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석유대명사인 두바이 유로 훨씬 알려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Dubai)가 최근 들어 국내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관광목적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대한항공의 직항로 개설로 접근성이 용이해진 것도 큰 이유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유럽의 프랑스, 스위스나 미국의 뉴욕, 밴쿠버 등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곳들이 역시 좋구나’하고 느끼지만, 가끔은 잘 알려지지 않고 접해보기 힘든 도시가 주는 매력도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두 바이(Dubai)도 그러한 곳이다.


가까워진 사막의 오아시스

대한항공 인천-두바이 직항로 개설로 더욱 가까워
무비자 간편한 입국…‘모래사막투어’ 색다른 매력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United Arab Emirate, UAE)의 대표적인 상업도시. 한국과는 현재 두바이 직항 항공편이 대한항공에 의해 주3회 운항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10시간 내외 걸린다.

아열대의 건조한 기후 탓에 특히 5∼9월은 40도가 넘을 정도로 무척 덥고 건조하지만 오일 달러로 부를 축적한 나라답게 모든 건물에 냉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수돗물도 바닷물을 담수 처리해 공급하는데 매우 깨끗해 그냥 마셔도 될 정도이다. 이슬람 국가지만 엄격한 교리와 격식을 중요시하는 이라크나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다르게 매우 개방적이다.

한국인들은 비자없이 공항에서 간단한 절차면 입국이 가능하다. 공항에 내려서 느끼는 두바이의 첫 인상이라면 차이가 있겠지만 미국이나 구라파의 한 도시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대적이며 자유분방한 코스모폴리탄의 모습이다. 고가의 유명 상품들이 즐비한 쇼핑센터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유럽의 그것보다 오히려 크고 현대적이다. 건물 밖의 숨막히는 더운 공기와 강렬한 태양, ‘사막’ 외에는 다를 것이 없게 느껴진다.

UAE의 중심 에미리트(토후 영지)인 아부다비가 ‘석유’로 부(富)를 쌓은 곳이라면 두바이는 ‘물류’로 부를 이룬 곳이다. 90년대 전후해 두바이는 그다지 각광을 받지 못했다. 바레인이 동서를 있는 물류집중센터로 또는 재수출입 허브로 워낙 우뚝 솟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중동진출 우리 기업들도 바레인에 지사를 두고 다른 국가들로 향했다. 1990년 1차 이라크전쟁을 계기로 바레인은 이런 역할을 두바이에게 서서히 내주게 된다.

세계 2,000개 기업의 지사가 들어와 있으며 연간 컨테이너 400만개가 이곳에서 중동 각지로 나가고 있다고 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중동의 이슬람국가 가운데 연방제를 채택한 유일한 나라다. 아라비아 반도 동쪽 페르시아만 연안의 토후(에미르)가 다스리는 영지(에미리트) 7개가 모여 연합국가를 이뤘으며 군주국가의 성격이 강하다. 권력구조는 대통령 중심제지만 토후도 권력을 일부 나눠 갖고 있다. 연방이 형성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점령군이 1971년 철수하면서 바로 독립국가가 선포됐다.

현재 UAE 전체 교민의 수는 1020명으로 추정되며 이중 두바이 거주 교민수는 257명정도로 알려져 있으나(1년전 공식자료) 지금쯤은 더욱 많은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현지교민들이 운영중인 웹사이트(www.dubaitour.net) 을 통해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도시의 독특한 관광 상품은 ‘사막 투어 프로그램’이다. 4륜 구동의 지프로 숙소를 떠나 외곽을 향한 지 20분 만에 모래사막에 도착했다. 다양한 관광객들로 구성된 그룹이 탄 여러 대의 지프는 40도가 넘을 만큼 뜨겁고 가파르게 경사진 모래언덕을 묘기라도 부리듯이 오르내리고 아슬아슬 쓰러질 듯한 지프 안에서 소리 지르는 관광객들에게 스릴을 만끽하게 한다.

저녁식사는 아랍식 전통 천막이 마련된 곳으로 이동해 양 고기와 닭고기 등을 섞어 불에 굽는 바비큐 요리다. 옆에서 고기가 구어지는 동안 지루함을 달래주려는 듯 화려하게 차려 입은 여자 무희들의 베리 댄스(Belly Dance) 공연이 펼쳐진다. 잘 구워진 양고기 바비큐는 일품이다. 무수히 많은 별들로 가득 차 있는 맑고 맑은 밤하늘에서 보는 달과 사막의 별들은 말 그대로 신비스러운 ‘아라비안 나이트’였다.

두바이=민병일 본지 편집위원
취재협조=UAE 문화공보부


[인터뷰]
카레드 빈 술라엠 (Khaled bin Sulayem)두바이관광청장


“한국, 잠재적 가치 충분합니다”

두바이관광청에 의하면 지난해 1~9월까지 두바이를 방문한 한국인은 1만1443명. 두바이를 찾는 500여 만명의 외국인 방문객수에 비하면 한국은 아직 언급하기조차 작은 시장이다. 그러나 두바이관광무역부의 카레드 빈 술라엠(Khaled bin Sulayem)청장은 “절대적인 수치보다 잠재적인 가치를 고려할 때 두바이가 보다 관심을 두어야 할 시장”이라며 한국에 거는 남다른 기대감을 표했다. 현재 1만명이 넘는 한국인 방문객수는 지난 1999년의 4583명과 비교해 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석유 중개무역지로 성장전략을 세운 두바이는 관광 또한 같이 발전시켜야 하는 주요 산업으로 보고 우선 인프라 시설을 확대하는데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두바이관광청은 현재 14개국에 관광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웃 일본의 사무소에서 함께 맡고 있다. 또한 술라엠 국장은 “향후 1~2년내에 서울에 독립 사무소를 열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인 ‘두바이랜드’ 건설 계획을 밝힌 두바이 관광청은 해상 공원을 테마로 한 ‘아쿠아 두바이’와 함께 ‘에비에이션 월드’‘모터 레이싱 월드’‘아라비안 테마파크’‘파라오’‘스노우 월드’ 등 총 45개의 독립된 이름을 가진 소규모 파크가 모여 전체를 이루게 된다고 밝혔다. 두바이는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두바이 소재 호텔 수는 272개이다. 올해에는 두바이 쇼핑 페스티벌, 아랍권보건회의 등 굵직한 국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기도 하다.

두바이 인바운드 시장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는 곳은 일본, 터키, 레바논, 호주, 뉴질랜드. 두바이 관광청은 한국인 시장에도 팸투어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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