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의 할인혜택 제공이 상품 종류와 지역 구분 없이 봇물을 이루면서 신문광고처럼 여행사들의 체질만 약화시키는 ‘마약’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너도나도 달려들다 보니 애초의 희소성은 사라졌고 수익률만 악화시키고 있지만 ‘하자니 실속 없고, 안하자니 뭔가 아쉬운 존재’가 됐다는 평가다.

▶ 동반자, 어린이 할인 등 봇물

올해는 5월 들어서면서부터 가정의 달 수요를 겨냥한 여행사들의 할인행사가 본격화했다. 할인정책의 형태도 전통적인 조기예약 할인의 틀을 깨고 동반자 할인, 창립기념 할인, 동반 어린이 할인, 경로 할인, 이전기념 할인 등으로 다양화되고 확대됐다. 당초 5월의 특정 상품에 한정해 실시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6월 상품에 대해서도 지속되고 있으며, 실시하는 업체들도 늘어났다. 이와 같은 각종 할인정책의 확산은 6월의 모객상황이 예년의 패턴과는 달리 오히려 5월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 현재의 모객부진 상황도 큰 영향을 주었다.

하나투어가 5월에 이어 6월에도 6개 일본상품에 대해 동반자 1인 50% 할인행사를 지속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범한여행도 괌·사이판 PIC 상품의 동반 어린이 무료 및 할인혜택을 지속하고 있으며, 한화투어몰도 특정 상품에 대해 동반자 50% 할인행사를 계속하고 있는 등 5월에 할인행사를 실시했던 대부분의 업체들이 6월에도 이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드림투어는 새롭게 창사 33주년을 기념해 6대 인기상품에 대해 33%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자유여행사도 창사 10주년을 기념해 특정 상품에 대해 동반자 50% 할인행사를 마련했다. 온라인투어의 경우에는 명동 해운센터빌딩으로 확장 이전한 것을 기념해 동반자에 대해 최고 55%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여름 성수기 상품 조기예약분에 대해 제공하고 있는 별도의 할인율 등을 감안하면 ‘낼 돈 다 내고 가면 바보’ 취급당할 정도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냐, 저가전략의 변형일 뿐이냐 하는 할인정책을 둘러싼 초기의 논쟁은 이제 고전이 됐다. 그만큼 각종 할인행사는 일반화됐고 초기의 희소성도 사라졌다. 그런데도 할인정책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이유는 당장의 모객에는 나름대로 기여를 하기 때문. “단순히 인하된 가격으로 광고하는 것보다는 원가분석과 타사와의 가격비교를 통해 할인행사를 하는 편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더 쉽게 이끈다”는 설명이다.

▶ 헤어날 수 없는 중독성

그러나 할인행사가 일반화되고 확산되면서 여행사들의 가슴앓이도 커지고 있다. 외형적인 모객에는 당장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수익률 측면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을뿐더러 할인행사에 대한 의존도도 커지기 때문이다.

5월 상품에 대해 동반자 할인행사를 실시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속을 들여다보면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한 번 맛을 들인 이상 쉽게 헤어날 수가 없게 됐다”며 “손님과의 상담 시에도 조금 밀린다 싶으면 곧바로 할인카드를 꺼내게 되는 등 신문광고 못지않게 할인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며 할인행사가 지닌 ‘중독성’을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시적인 이벤트성, 기획성 할인행사이면 몰라도 현재의 추세처럼 일상화된 것은 실질적인 효과가 낮을 뿐만 아니라 여행사의 대외이미지, 체질 면에서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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