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하게 피어 있는 1000여 종의 꽃들은 절화가 아니었다. 가벼운 탄성, 온실 안에 피어 있는 꽃이라 치부해 버리기에 이곳은 너무나 싱그럽고 화려한 매혹의 공간이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에 자리 잡고 있는 세계 꽃 식물원(041-544-0747)은 지난 3월 19일 개원해 아직 일반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다.

농민 조합원 13명과 준조합원 38명이 시작한 세계 꽃식물원의 총 면적은 1만6000평으로 시설면적이 8000평을 차지하고, 그 중 전시공간은 2700평으로 여미지 식물원이나 서울대공원 식물원보다 더 큰 실내전시관을 자랑한다. 1994년 이래 개별농가에서 시작된 화훼단지가 국내 최대규모의 실내 전시공간을 가진 세계 꽃 식물원으로 개원하기까지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셈이다. 연간 20여 가지 테마의 꽃 축제를 계획 중인 이곳에서는 현재 튤립, 수선화, 동백 축제가 열리고 있다. 동백 120여 종을 비롯해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유럽종의 여러 꽃 등 갖가지 색깔의 다양한 꽃들이 만개하듯 가득 피어 있는 전시장을 돌아보는 일은 황홀하기 그지없다.

난생 처음 보는 꽃과 이름을 알 수 없는 다양한 전시품종의 장점인 이곳에서 가만히 갖가지 꽃들을 바라보며 그들과 교감해보는 일은 색다른 경험을 전해준다.
세계 꽃 식물원의 가장 큰 특징은 대개의 다른 식물원들이 잎이 있는 관엽식물로 구성돼 있는 반면 이곳은 식물원 자체가 수많은 꽃들만으로 구성돼 있어 그 화려함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시장은 동백관, 구근관-호화품종 전시관, 화단 모형관, 판매 전시관 등 총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는 수생 식물관을 보유하고 있어 1년 365일 개원한다. 절화를 작품으로 보여줄 공간인 플라워 갤러리도 오픈 예정이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입장권은 3,500원 상당의 미니 화분으로 교환할 수 있다.

●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 외암민속마을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은 전체가구가 60여 호 남짓 되는 작은 마을이지만 1백년에서 2백년 씩 된 10여 채의 아름다운 기와집과 수십여 채의 초가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외암민속마을은 설화산에 등 기대고 마을 앞으로는 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세에 자리 잡은 마을로 마을이 형성된 시기는 대략 500년 전으로 추정된다.

현재 마을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예안 이씨는 조선명종 때 벼슬을 지낸 이정이 낙향한 뒤 대대로 이곳에서 살기 시작했으며 외암이라는 마을 이름도 이정의 6대손인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 이간의 호 ‘외암’에서 따온 것이다. 외암민속마을의 양반집은 조선시대 상류주택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고 넓은 마당에는 전통정원이 조성돼 있어 당시의 생활모습과 풍류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영암군수댁으로 알려진 아산 건재 고택은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1848-1897)이 살던 집으로 건재는 이상익의 아들 이욱렬의 호이다. 아산 건재 고택은 사랑채와 문간채 사이 다른 마을의 반가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정원이 꾸며져 있다. 소나무와 향나무, 단풍나무 등이 우거진 이 정원은 학의 모양을 가진 연못이 있는데 설화산에서 흘러온 수로가 담장 밑에 설치된 입수구를 따라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연못으로 떨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참판댁은 이조 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이 살던 집이라 해 참판댁이라 불리고 있으며 고종황제가 하사한 집이다. 고종황제가 이정렬에게 하사한 퇴호거사라는 사호를 영왕이 9세때 쓴 현판이 아직도 남아 있다. 대대로 내려오는 가주인 연엽주는 찹쌀로 빚은 누룩, 연뿌리, 연줄기, 연잎과 솔잎을 넣고 약 30일 동안 발효시킨 전통주로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이외 교수댁과 송화댁도 빼먹어서는 안될 곳이다. 외암민속마을에는 수려한 기와집만큼 아름다운 5.7km의 돌담길이 형성돼 있어 취화선을 비롯한 영화와 드라마, CF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 천혜의 온천도시 ‘아산’

아산은 익히 온양온천, 아산온천, 도고온천으로 유명하다. 도곡면 기곡리 도고온천 단지 내 박정희 대통령 별장 앞에는 얼마 전 대형 온천 도고별장 스파피아(041-544-9560)가 들어섰다. 대형 찜질방과 숙박시설을 함께 갖춘 스파피아는 박대통령이 사용하던 유황온천수를 이용하고 있으며 스파피아 온천 이용객은 박대통령 별장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00여 평 규모의 단층 주택인 박 전 대통령의 별장은 70년대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둘러볼만 하다. 아산온천단지의 스파비스(041-539-2000)는 야외 온천풀과 바데풀, 가족탕 시설 등을 갖춘 종합테마파크로 최대 3000명의 동시 수용이 가능하다. KTX 개통을 기념해 5월 말까지 KTX 티켓을 보여주는 입장객에게 요금을 20% 할인해 준다. 2000년에 제작된 KBS의 주말연속극 ‘꼭지’의 촬영장소이기도 한 관광농원 방수마을(041-544-3501)에서는 자연에서 그대로 숙성시킨 우리 된장과 간장을 사용한 한정식을 즐길 수 있다.

충청남도 아산 글·사진〓박준 객원기자 tibetian@freechal.com
취재협조〓아산시청 공보체육과 041-54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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