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입에서 술술 나오는 한국어 “더 감동적”
-이집트 최대 여행사 “다양한 상품 개발할 것”

한국인 보다도 더 한국인같은 이집트인 가이드 에즈 엘 딘(Ezz El Din) 씨<사진위>. 큰 키로 한국인 단체 여행객들 사이를 누비며 이집트를 소개하는 그의 모습은 오히려 이집트의 오래된 유적보다도 더 감동적이다. 이국적인 용모의 그의 입에서 술술 튀어나오는 한국말을 듣고 있노라면 이집트가 더욱 친숙하게만 느껴진다. 한국인들이 보다 쉽게 이집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을 돕고자 직접 그린 그림과 연대표 등이 꼼꼼히 담긴 파일을 들고 다닌다.

에즈 엘 딘 씨는 이집트내 유일한 가이드 자격증이 있는 한국인 가이드이기도 하다. 이집트에서 가이드 자격증을 획득하는 일은 고시패스보다 더 어렵다고. 이슬람 역사에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 역사까지 꿰고 있어야 하며 사진만 보고도 수많은 신전과 장제전을 구분해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한국말을 배운 건 90년대 초부터. 카이로에서 상대를 졸업한 후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그에게 중국어 교수였던 아버지는 한국어를 배울 것을 권했다. 하지만 그 당시 이집트에서 한국말을 배우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웠고 한국대사관 등을 통해 한국말을 접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던 그는 95년 한국으로 오게 된다. 연세어학당에서 2년간 한국말을 배우고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 가이드 자격증을 딴 후 한국인 단체 관광객 앞에 서게 된 것이다.

“룩소르 신전같은 유명한 유적도 좋지만 사카라 지방의 알려지지 않은 귀족이나 일반인들 무덤을 소개할 때가 더 흥미롭다”는 에즈 엘 딘 씨는 오늘도 좀 더 편안한 설명을 위해 한국말로 쓰여진 이집트 관련 책을 찾아 읽고 있다.
이집트를 대표하는 여행사 중의 하나인 트라브코(Travco)가 한국 시장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트라브코에서 한국인 행사를 책임지고 있는 이는 김주완 부장<사진우측>. 이집트에 정착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오랜 여행업 경험 등을 바탕으로 발빠르게 한국인들 입맛에 맞는 여행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단체라도 깔끔하게 행사하며 여행객들이 이집트를 충분히 느끼게 하고 싶다”는 김 부장은 이집트를 찾는 한국 여행시장이 커져 이집트만으로 15일 정도를 일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또, 나일강에 관심이 많은 그는 나일강의 발원지인 빅토리아 폭포에서 아프리카 북부 이집트까지 거슬러오는 상품을 개발하는 등 신상품을 확대해나갈 방침이기도 하다.

1979년에 설립돼 2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트라브코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며 이집트 최고의 여행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행사 업무외에 20여개의 호텔 & 리조트 시설과 250여대의 다양한 종류의 차량, 18척의 크루즈선사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1995년 독일 최대 여행사 TUI가 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일본과 상하이에는 별도의 사무실도 운영하고 있다. www.travco-e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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