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홋카이도 여름 전세기에 대한 각 업체들의 관심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형성된 ‘겨울에는 규슈, 여름에는 홋카이도’라는 일종의 불문율이 재연되고 있는 셈. 특히 지난해 겨울시즌 규슈 전세기 운항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업체들이 재미는커녕 큰 손실을 입었던 터라 이번 여름시즌 홋카이도 전세기에 거는 기대는 여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규슈에서의 적자를 홋카이도에서 만회하겠다며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체간 경쟁수위 강화와 불확실한 수요동향에 따른 위험부담은 물론 올해는 현지 호텔수배까지 힘겨운 상황을 보이고 있어 과연 각 업체들의 기대대로 시장이 움직여 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잘되면 대박, 안되면 쪽박’이라는 문구가 더욱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 닿고 있는 것이다.

● 목적지 증가, 호텔수배도 난항

올해는 7월 하순과 8월 초순에 걸쳐 홋카이도 내 4개 목적지로 전세기가 운항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2일 밝힌 운항계획에 따르면 아사이가와로는 오는 7월23일부터 8월17일까지 좌석수 175석 규모의 A330 기종을 매주 월·화·목·금요일 주4회씩 운항하며, 월·목요일 운항편은 하나투어가 판매하고 화·금요일 운항편은 국일, 자유, 투어2000이 판매할 예정이다. 하코다테로는 7월24일부터 8월18일까지 매주 수·토요일 주2회 규모로 운항되며 롯데관광개발이 단독으로 판매하게 된다. 왕복기준으로 약 3540석의 항공좌석이 공급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아직 최종 운항계획을 확정짓지 않은 상태지만 삿포르와 구시로로 여름 전세기를 운항할 예정이다. 삿포르는 여행사 연합으로 판매되고 새롭게 운항되는 구시로는 한진관광이 약 9회에 걸쳐 단독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의 운항계획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여행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지만 지난해와는 다른 변수가 작용하고 있어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구시로가 새롭게 추가됨에 따라 목적지 증가에 따른 수요분산 우려는 그렇다 쳐도 현지 호텔수배가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어 올해의 전세기 성패를 판가름하는 최대 관건으로 부상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이번달부터 대만과 홍콩에서 홋카이도행 전세기가 운항되기 시작해 여름시즌까지 약 120편 가량이 운항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만과 홍콩 업체들에 밀려 한국 업체들의 호텔수배가 난관을 빚고 있으며, 설사 블록을 확보한다고 해도 상당한 요금인상 감수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본 내국인들의 수요증가 예측도 호텔수배를 어렵게 하는 요소다. 이 때문에 “올해는 항공좌석이 아니라 호텔객실이 최대 변수이며, 지상비 인상에 따라 수익률이 낮아진 상태에서 수요부진으로 업체간 가격경쟁까지 빚어진다면 지난해 겨울에 이어 또 다시 ‘피’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타 지역에 승부 걸기도

이런 상황이다 보니 관심이 온통 홋카이도에만 쏠려 있는 것을 역이용하는 전략을 구상중인 업체도 많다. 한 업체 일본팀장은 “미리 좌석을 구입해 진행하는 만큼 전세기 참여업체들은 홋카이도 상품판매가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며 “이들 업체가 신경 쓰지 못하는 비홋카이도 지역을 오히려 강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SK투어비스의 경우에는 아예 타 지역으로 전세기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 9편 가량 홋카이도 바로 아래 지방인 아오모리로 단독 전세기를 운항하는 계획안을 대한항공에 신청한 상태로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운항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8월초에 개최되는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 등과 연계하면 홋카이도 못지않은 경쟁력이 있다는 게 SK투어비스의 구상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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