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운영 미수 없이 투명해야
-작년 3만 6220명 올해 7만명 목표

패키지 여행 시장은 해마다 수많은 여행사들이 출사표를 던지는 무한 경쟁의 전쟁터다. 광고라는 무기를 들고 전장에 나선 신생여행사들은 무수한 여행사 광고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총력을 펼치지만 막상 승전보를 울리는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예기치 못한 사스나 조류독감이 불거지면 유혈이 낭자해지고 조용히 중원에서 사라지는 여행사들은 수를 헤아리기 조차 힘들다.

패키지에 대한 미련은 버리기 힘들고 시장에 뿌리 내리기는 더욱 어렵다 보니 ‘덤핑’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무릅쓰고 ‘초저가’라는 승부수가 등장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최근의 DD투어를 비롯해 크고 많은 저가 여행사의 등장이 끊이지 않으면서 저가 시장은 어느덧 두터운 수요층까지 확보하고 있다.

저가 여행사의 선두 주자인 노랑풍선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오고간다. 아직은 싸구려 상품을 파는 그저 그런 여행사라는 인식이 많지만 노랑풍선의 속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어설픈 패키지 여행사보다 훨씬 양호하다는 평도 적지 않다. 혹자는 ‘초저가 여행사는 앞에서 벌고 뒤로 밑지는 수익 구조로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하고 또 많이 문을 닫기도 했지만 노랑풍선은 2001년 9월 영업 개시 이후 아직 건재하다.

노랑풍선이 밝힌 지난 한 해 송출 인원은 3만6220명. 국외여행업이기 때문에 빠져 있지만 일반여행업(KATA) 통계와 비교하면 12위에 달하는 실적이다. 인원수로 따지면 범한여행이나 오케이투어, 인터파크 보다도 많다. 상품가를 감안할 때 인원수는 의미가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스에도 불구하고 2억원 이상의 영업 수익을 올린 노랑풍선은 30%를 인센티브로 돌려준다는 약속대로 지난 1월에는 7,000만원 가량을 직원들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지난 주에는 내부 전상망과 홈페이지도 개편했다.

노랑풍선의 올해 목표는 7만명 송출에 영업수익 10억원이다. 노랑풍선 고재경 사장은 “자세한 노하우는 알지 못하면서 흉을 보는 회사들이 많지만 노랑풍선이 엉터리라면 고객들이 가만두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랑풍선 홈페이지(www.ybtour.co.kr) 게시판에 접속해보면 고객의 불만도 있지만 ‘싸게 잘 다녀왔다’는 칭찬도 적지 않다.

노랑풍선에 대한 평가는 랜드사에 따라서도 다르다. 동남아시아의 한 랜드사는 서로 거래하고 싶어하는 여행사라고 평가하기도 했지만 과거 거래를 한 유럽 랜드사는 노랑풍선과의 거래에 고개를 흔들기도 한다. 하지만 결제가 확실하고 지상비도 억지 수준이 아닌데다 포함사항이 적기 때문에 현지에서의 수익 발생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는 일치했다.

비수기에는 중저가를 많이 찾는다는 시장 흐름을 읽어 낸 노랑풍선이 내세우는 노하우는 여러 가지다. 고 사장은 사스 때 직원들의 무급휴가도 감수했지만 신문 광고비가 반 값 정도로 떨어진 4월 들어 광고를 실시해 5월 달에 70만원 흑자를 냈고 지금까지 적자를 기록한 달이 없다고 설명했다. 상품가를 낮추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유럽과 같은 지역은 지상비 견적을 아예 30명 기준으로 받아서 광고를 한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30명이 되도록 팀을 모으고 행사하는 일이다. 상담도 빼놓을 수 없다. 상담시 행사 조건을 정확히 말하지 않으면 당할 수도(?) 있기 때문. 비수기 때라고 적당히 수지만 맞추는 선으로 목표를 낮추지도 않는다. 고 사장은 “달달이 벌어야지 한달에 많이 벌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광고 요금 외에 필수 경비 등을 요구하는 노랑풍선의 영업 방식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안내자 경비나 각종 세금 등을 여행 요금에 포함시키도록 한 표준 약관과도 위배 된다. 하지만 단순히 광고 요금을 싸게 한다고 해서 흑자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노랑풍선은 분명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는 사업모델이다. “저가여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공부도 하고 부지런해야 한다”고 말한 고 사장은 “먼저 오너가 투명성을 보장하고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성공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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