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감만족 ‘마카오타워’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때문일까. 어디를 여행해도 꼭 한번쯤 들르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시야를 확 트이게 하는 고층빌딩의 전망대나 뾰족한 전망타워다.

마카오에는 중국반환 2주년을 기념해 2001년 12월에 설립된 마카오타워가 자리하고 있다. 338m의 높이인 이 타워는 아시아에서 8번째, 세계에서 10번째의 높이를 자랑한다. 59층으로 설계됐으며 건설비로는 10억 홍콩달러가 지출됐다. 이곳에서는 높이를 이용한 다양한 엑티비티는 물론 360°로 천천히 회전하는 카페와 180°라운지, 극장, 쇼핑센터 등이 갖춰져 있다.

엑티비티 중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스카이워크 엑스(SkyWark X)다. 타워를 감싼 편편한 원판 위를 걷는 것으로 이름 그대로 ‘하늘위를 걷는’ 느낌을 실감할 수 있다. 얼핏 위험해보이지만 안전도는 100%. 가슴과 등을 단단히 고정시켜 머리위 릴에 고정시킨 안정장치 때문이다.

그러나 223m의 높은 지대인지라 바람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데다 한걸음만 잘못 내딛어도 까마득한 아래로 떨어진다는 위협감 때문인지 콩닥거리는 가슴두근거림은 보는 사람까지도 휘청이게 한다. 그럼에도 하늘을 걷는 이유는? 눈시리게 시원한 마카오반도와 중국해를 본 사람만이 그 이유를 안다. 요금은 150파타카부터.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안전상 운영되지 않는다.

이밖에도 타워의 100m 외벽을 사다리를 이용해 오르는 마스트 클라임(Mast Climb)과 온몸을 줄 하나에 의지해 미끄러져 내려가는 플라잉 폭스(Flying Fox), 암벽등반(Sport Climbing)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마스트 클라임은 3명 이상일 경우 777파타카부터며, 플라잉폭스는 1회에 30파타카부터. 암벽등반은 40파타카부터다.

● 와인과 자동차의 만남

마카오를 방문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쇼핑 아이템이 있다. 바로 와인. 450년간 포르투갈의 지배 하에 있던 마카오에는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품질의 포르투갈 와인이 여러 종 판매되고 있다. 면세점은 물론 그리 크지 않은 식품코너만 들어가도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와인판매대를 구경할 수 있다.

그랑프리 자동차 박물관(Grand Prix Museum)과 맞닿아 있는 와인박물관(Wine Museum)은 전시와 판매를 겸한 곳이다. 750여종의 와인이 전시돼 있는데 포르투갈 각 지역의 옷을 입은 마네킹들이 각각의 코너를 지키고 서 있다. 박물관 한켠에 마련된 시음코너에서는 와인 마시는법과 함께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와인 판매대에서는 흔치않은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맞은편 입구는 자동차 박물관과 통한다.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매해 동양 최대의 그랑프리 대회를 개최하는 마카오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역대 우승 자동차와 당시의 사진들이 잘 전시돼 있으며, 한켠에 마련된 시뮬레이션 게임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바깥에는 화려한 문양의 최신 스포츠카들이 전시됐고 안쪽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자동차들이 위엄을 뽐낸다.

■ 역사의 산실 ‘마카오 박물관’

동서양 문화의 길목인 마카오의 특징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이 곳 마카오 박물관이다. 역사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양쪽의 문화를 잘 비교해놓았는데, 글자 시스템부터 배 만드는 기술까지 동양과 서양이 어떻게 발전해나갔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1층부터 관람하면 고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시대의 계단을 오르게 된다. 4층에는 손문 선생의 현대화 운동사를 정리해놓았다.

인상적인 전시 중 하나는 귀뚜라미 싸움이다. 비디오와 전시물을 통해 재현해놓은 귀뚜라미 싸움은 대단히 전투적이고 이색적이다. 박물관의 입장료는 15파타카. 천천히 설명을 듣고 돌아보면 1시간이 금새 지난다.

마카오 글·사진=박은경 기자 eunkyung@
취재협조=마카오 관광청 02-778-4403,
자유여행사 02-7777-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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