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잊으려고 다시 찾은 비호로 고개,
그 안개 속에서 다시 그를 생각하며 눈물 흘린다.”
미소라 히바리 노래비가 있는 비호로 고개 전망대 위에서 바다인 듯 넓은 쿳샤로 호수와 겹겹이 둘러싸인 신비로운 산들을 앞에 두고 심호흡을 해본다. 그렇게도 많다던 안개는 그 날 따라 자취도 없다.

북해도 원시 자연의 품에 안겨

북해도는 전지역의 10%가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자연조건이 풍요로운 땅이다. 해빙과 풀꽃의 봄, 장마 없는 시원한 여름, 풍요로운 수확과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과 엄청난 눈이 천지를 감싸는 백색의 겨울이 돌아가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동 북해도는 말 그대로 원시 자연의 청정지대이다. 구릉과 습지들, 수많은 칼데라 호수들과 산, 그리고 조화롭기 그지없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풀들까지 그 모양새들은 언제부터 그렇게 있어 왔듯이 지금도 그대로 눈앞에 펼쳐져 있다.

또한 가는 곳마다 넘쳐나는 전설들은 그 모든 자연물에 현재성과 친밀함을 부여해 준다. 차를 타고 산길을 가노라면 튀어나오는 사슴에 차가 놀라는지, 사슴이 놀라는지, 그 또한 점점 익숙하기만 하다.

그곳은 자연은 자연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서로에게 순한 변화와 적응만을 작용시키는 깊고도 의젓한 땅처럼 보인다.
아이누 말로 ‘움직이지 않는 땅’이라는 뜻의 아칸은 동 북해도에서도 대표적인 온천지대이다. 아칸 국립공원 안에는 유명한 온천지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아칸호 온천지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아칸호수를 둘러볼 수도 있고 신비의 녹조류 ‘마리모’를 볼 수도 있다. 마리모는 공 모양의 녹색 구형식물로, 직경 6㎝ 정도의 크기로 성장하는 데 약 150년이 걸린다는 청정 환경의 상징이다.

■ 여독을 달래주는 북해도 온천

또한 그곳에는 북해도 원주민이지만 이제는 소수민족으로 존재하고 있는 아이누들의 집단 취락, 아이누코탄이 형성되어 있어 그들의 문화와 풍속을 보전해 가고 있다. 상점에서 파는 목각인형들과 아이누들의 공연이 이채로운 한편, 사라져 가는 문화와 정신을 지켜 내려는 그들의 자긍심이 아름답다.

유황산이 열원이 되고 있다는 카와유 온천지 또한 온천 명소 중의 하나. 유황산은 ‘벌거숭이 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유황가스에 헐벗어 있다. 노랗게 물든 바위 사이로 솟아오르는 연기와 유황냄새는 여전히 진행중인 땅 속의 분주함을 그대로 말해 준다. 고온의 수증기로 삶은 달걀이 그곳의 명물이다.

또한 소박한 모양새 그대로 방문객에게 옛스러운 정겨움을 주는 카와유 온천역. 역사 안에 있는 이국풍의 오래된 커피숍에서 향기로운 커피와 입에서 살살 녹는 케이크를 맛 볼 수 있다. 온천지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족탕 시설이 이곳 역사 밖에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서, 따끈한 물에 발을 담그고 바쁜 여행의 피로를 가볍게 풀어 본다.

카와유 온천지 주변에서는 일본 최대 규모의 화산호인 쿳샤로호와 그 주변의 모래 온천, 투명도 세계 1위로 유명하지만 늘 안개에 싸여 자태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전설의 마슈호가 손꼽히는 구경거리이다.
약 3천년 전 바다가 빠지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쿠시로 습원은 약 183㎢에 달하는 그 규모의 광대함만큼이나 무진장한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자연의 보고…쿠시로 습원

■ 느린열차 타고 자연과 함께

에조 사슴, 흰꼬리 독수리를 비롯하여 2천여 종에 이르는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습원 위를 수놓고, 겨울에는 천연기념물인 두루미가 찾아든다. 습원 위를 거닐며 가까이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는 나무로 만든 산책길을 따라 약 1시간, 2.5㎞ 정도의 산책이 가능하다. 습원 비지터스 센터에서는 습원의 별보기 체험이나, 반딧불이 체험도 제공한다.

쿠시로 습원을 전체적으로 가까이에서 조망하려면 일본에서 가장 느린 열차 노록코호를 타면 된다. 시속 40㎞로 달리면서 광대한 습원 풍경과 동네 풍경을 동시에 보여주는 노록코호는 출발역인 쿠시로역에서 종착역인 도오로역까지 약 50분 정도 걸리는, 전체 객차수가 3량에 불과한 즐겁고도 소박한 관광열차이다.

■ 털게부터 연어까지 ‘맛맛맛’

농림수산업이 크게 발달한 지역답게 이곳의 먹거리 또한 가히 환상적이다. 쿠시로시에 위치한 와쇼이찌바에 가보면 털게, 하나사키게, 연어, 이쿠라(연어알 절임) 등 그 지역 특유의 다양하고도 신선한 해산물들이 지천인데, 인기 메뉴 중 하나가 해산물들을 직접 골라 밥 위에 올려 먹는 ‘갓테동’이다. 이른바 ‘마음대로 덮밥’이란다. 너무 욕심껏 맛난 생선만 고르다가는 생각보다 비싼 대가를 치르는 수가 있다. 그리고 그밖에도 유명한 쿠시로 라면과 소바, 징기스칸과 로바다야끼, 질 좋은 우유로 만든 갖가지 유제품과 아이스크림 그리고 감자에 또한 속살이 붉은 북해도 특산품 유바리 멜론 등등 일일이 나열하기에도 숨이 차다.

온천과 습원 그리고 별미 먹거리 이외에도 아바시리의 오호츠크 유빙관의 유빙이나 아바시리 감옥 박물관 또한 흥미로운 볼거리이다. 그리고 눈 때문에 동절기에는 폐쇄된다는 시레토코 횡단도로를 넘어가다 고개 전망대에서 본 라우스다케의 비경이나, 그곳에서 비로소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확인한다는 광대한 목초지 900초원은 그냥 그대로 한폭의 그림이다.

잘 먹고, 잘 보고, 몸과 마음이 한껏 호사를 한 후에 아름답고 청정하게 남아 있는 자연에 감사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다시 생활로 돌아올 때쯤이면 에너지 100% 충전상태, 바로 그 자체가 된다.

일본 북해도 글·사진=한윤경 출판팀장 hahny@hanmail.net
취재협조=한진관광 02-726-5621~9


★ 한진관광-청정자연 북해도 전세기

한진관광에서는 7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매주 일, 목 주 2회, 인천공항과 북해도 쿠시로 직항 대한항공 전세기를 전체 7회에 걸쳐 왕복 운항할 예정이다. 체험 취향과 일정 등을 고려하여 총 8개의 상품이 마련되어 있다.


북해도 대원시림 체험 및 온천관광 4일- 7/29, 8/5, 8/12- 1,290,000
북해도 대원시림 체험 및 온천관광 5일- 7/25, 8/1, 8/8- 1,450,000
북해도 VIP 대원시림 체험 및 온천관광 4일- 7/29, 8/5, 8/12- 2,000,000
북해도 VIP 대원시림 체험 및 온천관광 5일- 7/25, 8/1, 8/8- 2,500,000
북해도 道東 대자연 체험관광 4일- 7/29, 8/5, 8/12- 1,390,000
북해도 道東 대자연 체험관광 5일- 7/25, 8/1, 8/8- 1,590,000
북해도 道東 Golf 4일(54Hole)- 7/29, 8/5, 8/12- 1,500,000
북해도 道東 Golf 5일(72Hole)- 7/25, 8/1, 8/8- 1,700,000

상기 일정은 인천/북해도 쿠시로 임시 특별기 이용이므로 출발 시간이 다소 변경될 수도 있다. 현재 항공요금 미확정인 관계로 상품가는 다소 조정될 수 있다. 예약 및 문의 : 한진관광 일본팀 북해도 전세기 담당 / TEL: 726-5621~9 FAX: 726-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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