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춘계 한국결혼상품전(Weddes Korea 2004 Spring)에서 가장 눈에 띄는게 있었다면, 이전까지 매번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드럼세탁기, 텔레비전 등의 경품이 행사장에서 사라진 것이었다. 실물은 내놓지 않더라도 일부업체에서는 아직도 구매고객에게 식기세척기 등의 경품 등을 내걸었으나 이 마저도 예전 같지 않아 달라진 풍토를 실감케 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고가의 가전제품을 경품으로 내놓은 여행사의 관계자에게 상담을 받던 한 소비자는 경품 대신 그 값어치에 준하는 현금을 상품가에서 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상담자가 “고객님께서 직접 구매하면 이 정도 값어치이지만 본사에서는 제휴를 한 것이어서 똑같이 할인해드리기 곤란하다”고 설명하자, 소비자측에서 다시 “그러면 50%라도 빼줄 수 없냐”라고 응대한 일화가 행사장에서 화제가 됐다.

이 사례는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유인책은 통하지 않는다는 교훈인 셈. 실제로 예비신혼여행객과 기혼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한 조사에서는 고가의 경품을 주는 결혼상품은 도리어 구매를 꺼리게 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 결혼박람회에참가한 업체 중 실적 면에서 일등을 하는 여행사는 고가의 경품을 제공하는 곳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반면 이번에 새롭게 참가한 또 다른 여행사 부스에서는 타 여행사에서 보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템이 눈길을 끌었다. 허니문 상품 구매객에게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책자로 만들어주는 이용권을 제공한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가 많이 보급돼 있고 허니무너들에게도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편하고 쉽게 찍어온 수 백장의 사진에 대해 일일이 리터치 작업을 거치거나 현상하는 비용 등이 부담스럽게 마련이다.

이를 전문 업체에서 고스란히 책임지고 맡아서 한권의 책으로 엮어준다면 보관도 편리하고 별도의 현상비도 들지 않는 등 실용적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행사에서는 사진업체에게 홍보효과가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동시에 대량구매라는 이점을 통해 저렴한 가격을 들였음은 물론이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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