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윤달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앞서 1월초부터 봄 허니문 수요를 겨냥한 각종 결혼박람회가 줄을 이어 개최됐다.

지난 1월3일부터 6일까지 63빌딩에서 ‘MBC웨딩페어’가 개최된 데 이어 곧이어 1월7일부터 5일 동안 학여울 서울무역전시장에서 ‘대한민국 결혼박람회’가 개최됐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결혼상품전(웨덱스)도 지난달 28일부터 5일동안 코엑스에서 개최됨으로써 봄 시즌 결혼박람회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밖에도 이번달 27일부터 3월1일까지는 ‘웨딩TV결혼혼수박람회’가 열릴 예정으로 있는 등 결혼박람회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그러나 허니무너 유치 수단으로서 결혼박람회의 실효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결혼박람회 엇갈린 평가

매년 고정적으로 결혼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는 여행사들의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결혼박람회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실수요 고객들과의 직접 상담을 통해 현장에서 즉석 예약이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이다. 때문에 “아무리 못해도 본전치기는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참가비용과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웬만한 예약실적이 아니면 실익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지적도 많다.

웨덱스의 경우 부스 한 개당 비용은 250만원이며, 여기에 인테리어 비용도 추가로 부담해야한다. 10부스를 임대할 경우 부스 임대비용과 인테리어 비용을 합쳐 대략 4,000~5,000만원이 소요되는 게 일반적인 수준이다.

투입되는 상담인력도 한 부스당 평균 3~4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만만치 않다. 웨덱스에 10부스 규모로 참가한 한 업체 허니문 팀장은 적어도 200쌍 정도의 예약실적을 올려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업체간 치열한 경쟁 불가피

그러나 단순히 예약실적만으로 수익률을 기대한다는 것도 무리가 따른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서 공식적으로 정해진 할인혜택 이외에도 즉석에서 제공하는 가격할인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관람객이 집중되기 때문에 이틀 동안 참가 업체들은 그야말로 ‘피 튀기는’ 경쟁을 벌이기 일쑤다.

이에 대해 한 업체 허니문팀장은 “이틀 동안에 사실상 전체 실적이 나오기 때문에 호객 단계에서부터 할인, 경품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손님들이 다른 업체가 제시한 가격보다 낮은 수준을 요구하면 대부분 수용한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참가 업체수가 많을수록 뚜렷하다. 18개 여행사가 참가한 웨덱스의 경우에는 이에 대한 우려가 특히 높아 “지난해 가을에는 참여 업체를 일정 기준으로 제한해 나름대로 실속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많은 업체가 참여해 제살 깍기식 경쟁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초반부터 넓게 확산됐었다.

결혼박람회의 대명사격인 웨덱스에 대한 최종평가는 1월30일 현재로서는 파악할 수 없지만 각 참가업체들의 전체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갑작스런 조류독감 확산이라는 악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앞선 두 번의 박람회에서는 쌓은 실적을 모두 까먹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높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결혼박람회에 대한 지나친 의존보다는 온라인 마케팅이나 자체 설명회 등 여러 가지 마케팅 수단 중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도 다시 한번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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