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쇼핑·체험하며 홍콩상품 개발

홍콩 관광청이 주최하는 ‘홍콩 스페셜리스트’ 팸투어가 2월14일부터 16일까지 2박3일간 홍콩에서 진행되었다. 올 해로 4회를 맞는 본 행사는 크게 홍콩 주요 관광지를 답사하는 프로그램과 홍콩 스페셜리스트들이 직접 쇼핑을 해 보거나 관광상품을 개발해 보는 참여 프로그램으로 구분되었으며,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30명에 가까운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 성공적인 행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본 행사에서 스페셜리스트들이 방문한 지역들이 기존의 홍콩 여행상품에서 다루는 곳들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았다는 점과 방문한 곳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점 등은 향후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이 해결해야 할 숙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2박3일간 바쁘게 진행된 홍콩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의 일정을 짚어본다.


● 워크숍 - 홍콩 관광상품 제출

본 팸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참가자들이 직접 홍콩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발표하고 평가를 받는 프로그램이었다. 홍콩을 여러 번 방문한 참가자부터 처음 방문하는 참가자들까지 다양한 경험과 의견을 가진 참가자들이 5개의 조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다양한 상품들이 소개되었다. 최근의 여행 추이를 반영하듯 자유여행을 주제로 한 상품이 많았으며, 다른 지역과 홍콩을 연계한 기존 여행상품에서 탈피하여 ‘홍콩 온리’ 상품을 제시한 팀들이 많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었다.

대상은 홍콩까지의 비행시간이 짧다는 점에 착안, 일본 올빼미 투어를 벤치마킹하여 주말 1박3일의 일정으로 자유여행을 제시한 1조가 차지했다. 이 외에도 3박4일 프로그램, 마지막날 공항이 있는 란타오 섬에서 일정을 보내는 방법, 자유여행 가이드 북 발간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시되었다.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로 획기적인 상품을 제시한 팀이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기는 했지만, 기존 상품과 차별화 할 수 있는 개별 아이디어들은 여럿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행사였다.

● ‘익스플로어 홍콩’ 베스트 쇼핑 콘테스트

또 하나의 참여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쇼핑거리인 몽콕에서 각 조별로 500 홍콩달러 이내로 홍콩을 상징할 만한 물품을 사오는 행사. 몽콕에서 침사추이에 이르는 대단위 쇼핑거리를 세시간 동안 함께 살피면서 쇼핑 천국으로서의 홍콩과 근접조우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프로그램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각 조가 구입해 온 물품들은 관광상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각 조별 시간 활용, 물품의 매력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되었다. 전통의상이나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아홉마리의 용을 주제로 한 제품, 홍콩에서 복을 상징한다는 고양이 제품 등이 눈길을 끌었다.


● 소호거리 ‘카페와 바’ 개발 요건 충분

이번 팸투어에서는 야경으로 유명한 빅토리아 피크나 리펄스 베이, 야시장 등 기존 홍콩 상품에 포함되어 있는 곳들 외에 완차이에서 침사추이까지의 스타페리 하버 크루즈, 영화 중경삼림에도 등장한 바 있는 헐리우드 로드 근처의 세계 최장 옥외 에스컬레이터도 방문하였다.

이 중 45분 정도 운행하는 스타페리 하버 크루즈는 백만불짜리 야경이라는 빅토리아 피크에서의 경치와는 또 다른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어 인기였으며, 낭만적인 발렌타인 데이를 위해 꽃을 한아름 든 홍콩 연인들이 많이 탑승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장 에스컬레이터는 한 번에 연결된 것이 아니라 짧은 에스컬레이터가 여러개 연결되어 있는 것이어서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주변 소호거리에 퍼져있는 분위기 있는 카페와 바, 음식점들을 연계한다면 괜찮은 방문지로 개발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 홍콩·베이징식 요리 먹어보며 비교

팸투어 참가자들은 침사추이에 위치한 하이야트 리젠시와 로얄 퍼시픽 호텔에 나뉘어 숙박하였으며, 마지막 날 아침 각 호텔 별로 인스펙션이 진행되었다. 하이야트 리젠시는 북미대륙 외에 최초로 세워진 하이야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호텔로 1969년에 오픈한 후 대대적인 레노베이션을 진행한 적이 없어 약간 낡은 듯한 느낌이지만, 1층에 위치한 ‘친친 바’ 등 무시할 수 없는 35년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로얄 퍼시픽 호텔은 바다를 끼고 있는 전망에서는 한 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곳으로, 메인윙은 좀 낡은 느낌인데 비해 신관 타워는 시설도 만족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 일정의 식사는 중국요리로 진행되었으며, 홍콩식 요리와 베이징식 요리를 함께 맛보면서 차이점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2003년 사스여파로 줄어든 한국인 관광객이 올해 조류독감의 여파까지 겹쳐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한국시장에 대한 홍콩 관광청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행사 초반에는 조별로 움직이는 행사가 없어 각 조별 참가자들끼리도 어색했던 시간이 있었다거나, 호텔이 나뉘어져서 전체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릴 시간이 적었다는 점 등을 아쉬운 점으로 꼽는 참가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홍콩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이나 대학생 50명을 초청하는 행사 등 공격적인 한국 마케팅을 진행하는 모습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중평이었으며, 특히 홍콩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의 경우 향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경우 여행업계 내에서 든든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는 모습이었다.

홍콩 글 사진 = 김승범 기자 kismet8004@freechal.com
취재협조=홍콩관광진흥청 02-778-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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