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반여행업협회가 발표한 여행사 통계는 많은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본지 12일자 통계면 참조>

내국인 송출 현황에서는 송출 인원수에서만 봐도 4위와 5위의 차이는 두배 정도에 이른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3배가 넘는다. 호텔 판매업체 등으로 알려진 호도의 10위권 진입과 20위권에 머물던 넥스투어의 10위권 도약은 더욱 눈길을 끄는 현실이다.

외국인 유치 실적을 봐도 마찬가지다. 빅3로 꼽혔던 고전적인 인바운드 대형 업체들의 이름이 어느 순간에서부터 5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호텔 예약 등 개별여행 전문업체인 월드호텔앤투어스가 20위권에 올랐다.

각 업체들이 제시한 통계의 신뢰성에 반문하는 이들도 있지만 단순한 수치 비교를 떠나서도 최근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쇼핑을 외면하면서 지상비 현실화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란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고전적으로 여러 나라를 방문해야 ‘제대로’ 여행한 줄 알았던 유럽은 ‘단일 목적지(Mono Destination)’ 방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막연히 회자되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업계 내에도 현실화되고 있음을 통계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조류독감’ 등의 여파로 잔뜩 위축될 줄 알았으나 여전히 해외 여행 수요는 기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총선, 경기위축 등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을지 언정 올해도 내국인 출국자가 700만 명은 넘을 것이란 전망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국내에서 ‘개별여행’ 시장은 지금까지 잠재적인 시장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현실적인 시장이 되고 있다. 옥토퍼스 등 외국의 개별여행예약시스템의 등장은 개별여행의 시장 파이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인터넷’. 그리고 그 인터넷은 거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무장하고 또 다른 시장 재편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어렵다’고 말해도 눈에 보이지 않은 수요들은 인천공항을 통해 오늘도 들어오고 나가고 있다. 1년 후 일어날 변화들이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김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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