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덮인 호수와 산이 만드는 대자연의 美

하코다테에서 30km 차로 45분 거리에 위치한 오오누마. 어제 하룻밤 이곳엔 20㎝의 눈이 쌓였다. 지난 해 오오누마를 방문한 외국인은 대략 4000여명. 오오누마는 아직 한국 관광객에게 낯선 곳이지만 홋카이도에서 가장 큰 스파리조트 지역의 하나로 낯설기에 오히려 더한 매력을 주는 곳이다.


오오누마는 북해도의 후지라 불리는 해발 1133m의 코마가타케산을 배경으로 주변의 고누마, 준사이누마 등 3개의 호수와 더불어 오오누마 국정공원에 속해 있다. 오우누마는 코마가타케산의 분화에 의해 생긴 주위 24㎞의 호수로 126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으며 그 섬과 섬을 18개의 다리로 연결해 독특한 아름다움이 넘치는 곳이다. 코우라쿠 다리에서부터 섬들을 연결하는 다리를 따라 산책하며 주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오오누마와 고누마 사이 호수주변을 일주하는 유람선을 타거나 자전거를 빌려 호수 주변을 달릴 수도 있다.

오오누마는 최근 4~5년 전부터 여름에 카누, 승마, 사이클링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리조트서 뿐만 아니라 겨울시즌에도 즐길 수 있는 체험관광파크로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 모빌, 빙어 낚시, 설상파크 골프 등 겨울 엑티비티들이다.


● 겨울철 체험관광파크로 변신

삼림에 둘러싸인 오오누마 프린스 호텔을 나와 국도 5호선을 타고 5분 정도 달리면 준사이누마(호수)에 빙어 낚시장이 있다. 빙판을 깨어 구멍을 내고 얼음의 두께를 재어 보니 수면 위로 45㎝의 얼음이 얼어 있다.

낚시 바늘 4개에 미끼를 달아 던져 놓으니 10분이 채 안되어 입질을 시작한다. 건져 올린 빙어는 새끼 손가락만한 크기, 온 가족이 함께 휴일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차가운 날씨가 걱정이라면 텐트도 빌릴 수 있다. 3시간에 2,000엔. 일요일이면 2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빙어낚시에 필요한 일체의 도구대여를 포함해 2시간에 1,000엔으로 눈 쌓인 들판을 바라보며 한가로이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다. 낚시장의 직원은 사람이 많지 않는 조용한 날이면 하루에 100마리 정도를 낚기도 한다고 귀띔 한다.

스노우모빌은 오오누마의 겨울 엑티비티들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의 하나이다. 간단한 작동법을 익히고 스노우모빌에 올라 헬멧을 쓰고 주행을 시작한다. 서서히 속도를 높여 시속 20킬로미터 정도 액셀을 밟자 그 속도감이 상쾌하다. 요금 1,000엔. 스노우모빌이 끄는 대형썰매는 700엔. 1월에서 3월 끝까지 즐길 수 있다.

오오누마 공원 역에서 차로 15분이 걸리는 곳에 나나에 스키장이 있다. 일일권이 4,000엔, 8개의 코스가 있다. 코마카타케산과 햇볕에 반사되어 빛나는 푼카만을 내려 보며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즐길 수 있다. 산정으로 올라가는 이곳의 곤돌라 거리는 3.3㎞, 10분이 소요된다. 저 밑으로 아득하게 내려 보이는 넓은 들판과 코마카타케산의 웅장한 풍광은 오오누마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것. 트랙킹을 즐기기에도 적격이다. 그러나 코마카타케산은 분화상태로 등산을 할 수는 없다. 나나에 스키장 주변에 특별한 위락시설이 없지만 그 한가로움이 여행객을 더 평안하게 만든다.


● 눈 덮인 숲 바라보며 온천을

한적함을 즐길 수 있는 노천온천도 빼놓을 수 없는 오오누마가 주는 즐거움으로 JR 홋카이도에서 운영하는 나가레야마 온천과 프린스 호텔의 온천이 그 대표 격이다. 나가레야마 온천은 JR 오오누마 공원 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용이하다. 나트륨산 성분과 철분 성분이 특징적인데 철분 성분에 물의 온도를 유지하는 보온효과가 있다고 한다. 입욕료도 대인 800엔, 어린이 400엔으로 저렴하다.

온천 건물 바로 옆에는 JR 열차를 개조해 레스토랑으로 운영하는 ‘정차장’이란 레스토랑이 있다. 실내 공간은 엔티크한 느낌으로 제법 운치가 있다. 그 바로 옆에는 눈 덮인 들판 위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설상 골프장이 있다.

프린스 호텔의 온천은 미끈미끈하고 무색투명한 온천이다. 야외 온천에 몸을 담그고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호수 너머 눈 덮인 자작나무 숲을 바라보는 일은 황홀한 편안함을 선사한다. 1인 1일 2식, 2박에 1만5,000엔 정도.

주변에 있는 프린스 골프장은 45홀에 그린피는 평일 3,000엔, 캐디피는 6라운드에 1만2,000엔 정도로 비싸지 않다. 설상파크골프도 오오누마에서 즐길 수 있다.

소바 만들기 체험을 위해 나나에에 있는 소바 도장으로 가는 언덕길, 후르츠 로드(Fruits Road)라는 거리 이름이 눈에 뜨인다. 주방은 약간 싸늘했는데 그 이유를 물으니 상온에서는 면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쫄깃한 맛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소바 가루에 물을 세 번에 걸쳐 나누어 붓고 빠르게 젓기 시작한다. 손가락 끝을 고리처럼 구부려 세워 반죽을 젓는데 제법 힘을 들여야 한다. 주문하면 1,500엔이면 먹을 수 있지만 1500엔을 지불하고 자기가 먹을 음식을 다함께 만들어 보는 일은 즐거운 이벤트다.

★찾아가기 :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하코다테 공항까지 1시간 20분, 삿포로 치토세에서 특급기차로 2시간, JR하코다테역에서 혼센특급을 타면 오오누마 공원역까지 약 20분

홋카이도 오오누마 글·사진=박준 객원기자tibetian@freechal.com
취재협조=하코다테 국제관광컨벤션협회
0138-27-3535


세계 최초의 해저역
세계최장의 해저터널


하코다테에서 JR특급으로 1시간 거리에 홋카이도와 혼슈를 잇는 해저터널인 세이칸 터널이 있다.
수면으로부터 240m 지층에 만들어진 세이칸 터널의 총길이는 53.85㎞, 2차 세계대전 후 해저터널에 대한 아이디어가 제기된 지 40년만인 1988년에 세계 최초의 해저기차역인 요시오카(홋카이도)와 타피(혼슈)역을 통과하는 쓰가루 캐쿄선이 개통되었다. 해저터널을 지나는 시간만 25분이 걸린다. 요시오카 역과 타피 역을 걸이 이동한다면 약 6시간이 걸리는 거리. 세계 최초란 수식에서 선례가 없었던 이 공사의 어려움을 유추해볼 수 있다.

하루 4회 가이드 투어가 있는데 1시간 코스와 2시간 코스가 있다. 1시간 투어 840엔, 2시간 투어 2,040엔. 출발 전 하코다테역에서 관람티켓을 구입해 지정된 열차칸에 승차해야 한다. 기차가 해저역에 도착한다고 해도 출입문이 열리는 칸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해저에서 지상으로 나가는 케이블카도 있다.

터널을 둘러 보다 보면 1만 5000장의 타일 위에 그려진 갖가지 그림들도 볼 수 있다. 도라이몽 캐릭터들을 이용해 만든 도라이몽 파크도 아이들이 좋아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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