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나 랜드사, 홀세일 여행사는 자신들의 거래처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관광청과의 관계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여행사들이 많다. 하지만 여행사 입장에서 관광청은 좀더 가까이 두고 활용해야 할 요긴한 지원군이자 정보원이다.

● 관광청을 활용해야하는 이유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JNTO)는 최근 43개 여행사의 일본여행상품에 대해 무료공동광고를 실시했다. 공동광고는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조선, 중앙, 동아의 3개 일간지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총 50회가 집행되며 오키나와 상품의 경우에는 신청 업체가 적은 관계로 1개 업체당 4회씩의 기회가 돌아갔다.

관광청과의 프로모션을 통해 여행사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은 다양하다. 우선 각종 금전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몇몇 여행사는 이러저러한 경로를 거쳐 동남아시아 관광청 한 곳으로부터 지원 받는 금액이 연간 1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규모도 크다. 지원 방법도 광고비 부담과 같은 고전적인 방법 외에 모객 인원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등 다양하다. 직접 현금이 오고 가지는 않지만 예약자에게 제공할 교통카드와 같은 기념품이나 브로셔 제작 등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혜택도 크다. 관광청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면서 여행사 입장에서는 신뢰도 향상도 기대할 수 있고 자주 연락을 취하면서 현지의 최신 정보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관광청에서 주최하는 팸투어 참가도 좋은 기회다. 항공사 팸투어는 아무래도 실적 위주로 진행이 되지만 관광청은 상품 개발에 대한 열의나 평소 관계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여행사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는 편이다.

● 관광청 어떻게 활용하나

홍콩 관광청은 5월 한 달간 범한여행과 함께 한미은행 고객과 카드 이용객들에게 발송되는 우편물에 홍콩 신상품을 광고하면서 30명에게 홍콩 무료 여행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홍콩관광청 입장에서는 범한여행의 채널을 활용해 800만명 가량에게 홍콩을 알릴 수 있고 범한여행 입장에서도 적극적인 영업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번 프로모션의 성사배경. 홍콩관광청은 30명의 무료여행 당첨자에 대해서는 범한에서 여행 상품을 구입하는 간접적인 지원도 병행한다.

이같은 관광청과의 공동 마케팅 활동이 생각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다. 관광청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가시적인 실적이 빨리 나타나는 대형 패키지 여행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홍콩이나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관광청에서 여행사와의 프로모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곳도 있지만 언론 홍보 등에 더욱 치중하는 관광청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본사에서 점점 가시적인 실적을 중요시하고 요구하기 때문에 관광청에서도 이미지 홍보를 넘어서 상품화할 수 있는 여행사와의 마케팅 활동에 점차 무게를 두고 있는 곳이 늘고 있다. 자유여행사 관계자도 “작은 여행사라도 결과를 보여 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설득해서 나름대로의 지원을 받아내는 것을 보곤 한다”며 “일본은 랜드사가 관광청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고 전문 여행사라면 더욱 관광청과의 공동 업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관광청과 공동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열의와 사전 조사 외에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한국 사무소에서 본사를 설득해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주 정도는 소요되기 마련이고 이 과정에서 최초의 기획이 변경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관광청에 제안을 할 때는 관광청마다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기획을 통해 접근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대만이나 싱가포르, 일본 등은 계약을 맺고 모객 인원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경우가 있지만 홍콩은 직접적인 인센티브 지원이 불가능하다. 모객 실적의 기준도 스위스는 숙박일수를 따지지만 입국수를 따지는 관광청도 있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