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와 인터넷 등 광고 매체 다변화

신문의존도가 높았던 패키지 여행업계 광고시장이 최근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는 TV를 통한 이미지 광고의 확대. 하나투어를 비롯해 롯데관광과 포커스투어즈 등이 TV광고를 통한 브랜드 강화를 계획중이다.<본지 5월6일자 1면 보도>

TV 외에도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을 보다 공고히 하겠다는 업체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인터파크가 신문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이래 온라인을 통한 본격 영업을 밝힌 데 이어 세중여행사도 인터넷 사업부서를 신설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TV광고를 준비중인 여행사들도 다양한 홍보채널에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롯데관광의 이순남 팀장은 “획일화된 신문광고를 통해 여행사의 칼라에 맞춰 고객층을 공략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다매채를 토대로 다변화된 광고 마케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포커스투어즈의 한 관계자도 “소비자들의 다변화되는 여행욕구에 맞춰 신문광고도 나열식이 아닌 다른 모습을 시도할 때”라며 “TV방송으로 문을 열기는 했지만 앞으로 다양한 방식의 광고와 홍보활동이 전개될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이런 맥락에서 천도관광은 광고 다변화 시대의 선두주자로 꼽을 만하다. 올 초 시작한 TV광고 외에 철도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 현재 천도는 1,3,4호선에 20초 분량의 방송광고를 20분에 1번씩 하루 54회 진행해 10만건이 넘는 노출빈도수를 자랑한다. 경부선의 새마을호에도 상행선과 하행선에서 하루 4번의 이동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 마케팅 위한 전문인력 배치 속속

광고시장의 이같은 변화는 홍보와 마케팅을 바라보는 여행사의 시선이 바뀌었기 때문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그간 여행사의 홍보업무는 통상 영업부 직원이나 총괄책임자가 자신의 고유 업무 외 부가적인 일로 담당해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여행업계에도 홍보와 마케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홍보전담직원을 배치하는 여행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나투어의 경우 아예 홍보실을 만들어 이미지 관리에 힘을 쏟고 있으며, 자유여행사나 인터파크, 투어몰, 롯데관광 등도 전담직원을 통해 적극적인 대외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한다. 특히 롯데관광은 최근 언론사 출신의 팀장급 홍보맨을 영입, TV광고 시작과 더불어 다양한 변화를 예감케 했다. 이보다 앞서 마케팅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넥스투어도 창업 당시 기획사 출신의 장준수 이사를 영입해 색다른 마케팅을 전개해왔으며, 최근 몰디브관광청 서울사무소 계약을 맺은 천도관광도 전문 홍보인력을 새로이 충원했다.

이들 전담직원들은 단순한 광고교정과 언론인 대상의 마케팅 외에 영화나 연극, 각종 이벤트 등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아이디어 행사들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 실제로 투어몰의 경우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 대한 공동이벤트를 비롯해 최인호씨와 함께하는 일본 간사이지역 여행, 보스톤 마라톤대회 상품 기획 등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투어몰의 김현숙 팀장은 “보스톤 마라톤 상품의 경우 모객에는 실패했지만 마라톤 동호회 등 다른 업계로까지 투어몰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며 “여행사의 이미지와 모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 이제는 기획력과 아이디어다

여행업계의 광고 마케팅은 그간 ‘비용’을 지불한 순수광고가 전체의 90%를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광고 매체 다변화를 전망하는 많은 관계자들은 향후 마케팅은 ‘비용’이 아닌 ‘기획력과 아이디어’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넥스투어의 장준수 이사는 “비용이 들지 않아도 미디어에 상품과 브랜드를 노출 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며 “초기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켰다면 이제 브랜드를 등에 업은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소비자들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벤트나 아이디어 상품은 그 기획력만으로도 언론노출빈도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유여행사의 경우 지난달 홍콩 자유여행 상품을 소개한 기사로 모객에 큰 도움을 받았으며, 투어몰의 경우도 대만 기획상품이 무가지에 소개되면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여행사들은 별도의 광고비 없이도 언론사가 소개해줄만한 기획상품들을 적절한 시기에 제공해 홍보한 셈이다.

그러나 빠른 변화를 두고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금이 많이 도는 업종이기는 해도 지금의 여행업이 큰 수익을 남기는 구조라고 볼 수는 없다”며 “자칫 신문광고 초기 대형 여행사들이 출혈경쟁을 했던 것처럼 TV광고도 같은 양상을 보이지난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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