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을 맞아 진행한 허니문 설문조사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허니문 여행에 만족한 기혼자 중 74%가 다른 여행시에도 해당 여행사를 방문할 것이라는 결과였다. 찾지 않겠다는 응답자 중 ‘상품이 다양하지 못해 다른 여행사로 간다’는 응답자까지 포섭한다면 재방문 비율은 무려 80%를 웃돈다. 행사만 잘하면 5명중 4명이 다른 여행시 우선적으로 해당 여행사를 방문하겠다는 얘기다.

허니문 외 다른 영역을 취급하고 있는 여행사에 이보다 더 확실한 타킷과 마케팅이 또 있을까. 그런데도 고객 만족도는 평균 70%가 안된다. 소비자들은 부실한 일정과 쇼핑강요, 선택관광 강요를 가장 주된 이유로 꼽았다. 고품격 여행의 대명사였던 허니문도 단체 패키지여행과 똑같은 불만을 안고 있는 셈이다.

많은 우려를 낳아왔던 결혼박람회의 과도한 경품전쟁이 올해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생여행사는 냉장고와 세탁기, 식기세척기를 예약선물로 안기고, 이제는 기존의 굵직한 업체들까지 과도한 현금할인과 덤핑요금으로 시장을 흔든다.

허니문은 주위 사람들의 추천이 크게 작용하는 시장이다. 가장 신뢰하는 정보통로가 ‘이미 허니문을 다녀온 다른 사람들의 홈페이지(50%)’라는 대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번의 행사가 향후 모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런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일생에 한번 있는 허니문이라지만 시장의 긴 호흡으로 봤을 때 허니문은 분명 일회성 시장이 아니다. 다른 여행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여정일 뿐. 단골로 포섭하느냐 적으로 만드느냐는 온전히 여행사의 몫이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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