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1박 체험

싱가포르-빈탄 5박 6일 여정의 첫날,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6시간여의 비행 끝에 싱가포르 상공에 진입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싱가포르는 푸른 바다와 녹지가 깔끔하고 여기저기 떠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박들과 간간이 흰 꼬리를 물고 자취를 남기는 써핑보드의 모습들까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창이공항에서 호텔이 있는 도심까지 이동하는 거리 또한 이국의 수종들이 꽉 들어찬 정원처럼 계획적이고도 조화롭게 정돈되어 아름답다. 공항에서부터 도심까지 광범위하게 조성되어 있는 공원과, 그리고 잘 계획된 주거정책에 따라 조성된 고층의 아파트들을 지나간다. 호화 아파트나 서민 아파트나 1층을 비워놓아 주민들의 장례식이나 놀이터, 휴식공간 등으로 할애를 할 정도로 주민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행정을 펴고 있다고 한다. 서민 아파트 곳곳에서 베란다를 통해 내놓은 긴 대나무에 빨래가 줄줄이 널려 있는 모습 또한 신기하다. 스콜성 기후로 갑자기 내리는 비를 빨리 피하기 위해 생긴 생활양식이란다.

싱가포르는 서울 크기만한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산지가 별로 없는 탓에 비교적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녹지와 신구문화유산을 잘 조화시킨 여러 가지 볼거리들이 싱가포르를 왜 가든 시티라고 부르는지 확인시켜 준다. 물과 거리와 공무원이 유난히 깨끗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나라이기에 환경청이 다른 어느 정부 기관보다 막강하다고 한다.

시내로 들어와 호텔에 짐을 풀면 저녁식사 때까지 근처의 거리 구경을 할 만한 짧은 시간이 생긴다. 빠른 걸음으로 가까운 거리를 걸어 보면 이국의 사람들 모습과 도심을 오가는 색다른 모습의 이층버스, 굴절버스, 갖가지 모양의 택시들 모두 구경거리이다. 좌판에서 파는 물건들을 기웃거리거나 흥정을 붙여 볼 만도 하다.

저녁식사로는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스팀보트를 즐긴다. 일종의 해산물 샤브샤브로 맛이 담백하다. 싱가포르 역시 여느 중화권과 마찬가지로 매식문화가 발달해 있어 어디서나 온갖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밤으로 접어들 무렵, 시원한 강바람을 따라 클락키 강변을 찾아든다. 클락키는 싱가포르의 인기있는 강변 명소로 멋스러운 레스토랑, 중고, 골동품, 의류 상점들이 밀집해 있고 저녁에는 라이브 음악에서부터 록, 블루스 등, 갖가지 음악이 흘러나와 찾는 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강변을 따라 반사되는 도심의 불빛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고 맥주 한잔 기울이는 것 또한 색다른 기쁨을 준다. 한쪽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며 온갖 묘기를 부리는 행상 앞에서 깔깔대며 깡충깡충 뛰는 어린아이들을 보는 것 또한 덩달아 즐거운 광경이다. 기쁨을 배가시키기 위한다면 클락키 강변을 운행하는 야간 크루즈를 이용해 본다.

좌우에 홍등을 달고, 뱃머리에는 사고를 막기 위해 귀여운 눈까지 붙이고 있는 소형 유람선을 타고 강을 따라 싱가포르 도심의 야경을 즐긴다. 얕은 몇 개의 다리를 지나, 멀라이언(Merlion)이 서 있는 지점을 돌아오는 사이 화려한 도심의 불빛이 일렁이는 뱃머리에 앉아서 또 다른 낭만을 맛본다.

이로써 공식적인 하루 일정은 마무리가 되지만 하루의 싱가포르 여정이 아쉬운 사람이라면, 잠을 아껴서 싱가포르의 밤 문화를 따로 체험해 볼 수도 있다. 기운찬 젊은 여행자들이나 허니무너들에게는 오차드 로드의 디스코텍이나 밤거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싱가포르에서의 하룻밤이 주는 보너스라고나 할까?

이틀째, 평화의 섬, 센토사로 향한다. 센토사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페이버산과 센토사섬을 잇는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한다. 대형 선박들이 떠 있는 깨끗한 항만과 푸른 수목을 아래로 하고 들어간 센토사섬은 자체 순회 모노레일과 버스 등을 구비하고 요소요소에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 ‘이미지 오브 싱가포르’는 밀납 입체모형으로 초기 싱가포르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곳으로 2차 대전 말기의 일본군 항복 장면, 현지 지역 사회의 축제 등을 보여 주기도 해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운 곳이다.

너무나 유명한 ‘언더워터 월드’는 바닥이 움직이는 수중터널을 거닐며 250여 종, 2500여 마리의 바다 생물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입구에 위치한 터치풀에서는 불가사리, 해삼 등의 바다생물들을 직접 만져 볼 수도 있다. 센토사섬을 나오기 전에 37m 높이의 멀라이언이 보이는 위치에서 기념촬영을 함으로써 싱가포르를 방문했다는 증빙 자료를 만들어 놓는다. 점심식사 후, 잠시 오차드 로드의 면세점에서 필요한 선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싱가포르는 더운 기후이지만 건물 곳곳이 냉방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긴팔 옷을 준비해야 하고, 냉방이 되는 실내에서는 절대 금연이므로 유의하는 것이 좋다.

싱가포르=한윤경 기자
취재협조=클럽메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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