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조합원 13명과 준조합원 38명이 시작한 세계 꽃식물원의 총 면적은 1만6000평으로 시설면적이 8000평을 차지하고, 그 중 전시공간은 2700평으로 여미지 식물원이나 서울대공원 식물원보다 더 큰 실내전시관을 자랑한다. 1994년 이래 개별농가에서 시작된 화훼단지가 국내 최대규모의 실내 전시공간을 가진 세계 꽃 식물원으로 개원하기까지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셈이다. 연간 20여 가지 테마의 꽃 축제를 계획 중인 이곳에서는 현재 튤립, 수선화, 동백 축제가 열리고 있다. 동백 120여 종을 비롯해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유럽종의 여러 꽃 등 갖가지 색깔의 다양한 꽃들이 만개하듯 가득 피어 있는 전시장을 돌아보는 일은 황홀하기 그지없다.
난생 처음 보는 꽃과 이름을 알 수 없는 다양한 전시품종의 장점인 이곳에서 가만히 갖가지 꽃들을 바라보며 그들과 교감해보는 일은 색다른 경험을 전해준다.
세계 꽃 식물원의 가장 큰 특징은 대개의 다른 식물원들이 잎이 있는 관엽식물로 구성돼 있는 반면 이곳은 식물원 자체가 수많은 꽃들만으로 구성돼 있어 그 화려함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시장은 동백관, 구근관-호화품종 전시관, 화단 모형관, 판매 전시관 등 총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는 수생 식물관을 보유하고 있어 1년 365일 개원한다. 절화를 작품으로 보여줄 공간인 플라워 갤러리도 오픈 예정이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입장권은 3,500원 상당의 미니 화분으로 교환할 수 있다.
●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 외암민속마을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은 전체가구가 60여 호 남짓 되는 작은 마을이지만 1백년에서 2백년 씩 된 10여 채의 아름다운 기와집과 수십여 채의 초가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외암민속마을은 설화산에 등 기대고 마을 앞으로는 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세에 자리 잡은 마을로 마을이 형성된 시기는 대략 500년 전으로 추정된다.
현재 마을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예안 이씨는 조선명종 때 벼슬을 지낸 이정이 낙향한 뒤 대대로 이곳에서 살기 시작했으며 외암이라는 마을 이름도 이정의 6대손인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 이간의 호 ‘외암’에서 따온 것이다. 외암민속마을의 양반집은 조선시대 상류주택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고 넓은 마당에는 전통정원이 조성돼 있어 당시의 생활모습과 풍류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영암군수댁으로 알려진 아산 건재 고택은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1848-1897)이 살던 집으로 건재는 이상익의 아들 이욱렬의 호이다. 아산 건재 고택은 사랑채와 문간채 사이 다른 마을의 반가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정원이 꾸며져 있다. 소나무와 향나무, 단풍나무 등이 우거진 이 정원은 학의 모양을 가진 연못이 있는데 설화산에서 흘러온 수로가 담장 밑에 설치된 입수구를 따라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연못으로 떨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참판댁은 이조 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이 살던 집이라 해 참판댁이라 불리고 있으며 고종황제가 하사한 집이다. 고종황제가 이정렬에게 하사한 퇴호거사라는 사호를 영왕이 9세때 쓴 현판이 아직도 남아 있다. 대대로 내려오는 가주인 연엽주는 찹쌀로 빚은 누룩, 연뿌리, 연줄기, 연잎과 솔잎을 넣고 약 30일 동안 발효시킨 전통주로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이외 교수댁과 송화댁도 빼먹어서는 안될 곳이다. 외암민속마을에는 수려한 기와집만큼 아름다운 5.7km의 돌담길이 형성돼 있어 취화선을 비롯한 영화와 드라마, CF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 천혜의 온천도시 ‘아산’
아산은 익히 온양온천, 아산온천, 도고온천으로 유명하다. 도곡면 기곡리 도고온천 단지 내 박정희 대통령 별장 앞에는 얼마 전 대형 온천 도고별장 스파피아(041-544-9560)가 들어섰다. 대형 찜질방과 숙박시설을 함께 갖춘 스파피아는 박대통령이 사용하던 유황온천수를 이용하고 있으며 스파피아 온천 이용객은 박대통령 별장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00여 평 규모의 단층 주택인 박 전 대통령의 별장은 70년대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둘러볼만 하다. 아산온천단지의 스파비스(041-539-2000)는 야외 온천풀과 바데풀, 가족탕 시설 등을 갖춘 종합테마파크로 최대 3000명의 동시 수용이 가능하다. KTX 개통을 기념해 5월 말까지 KTX 티켓을 보여주는 입장객에게 요금을 20% 할인해 준다. 2000년에 제작된 KBS의 주말연속극 ‘꼭지’의 촬영장소이기도 한 관광농원 방수마을(041-544-3501)에서는 자연에서 그대로 숙성시킨 우리 된장과 간장을 사용한 한정식을 즐길 수 있다.
충청남도 아산 글·사진〓박준 객원기자 tibetian@freechal.com
취재협조〓아산시청 공보체육과 041-54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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