의 덜컹거림이 없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 구간의 선로가 용접으로 이어 붙여져 있기 때문. 덜컹거림은 물론 작은 흔들림도 느끼기 힘들다. 객차 안 시설도 달리는 비행기라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좌석은 1등실(127석), 2등실(808석), 간이좌석(30석)외에 장애인용 좌석 2석과 장애인용 화장실과 휠체어 보관소 등이 있으며 캔·스넥 자동판매기도 갖추게 된다. 객차에는 간단한 비즈니스 업무처리를 위한 간이 테이블과 전화, 팩스, 오디오 비디오 시스템, 객차 사이에 설치된 짐 보관소, 음식저장 설비, 화장실 안의 세면대와 면도기용 전원 등이 설치된다.

안전에도 많은 신경을 써 운전 중 기관사의 신체에 이상이 발생하면 경보시스템이 작동되고 필요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자동으로 정지한다. 시속 300km로 달리다 700kg의 물체와 충돌했을 때도 탈선하지 않도록 차량 앞부분에 벌집 모양의 충격흡수장치(허니콤)가 부착돼 있다. 불연 소재를 이용해 만약의 참사에도 대비했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