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필자는 모 일간지에 ‘세계관광시장의 생존전략’이라는 글을 기고하면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현주소와 미래의 과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하여 일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쟁국들이 관광부문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있고, 특히, 1000만 명이상의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한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등은 관광산업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관광시장에서 총성없는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관광산업의 혁신과 성장 동력의 역할 수행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에 ‘과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심각성을 가지게 된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관광산업이 가지고 있는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제조업, 무역 및 전문서비스와 연계된 관광서비스 직종이 새롭게 출현하고 국가경제의 생산성 향상과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기에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 교수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이 한국경제의 세계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산업이 관광산업이라고 평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관광산업은 항상 변방의 산업으로 정책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시대적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그 중요성이 부침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그 결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세계 관광시장에서 점점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하루빨리 현실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실천적 지혜를 모아 관광부문의 국가경쟁력 제고 방안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말 현 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2008년 우리나라의 외래객 유치 목표를 1000만 명으로 정하고, 이 목표가 달성되면 100억달러가 넘는 관광수입은 물론, 현재 약 300만 명에 달하는 관광종사자가 약 400만~450만 명으로 증가하여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적 목표는 구호만으로 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변 경쟁국에서 추진하는 방식처럼 관광산업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관광산업의 혁신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외래관광객 1000만명의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1000억원의 관광진흥예산을 확보하기 위하여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정적 재원이 확보되고 기존의 업무 추진방안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관광부문의 혁신을 이룩한다면 그야말로 외래객 1000만 명을 유치하는 생산성으로 이어져 관광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축으로 그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하여 무엇보다도 관·산·학 등이 함께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고, 힘이 있는 정부부처의 역할이 하루빨리 정립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관광정책집행기관 (위원회)’이 설립되어 부처간의 협력을 도출할 수 있고, 실효성이 있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전시적 관광정책이 아니라 혁신과 변화가 반영되는 관광정책으로 효과성과 효율성 (수익 구조 창출)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이와 함께 진정으로 우리가 한국관광산업의 경쟁력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내관광이 활성화되어야 우리나라가 관광목적지로서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재음미할 필요가 있다. 이는 균형화된 지역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 전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통하여 국민들의 내 나라를 먼저 방문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고 관광활동을 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우리나라가 국민에게도 사랑받고 외래객에게도 매력이 넘치는 고품질 관광목적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변화(change)와 혁신 (innovation)을 이루는 것만이 세계관광시장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생존전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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