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의 모든 길은 장자지에로 통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상품에서 장자지에는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가장 잘 팔리는 간판 상품임은 물론이고, 일부 노선의 경우 국내선 연결이 탑승률을 좌지우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고 보니 모든 관계자들이 장자지에 국내선을 잡으려고 혈안이고 정규편으로 안되면 전세기까지 띄우려고 한다.

한국과 국제선이 연결되는 대부분의 목적지에서 장자지에를 연결하는 국내선이 운항 중이다.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 등 기본적으로 공급이 많은 지역을 비롯해 시안(서안), 청두(성도), 충칭(중경), 우한(무한), 구이린(계림) 등은 연계 상품으로 인지도가 높다. 여기에 칭다오(청도), 지난(제남), 시야먼(하문), 따리엔(대련) 등도 판매에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많은 연결편에도 불구하고 항상 좌석난으로 아우성이다. 국내선 좌석만 확보하면 팔리기 때문에 전세기를 추가로 띄워 부족한 공급을 늘리기도 한다. 이에 한 노선에 두 개 항공사가 들어간다고 계산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 계산해도 한 번에 2000명에서 3000명까지 갈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박재영 투어2000과장은 “장자지에 판매 가능 여부가 국적사 노선의 탑승률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간에서 전세기를 앞 다퉈 시도하고 있다”며 “판매부진의 부담도 무시할 수 없지만 국내선에 대한 걱정이 없어 좋다”고 말했다.

■ 넘쳐나는 관광객, 호텔수배 어려워

장자지에를 가고자 하는 수요에 맞춰 전세기까지 끌어 들여 국내선 공급을 늘렸지만, 현지 호텔수배라는 또 다른 문제가 남아있다. 어느 곳에든 투입이 자유로운 항공기와 달리 호텔은 그 공급을 늘리거나 줄이는데 탄력성이 부족하기 마련. 장자지에에는 5성급 호텔은 없고, 4성급 호텔이 주류를 이룬다. 이 중 한국단체가 들어가는 곳은 상용국제, 천자, 긍립, 민남국제, 경계, 경서, 향전 등 10여개로, 여행사에서 선호하는 곳은 약 5개라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이강미 하나투어 과장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용가능한 객실수는 총 1500여개 정도인데 장자지에서 보통 2박을 하게 되므로 하루에 1500명 정도를 소화해 낼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며 “이 때문에 한창 성수기에는 랜드들이 호텔만 확보하면 큰소리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단체가 대거 몰리는 날에는 늘어난 항공좌석으로 일단 사람들은 장자지에로 들어가는데 이를 수용할 만 한 호텔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4월에도 호텔 수배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단체를 보냈다가 사우나 혹은 체육관 같은 곳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는 사태마저 벌어지기도 했다.

■ 상품 개발 및 다양화 필요

과도한 공급과 현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행사들은 장자지에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최근에 장강삼협, 구채구 등의 신상품이 여행을 다녀온 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장자지에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여름철 최고 인기 상품이던 백두산 관광마저 힘이 실리지 못해, 이번 여름에는 장자지에에 반만 하면 성공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한다.

박진한 오케이투어 중국팀 팀장은 “너도 나도 장자지에만 팔다보니 다른 상품들은 홍보의 기회도 잃고 판매도 크게 부진하다”며 “무조건 장자지에만 의존하기보다 상품의 다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혜 기자 imari@traveltimes.co.kr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