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 협력적인 관계 구축 절실

중국, 대만에 이어 최근 일본에도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이를 활용한 관광 마케팅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한류 자체가 국가 이미지와 직결된 하나의 큰 문화적 흐름임을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산발적이고 일회성 짙은 이벤트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이를 관광 브랜드화 시켜나가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난 12일 한국관광공사는 한류관광마케팅추진기획단(이하 한류추진기획단)을 발족해 이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홍보팀을 주축으로 4개국 19개 반으로 편성된 한류추진기획단은 올 한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한류관광사업들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 체계적인 한류 마케팅 추진

이미 올 한해 외래객 유치 방안으로 한류 관광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운 바 있는 공사는 최근 사업 추진기간을 내년 말까지로 연장시키고 지역별 특성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공사에 따르면 중국,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의 경우 드라마 및 영화, 한류스타, 레저 활동을 소재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일본은 드라마, 영화를 비롯한 스포츠 분야, 구미주 시장은 태권도, 참선 등을 주제로 한류 마케팅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관광 상품화해 나가기에는 여러 가지 미비한 점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류 스타를 내세운 상품의 경우 배우 섭외가 어려워 상품 개발 자체가 힘든 것이 사실이며, 대부분 일회적인 행사로 끝나기 때문에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결점을 갖고 있다.

또 드라마를 통해 부각된 한류 관광지들도 관광객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안내판이나 관광 시설 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자칫하면 유명무실해질 위험도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드라마 촬영지 내 관련 안내 시설이나 볼거리들이 충분하지 않다”며 이를 보완해나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 90년대부터 중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점차 확산되면서 이를 가요, 영화, 게임, 패션 등 관련 분야와 결합시킨 성공 사례들이 빈번하게 소개된 바 있으며 또 현재도 각종 아이템들이 쏟아지고 있다.


■ 관광 상품화 시스템 미비

반면 관광 분야에서 한류 마케팅을 적극 도입한 것은 최근 몇 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사스에도 불구하고 대만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하는데 한 몫 단단히 했을 정도로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일본에 드라마 ‘겨울 연가’가 방영되면서 유효 반경을 더욱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일본은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를 목적지로 한 테마 여행이 활성화된 편이어서 이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인바운드 침체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류’ 마케팅은 활로 모색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까지는 한류가 어쩌다 대박을 터뜨리게 하는 하나의 꺼리로만 인식됐다면 앞으로는 한국 관광 이미지를 집약시킨 브랜드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나가기 위해서 정부는 물론 지자체, 관광, 연예 등 관련 업계들이 함께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노력이 적극 필요하다.

정은주 기자 eunjur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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