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한국시장에서 연간 실시하는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 횟수는 60회가 넘고 그 인원도 1000여명이 훌쩍 넘는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한국에서만 70여회, 800여명 이상의 팸투어를 진행했다. 신규취항지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항공사의 팸투어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관행처럼 진행되던 접대성 팸투어는 앞으로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팸투어가 달라지고 있다. 관례적인 접대, 향응의 성격이 줄고 팸투어 자체를 마케팅,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주최측의 의지가 커지면서 내용면에서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이동 등으로 세대교체를 이룬 대한항공은 앞으로 전문가 육성을 위한 테마·체험이 있는 팸투어를 선별해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팸투어도 마케팅 ‘전략적활용’

대한항공은 2년전부터 지원하고 있는 LA 트래블 아카데미와 10년 이상 지원해오고 있는 오스트리아 관광전 등을 전문가 양성과 현지답사를 접목한 팸투어 지원의 예로 들었다.
100여명 이상의 카운터 직원들을 초청하기로 유명한 ‘수선화’ 팸투어도 사전 워크숍을 개최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일정 중에 음악, 미술, 와인, 댄스 등 문화적인 체험을 포함시켜 이를 실질적인 상품과 연결시키는 팸투어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담당자는 “짧은 일정에 많은 곳을 방문하는 ‘뺑뺑이’상품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 각 국마다의 특색있는 문화를 직접 체험해서 재생산하는 것이 팸투어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신 시장과 상품 개발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 기존의 시장만 가지고는 마케팅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신규취항지를 중심으로 스터디 투어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노이, 오클랜드, 구마모토, 클라크 등 신규 운항이 많았던 아시아나는 팸투어 횟수를 늘려 새로운 지역에 집중했다.


■ 전문가 육성과 현지답사 접목

이러한 팸투어의 변화는 여행시장의 변화, 그리고 항공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신상품 개발과 전문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파일더미 속으로 사장되기 쉬웠던 팸투어의 정보와 체험이 이제는 하나하나 상품으로 반영되고 있다. 형식적인 출장보고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품기획서와 팸투어가 실제로 연결되는 것이다.

주한외국관광청들도 지역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현지 팸투어와 접목 시키고 있다. 홍콩관광진흥청은 올해부터 홍콩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 과정에 현지 연수를 포함시켰다. 단순관광이 아니라 일정 중에 워크숍을 실시하고 상품을 기획, 발표하는 시간까지 있다. 호주정부관광청 역시 올해 새로 시작하는 오지 스페셜 리스트 프로그램의 일부로 호주 현지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팸투어의 경향이 바뀜에 따라 참가자들도 이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때다. 사장단, 팀장급, 상담직원 등 팸투어의 참가 대상을 적절히 배치하는 노력부터 팸투어에서의 정보와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지를 갖추는 것이 다각화와 전문화라는 여행업계의 화두에 더 가깝게 다가서는 지름길이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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