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에 비해 미주와 유럽은 연합상품이 크게 발달한 시장이다. 패키지시장의 규모가 작은 미주의 경우는 연합상품을 바탕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에는 신상품의 홍보와 성공률을 위해 쉴 새 없이 연합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행사들에게 연합상품이란 경쟁의 야성을 길들이는 애환용 먹이이기가 쉽다. 1명을 붙이건 5명을 붙이건 같은 항공요금을 보장받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경우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무임승차의 부작용은 이뿐이 아니다. 똑같은 일정에 똑 같은 요금의 상품을 가지고 고객을 붙잡을 수 있는 방편은 할인밖에 없다. 10~15% 내외의 상품 마진까지 포기하면서 예약을 당기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이는 연합여행사간의 불신을 조장하고 있기도 하다. 미주, 남미, 유럽 할 것 없이 발생하는 수수료 인하에 “이럴거면 차라리 연합을 해체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문제제기가 적지 않다.

연합상품 위주의 상품운용이 가져오는 또 다른 폐해는 여행사 직원들의 무력화다. 주관랜드, 간사여행사에 의지해 상품을 판매하다 보니 자사의 고객이 어떤 호텔에서 어떤 식사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합행사를 환영하는 여행사의 경우 단독 모객시 그룹 정족수를 모으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그것이 바로 경쟁력의 차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왜 모객이 안되느냐”는 질문에 “전화가 안 와서”라고 대답하는 마인드로는 계속 수수료를 내리고 전화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행사는 맡기면 되겠지만 ‘모객이 되는 상품’에 대한 고민은 대신해 주지 않는다.

천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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